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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8일 목요일

2010년 최고의 영화 :

2010년에 주목받은 영화는 상당히 많다. 그러나 2010년이 지난 뒤에도 기억에 남는 영화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마케팅으로 관심받았기 때문이다. 영화 자체가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길만한 것은 매년 손 안에 꼽히는데, 2010년에 나왔던 영화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나는 <인셉션>을 꼽겠다.




<인셉션>은 꿈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꿈 속에서는 누구나 상상력 대장이 되듯이, 이 영화에서는 어떤 상상력을 동원해도 "말도 안 된다!"라고 느낄 수는 없다. 영화의 배경을 기가막히게 잡아 작가와 감독이 상상력의 나래를 '논리'라는 테두리로 가둬놓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더군다나 누구나 꿈에서 한 번쯤 접해봤음직한 상황에 박진감 넘치는 상황 전개와 추격신이 어우러져 있다. 거기다가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리로는 따라가기 힘든 논리적 치밀함마져 갖추고 있다.


가장 신경써 만든 부분은 ending인데, 관객은 누구나 open ending을 사용하여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생각하지만, 영화감독은 엄밀한 논리를 동원해 영화를 끝맺었다. 누군가 깊이있게 이 영화를 추적한다면, 감독이 결말을 철저히 준비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영화를 논리적 관심 없이 본 사람도 같은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어중간한 논리를 동원해 영화를 분석하고자 한다면 영화의 결말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런 특징 때문에,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내내 논란을 낳았고, 스토리 때문에 관객 스스로가 노이즈마케팅에 참여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결국 논란은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고, 그 덕분에 영화는 더욱더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2010 년에는 이밖에도....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서는 <악마를 보았다>를 가장 인상깊은 영화로 꼽을 수 있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은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두 영화배우 최민식과 이병헌이 출연했다. 묻지마 살인을 배경으로 한 잔인한 비쥬얼이 특징인 <악마를 보았다>는 인상깊은 첫 에피소드를 배경으로 범인과 주인공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그러나 범인과 주인공의 능력이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난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전체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영화지만, 다시는 만들어지면 안 될 영화라는 생각도 든다.

2012년 12월 20일 목요일

EBS 다큐10+ <나미브 사막의 미스터리, 페어리 서클>

EBS에서 2012 년 10 월 02 일 방송된 다큐10+ <나미브 사막의 미스터리, 페어리 서클>이 마음에 든다.

페어리 서클
위 캡쳐 이미지에서 보는 것 같은 원이 나미브 사막에 무수히 생기는데, 이게 왜 생기는지에 대해 다루는 다큐다.

생태다큐인데, 그렇게 보면 그저 그런 다큐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조금만 심도있게 본다면, 과학자들이 어떻게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지, 그 방법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다큐인 것 같다.

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아류 SF 〈아이론 스카이〉(iron sky)

1970 년대에 달 탐사를 끝낸 미국....
50 년만에 다시 달에 간다. 이 탐험은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을 위해서 내린 결정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에는 1945 년에 2차세계대전에서 패배했던 독일에서 보냈던 사람들, 나치가 살고 있었다.
나치는 거대한 우주선 괴터대머룽(Götterdämmerung)을 만들었는데, 그 우주선을 조종할만한 cpu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 탐사대는 휴대폰을 가져갔는데, 그 휴대폰으로 우주선을 조종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기기가 1980 년대에 쓰던 슈퍼컴퓨터보다 빠르다는 걸 생각하자.) 그러나 배터리가 떨어지고... 그래서 나치는 휴대기기를 가질러 지구로 우주선을 파견한다.
그 이후는 지구에서의 좌충우돌, 약간 우낀 우주전쟁 등을 거쳐, 여러분이 지금 예상하고 있는대로 끝난다. 이런 내용의 영화가 <Iron sky>(아이론 스카이>다.




이번 탐사선 수준은 1970 년대의 달 탐사선에서 크게 발전한 게 없어보인다. 이 문제는 크게 나빠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달의 먼지 같은 것을 처리하는 부분에서 오류가 있어보인다. 달에 먼지가 날리는 건 불가능하다. 일견 먼지가 날리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건 알갱이 하나하나가 포물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
달의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 정도는 이해하자.(아무래도 헐리웃 영화 중에선 저예산영화인가보다. ^^;) 아무튼 대충 만들어졌다. 특히 헬륨3(He3)를 모아서 핵융합엔진을 가동한다는 상상은 대충 만든 헐리웃영화가 자주 사용하는 소재인데, 이 영화도 역시나 이 소재를 활용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건 불가능하다.


