2009년 12월 24일 목요일

넷피아, 위키피디아를 조작하다

열린편집을 기본으로 운영되는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편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편집방침이 때로는 옳은 지식을 전달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 이미 MS도 2006년 영문 위키피디아의 MS와 관련된 항목주1)을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편집하거나  편집을 위해서 특정인을 고용하려다가 발각되어 편집 사실까지 그대로 영문 위키피디아에 실리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사실 당사자가 편집하지 말라는 방침도 없고, 옳은 정보라면 당사자가 입력해도 상관없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당사자가 입력하면서 느끼는 강력한 유혹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편집하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꼭 MS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느끼는 유혹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선례가 국내에서도 이미 여러차례 있어왔다. 그러나 백과사전의 내용은 공정한 내용만 실려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첫 항목은 당사자가 원하는 내용을 입력했더라도 다른 사람이 내용을 편집하면 동일한 내용을 다시 입력하면 안 된다.


최근 넷피아가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는 내용을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었다. 티브로드와 KT와 재계약을 시작으로 넷피아에 불리한 내용이 있는 글들에게 사실과 다른 댓글을 달거나 법무법인을 통해서 수정을 권고하고 있다.

오늘 넷피아로 검색해 들어온 리퍼러를 따라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선 아래의 이미지는 현재 한글 위키피디아 항목의 넷피아 전문이다. 다 읽어볼 필요는 없으니 접어두도록 하겠다.
위키피디아 전문 (2009.12.25)


그래서 살짝 넷피아 항목의 역사를 살펴봤다. 그랬더니 뭔가 좀 이상한 일이....
이 이미지의 중간 쯤에 보면 "퓨니코드 쪽 왜곡된 사실, 넷피아 홍보성 내용 삭제 및 업데이트."라는 것이 보이고, 그 바로 위에 로그인하지 않고 되돌리기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그 IP를 살짝 살펴봤더니 2009년 08월 17일부터 세 차례 같은 내용을 편집하거나 되돌리기 한 것이 발견되었다.
각각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미지의 길이가 다르니 보시고 싶으신 분은 하나씩 클릭해서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문제의 211.35.72.130 IP를 검색해 봤다.
Whois 검색 : 넷피아 IP

가장 최근 넷피아가 4번에 걸쳐 편집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넷피아가 KT와 계약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아래와 같이 법제 내용에 대한 것을 편집했다.

1차 편집



2차 편집



3차 편집


4차 편집
그러나 이 편집을 넘어서서 2010년에는 ICANN이 주관하는 진짜 한글도메인이 보급된다. 진짜 한글도메인이 보급되기 시작하면 넷피아가 과연 얼마나 한글키워드를 판매할 수 있을지 궁금할 뿐이다.넷피아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자면 도메인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외국으로 한 해에 수천억, 지금까지 총 2조가 넘게 유출됐다고 주장한다. 그 국부 유출을 넷피아의 한글키워드로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뭔가 어조가 70~80년대 애국을 핑계로 판매하려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넷피아 IP의 사용자 기여 목록을 보면 편집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이 꽤 오래 됐고, '넷피아' 항목 이외에 '한글인터넷주소'도 수정했음을 추가로 알 수 있다. 현재 이 항목의 내용은 (역사를 통해서 이전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지만) 다른 사용자에 의해 모두 삭제된 상태다.

'넷피아' 항목을 계속 되돌리는데도 다른 사람들이 수정을 계속 한다면 넷피아의 편집이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편집하면서 홍보성 내용을 삭제한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현재 입력되어 있는 내용은 넷피아의 홍보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따라서 한글위키피디아 관계자는 넷피아의 편집사실을 넷피아 문서에 기재하고, 편집을 하지 못하도록 문서를 잠가야 한다.




주1) MS가 만든 OOXML 포멧을 경쟁사가 만든 포멧인 ODF포멧보다 유리하게 수정하려고 블로거를 고용하려고 했다는 폭로가 있었다. OOXML은 한글오피스2010에서 공식 지원될 예정이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