이 영화를 보면 떠오르는 작품이 하나 있다. 일본만화인 <스팀보이>(Steam boy)! 이 만화를 만든 감독은 이전에 <아키라>(akira)를 만든 감독이었는데, 몇 년 동안 잠수해 아무 것도 만들지 않고 있다가 만든 게 <스팀보이>였다.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다. 특수한 steam(수증기)를 잔뜩 집어넣은 볼을 두고 싸우는 만화..... 이 스팀볼은 거대한 기계성을 움직이는 에너지원이 되고, 이를 이용해 뭔가 해보려다가 망해버리는 과정을 그린다.
단순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 만화는 명작이다. 문제점이 있다면 딱 하나, 그런 스팀볼이 있다면 엄청나게 무거워서 아무도 들지 못했을 거란 점이다. 이거 하나만 빼면 정말 흠잡을 데 없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Iron sky>는 <스팀보이>랑 너무나 닮아있다. 그러나 대충 만든 점이 너무 잘 보여서 그게 많이 아쉬웠다. 다만, <스팀보이> 못지않게 <아이론 스카이>도 복고적인 기계로 만들어진 괴터대머룽 장면은 일품이니까 영화를 본 노력의 가치는 충분히 보상해준다.



ps. 덤으로 영화에 나오는 정치인들의 모습도 잘 생각해보자. 나치 쪽도 포함해서...
      슬프지만 그게 우리 현실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다. ^^;;

2012년 9월 25일 화요일

KBS2 다큐멘터리 3일 <책이 아픕니다-파주 책 마을>


KBS2 다큐멘터리 3일 <책이 아픕니다-파주 책 마을>라는 다큐를 세 번 돌려보았다. 마음이 답답하다.

도서정가제를 유지하더라도 동네서점이 무너지고, 출판계가 불황에 빠지는 걸 막을 수는 없다. 출판계는 새로운 문화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출판물을 만들어 변하는 시류를 따라가야 한다. 현 출판계의 과제는 새로운 문화에 적합한 출판물 형태가 어떤 것이냐를 찾는 것이지, 기존의 종이책 형태를 언제까지고 지키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건 시대착오이다.

시간이 지나서 전자책이 보편화되면, 각 도시마다 한두 곳에 종이책을 전시하고, 독자들은 거기에서 전시용 종이책을 보고 그 책을 구매할 것인지를 결정해서 자기 단말기에 저장하는 방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종이책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념본이나  전시용으로 생산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렇게 전자책이 보편화된 세계가 된다면 소비자(읽는이)에게 부과되는 비용은 두 가지로 나누어져야 할 것이다. 첫째는 컨텐트에 따른 책값으로 한번 지급하면 그것으로 족하는 비용이다. 둘째는 컨텐트를 다운로드하는 비용(책을 다운로드하는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값으로 건당 50 원쯤)이 될 것이다 -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운로드하는 비용도 사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이 다큐는 좋은 의도로 만들어졌고, 좋은 다큐라고 생각되지만, 시대착오를 범하고 있다.

2012년 7월 6일 금요일

최근 헐리웃 영화를 따라 만든 <악마를 보았다>

글쎄.....
JSA를 비롯한 수많은 히트작을 갖고 있는 김병헌, 올드보이의 특이한 역할을 했던 최민식 등 유명 배우를 모아놓은 영화다. 그런데.... 망했다. ^^;

영상 질 좋다. 주인공 연기 좋다. 그런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처음 시작할 때 어떤 차가 평화로운 분위기로 운행되는데, 백미러에 천사 날개 장식이 되어 있다. 괜찮은 시작이다. 어떤 빵꾸난 차에 어떤 젊은 여자(오산하 분)가 타고 있다. 여기까지도 좋다. 젊은 여자는 연인 김병헌과 전화통화 중이다. 근데 이 여자가 첫 대사를 말하자마자 깨기 시작한다. 국어책을 읽는 대사는 두말 하기 힘들게 만들어 버린다. 이 영화 첫인상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오산하만큼 연기가 어색한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뒤에서 문제가 되는 건 각본이다. 현실감도 없고, 논리적이지도 않다. 말 그대로 인상적인 장면을 나열하기 위해 노력하는 흔적만 보일 뿐이다. 이건 이야기의 완결성이나 논리적 치밀함이나 창의성 같은 거 다 버리고, 음향이나 영상의 특수효과로만 승부를 보려는 최근 헐리웃 영화 경향과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이 영화가 한국영화사 발전을 위해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그 결과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시작하자마자 나온다.

2012년 6월 23일 토요일

일본애니 <쿠코리코 언덕에서>

오래간만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참여한 작품.....

미야자키 하야오가 혐한주의 인물이라거나 그런 건 생략하고 애니만 생각할 때...

순수한 서정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의 만화다. 런던올림픽을 얼마 앞둔 시간대를 배경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 <벼랑위의 뽀뇨>와 마찬가지로 바닷가를 배경으로, 그들만의 문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할 당시의 매번 새로 시도되던 동적인 유화 같은 느낌의 그림톤은 사라지고, 포스터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정적인 느낌의 수채화 같은 그림톤으로 그려져 있다. 아마도 수채화를 그리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뭔가가 아쉽다.
예를 들어 도로에 자동차가 지나갈 때는 랜덤워크가 일어난다. 자동차의 위치나 그 사이의 간격이 미묘하게 매번 달라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만화에서는 그런 것이 없고, 그래서 전반적으로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등장인물의 감정표현이라든지 그런 것에서도 정교함이 없다.

솔직히 예전 지브리 작품들과 비교할 때 많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예전의 노하우는 다 어디 간 걸까?

2012년 6월 6일 수요일

<은교> - A Muse

이 글은 자체로 감상문이자 분석글이자 스포일러다.


원작 : 박범신 지음
영화 별점 : 8.7~9.0/10


유명 시인 이적요, 그는 교과서에 시가 실릴 정도로 잘 나가는 시인이지만, 그가 살아가는 시간은 노인의 지루한 일상. 이제는 쪼그라져가는 육신이 완전히 사그라들기를 기다릴 뿐이다.
그의 옆을 지키는 건 대학 강의에서 만난 소설가 제자 하나. 이놈은 서 씨다. 그러나 그 제자란 놈은 아무리 가르쳐도 하나도 알아먹지 못한다. 이제 더이상 뭘 해주기도 짜증난다. 그냥 심심하니까, 집안일 시켜야 하니까 데리고 있을 뿐이다.

어느날, 어떤 계집아이가 내 등나무의자에 앉아서 잠을 자고 있다. 뭐지? 심심한 일상 속에 뛰어든 계집아이. 누군지 묻자 대뜸 '은교'라는 이름만 남겨두고서, 의문이 풀어지기도 전에 하양나비가 그렇듯 담장 너머로 훨훨 날아가 버린다.

이대로 영영 끝일줄 알았던 은교와의 인연은 은교가 시인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시 이어진다. 똑같던 나날이 조금씩 달라지고......아니 엄청나게 달라지고, 이 변화는 아무것도 알아먹지 못하던 공대생 출신마져도 눈치를 챌 정도다. 석목 같은 공대생 제자는 시인의 변화가 뭔지 모르고 은교와 떼어놓으려고 한다. 그러나 시인이 빨랐다.
시인과 은교가 점점 가까워져서 사적인 것까지 털어놓고, 급기야 보통 애인 사이에서나 털어놓을만한 것까지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사이가 되고, 시인은 은교가 해준 이야기를 듣고 파생되는 감정을 단편소설 「은교」로 완성한다.

이후 한동안 진행되는 서 소설가, 시인, 은교의 밀고 당기기...... 그 과정에서 시인은 서 소설가가 자기 소설 「은교」를 춤쳐다가 문학잡지에 발표한 것을 알게 되고, 은교는 자기의 적나라한 모습이 나오는 단편소설이 쓰여진 것을 알게 된다. 한바탕 소동.....

타인의 눈. 행동을 제약하는...



그러나 비극은 은교의 착각에서 시작된다. 「은교」로 인한 자신의 울림이 소설을 발표한 서 작가에게서 전해졌다고 믿은 것이다. 이 둘은 한 소용돌이 속에서 섞이게 된다. 끝까지 주위를 맴도는 서 작가를 내치지 못하던 시인은 공대생 마인드와 다름 없이 격분한다. 결국 시인과 서 작가는 서로에 대해 폭발한다. 시인은 서 작가에게 강력한 마지막 경고를 남기는 대신 은교의 사랑을 훔쳐간 것을 용서하는데, 서 작가는 이 폭발을 감당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모두가 떠난 시인의 집. 눈이 쌓이고....
시인의 집에는 사람의 흔적도 없다.
은교가 별의 의미를 깨달을만큼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아무리 얘기를 해줘도...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게 있잖아요. 할아버지가 예기를 해줘도.... 다른 사람이 대신 쓸 수가 없는 거더라구요. 공대생이, 별이 다 똑같은 별인 줄 아는 공대생이 어떻게 알아? 은교**는 할아버지 거잖아요."

이렇게.... 「은교」가 시인이 털어놓지 못한 사랑의 고백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노인과 서 작가 사이의 풍랑 속에 이미 기회는 떠나간 후....... 확인은 그냥 확인만으로 끝난다.


노인의 집을 나서는 은교의 뒷모습에서, 자기 길을 걷기 시작하는 은교가 보인다.
노인이 해줄 수 있는 말이래봐야 "잘가라 은교야." 뿐. 앞으로는 은교의 길이 있을 뿐, 노인의 길은 없다. 그래서.... 영어 제목은 <A Muse>, 즉 문학의 여신이다.





이 영화를 볼 때는 두 가지 대사를 음미해 볼만 했다.

"저는요 이제 더이상 껍데기가 아니란 말입니다. 나 서지우요 저,,,,,,, 저는 성공할 거예요, 선생님."
서 작가의 이 술주정은, 시인이 만들어 놓은 인기란 거품 위에 선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모습을 설명해준다. 어찌 보면 곧 거품이 꺼질 것이란 걸 암시해준다.

"여고생이 왜 남자랑 자는지 아세요? 외..외로워서, 외로워서 그래요, 나두."
이 말은 서 작가가 영화 초반에 한 말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지만, 시인과 서 작가의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의 고뇌를 뜻이기도 한다. 사실 은교가 시인에게 끌린 건 영화가 막 시작되면서였다. 시인이 자기를 가족처럼 대해줬기 때문이기도 하고, 고수에 끌리는 초심자 마음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등장인물=사람'으로 놓고 보면 여러 의미를 놓치게 되는 것 같다. 그보다는 '등장인물=시대관'으로 놓고 이해하는 게 더 정확하지 않나 생각된다. 책으로 읽으면 좀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ps.
이 영화 <은교>는 마케팅이 적이었다!

ps.
만약 내가 글을 써본 사람이 아니라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 싶다. 아마도 영화를 보는 내내 별은 별이라고 공대생 마인드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면이 없다면서 나쁜 영화라고 했을 것 같다.


** :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은교 자신을 뜻하기도 하고, 「은교」란 단편소설을 뜻하기도 하는 것 같다. 작가가 중의법을 쓴 것 같다.


2012년 5월 12일 토요일

<건축학!개론> 포스터가 잘못됐다?



포스터를 살펴보자면 수지 사진이 제도용지 위에 그려진 상태이므로 말하는 사람은 사내가 돼야 한다. 따라서 포스터 안에 들어있는 말 '15년 전, 그 수업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는 '15년 전, 그 수업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가 됐어야 한다. (그러나 원래 우리말에는 '그녀'라는 표현이 없었기 때문에 '그를'이라고 쓴 것도 십뿐 이해해 주자.) 아무튼 한자보다 고유어를 활용한다는 취지로 접근한다면 '그녀'보다는 '그 계집'이라고 해야 더 좋을 것 같다. ^^


그런데 이 표현에는 두 가지 다른 문제가 있다. 우선 '전' 다음에 찍힌 쉼표인데, 이과 출신 중에 저기에 쉼표를 찍어 문장을 구성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이 평범한 이과생인지 의심이 든다. 다른 하나는 '15년'을 붙여쓴 점인데, 원래는 띄어쓰는 것이 이과생에게 적합한 표현이겠지만, 국어학자들이 맞춤법 제장할 때 논의가 산으로 가서 불합리한 규정을 책정해 놓은 것을 생각한다면 (영화 배경이 옛날임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저 문장을 다시 정리하자면....

"15 년 전에 배웠던 그 수업에서 그 계집을 처음 만났다."

2012년 3월 4일 일요일

<해피 피트 2>의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

픽사(Pixar)가 만든 펭귄 이야기 <해피 피트>(happy feet)가 다시 돌아왔다. (사실 작년에 개봉됐었다. ^^;) 이야기 주인공은 전편의 주인공 멈블과 새로 태어난 아기 에릭. 그 외에 이전에 출연했던 조연과 북극바다오리+바다코끼리+크릴 새우 두 마리도 등장한다. 크릴 새우는 <아이스 에이지>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유명한 다람쥐와 비슷한 캐릭터로 넣어놓은 것 같은데, 다람쥐보다 재미는 별로 없는 듯! 공간적 배경은 전편과 같고, 일어나는 사건은 거대한 빙산 충돌.

이 영화에서처럼 빙산이 충돌한 그런 일이 실제로 있었다.
수 백 km 크기의 빙산이 분리되어 몇 달동안 남극해 여기저기를 떠돌다가 황제펭귄 서식지 해안에 충돌한 것이다. 원래 황제펭귄 서식지는 바다에서 몇 십~몇 백 km씩 떨어져 있긴 하지만, 황제펭귄이 빙산 충돌로 인해 생긴 지형 변화와 크레바스를 피해 바다에 갈 수 없었다. 많은 학자들이 '어떠한 경우에도 자연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남극협정을 위반하면서까지 황제펭귄들을 도와줬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많은 황제펭귄들이 굶어죽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때 줄어든 황제펭귄 수가 아직도 다 회복되지 않았다.

이 영화는 이 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것 같다. 영화 자체는 내가 <해피 피트>를 봤을 때처럼 크게 재미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참 교훈적인 내용인 것 같다. 이 영화가 주려는 교훈은 크게 두 가지인 듯하다.

  • 한계 설정을 너무 쉽게 하지 마라.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고 믿지는 마라.
  • 아이디어의 발전은 어떻게, 어디서 오는가?
별 생각 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듯 싶다.


ps. 크릴새우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크릴새우 중 '윌'이라는 녀석이 크릴세우떼 밖에는 뭐가 있을까 고민한다. 그런데 떼를 벗어나자 크릴새우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생태계가 보인다. 이를 보고서는 잡혀먹는 게 싫다고 크릴새우떼를 떠났던 윌. 한동안의 여행을 한 뒤에 돌아와보니 크릴새우떼는 전부 포식자의 공격을 피해 얼음 밑에 붙어산다. (실제로 남극이나 북극의 빙하 밑에는 수많은 크릴새우가 붙어산다.) 진화는 수 백만 년에 거쳐 일어나는 것이지만, 유전자의 확장형이라고 불리는 '밈'은 이렇게 순식간에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가장 빠르게 변하는 밈은 인간이 창조해 내는 바로 그 문화와 과학이다.

2012년 2월 22일 수요일

일요베스트셀러극장 <녹>

이 작품은 1980년대에 MBC에서 방송했던 단막극 시리즈 중 한 편이다. 원본 자체가 화질도 안 좋고, 색감도 나쁜 편이다. 이런 방송을 국회TV(KTV)에서 다시 방송하고 있다. KTV는 자막이나 광고가 많기 때문에 보관용으로서는 가치가 별로 없다.

이 방송 <녹>은 어렸을 때 봤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방송될 때 15금으로 방송됐지만, 당시에는 그런 제한 없이 방송됐었다. 이 변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볼만한 것 같다.

이 작품의 원작은 양귀자라고 한다. 내가 이 분 글을 읽은 게 거의 없어서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단막극은 유명 작품을 드라마화하는 것이었다. 최근에도 유명작품을 드라마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2003 년에 방송된 베스트극장 <곰스크로 가는 기차>의 경우가 그렇다.) 그런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 오죽했으면 유명 작품을 단막극으로 만드는 시리즈가 따로 생길 정도니까.

내용은 한 언론사(월간지 잡지사) 홍보부에 근무하는 주인공이 광고를 따내기 위해 목숨걸고 고건분투하며 겪는 봉급쟁이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 내용은 이게 다다. 위기를 만들기 위해 단막극 내내 거의 등장하지 않는 라이벌(?)이 하나 등장한다. 최대 광고주의 외아들이자 주인공이 다니는 회사에 기자로 근무하는 라이벌은 주인공과 입사 동기이자 사회부 기자로 입사한 주인공을 홍보부로 밀어낸 원수 같은 존재다. 작품이 끝나갈 때 같은 부서의 직원 한 명이 교통사고로 죽고, 그 소식이 신문에 난다. 화장실에서 신문을 보다 발견한 그 기사 속의 사진이 자기 사진으로 겹쳐보이는 와중에...... 불만이 가득하지만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다닐 수밖에 없는 주인공은 이런 말을 남긴다.

"언제나 그렇지 뭐. 온 몸이 녹슨 것처럼 뻑뻑하고, 이따금 찌르는 듯이 아프고.... 사람이나 물건이나 공기와 습기만 있으면 돋아나는 녹 말이야."

훌륭한 작품이긴 하지만, 마무리가 약하다. 끝을 마무리하면서 배경음악 대신 (당시의 촌스런) TV광고용 멘트들이 연이어 지나간다. 거의 30 년 전에 봐서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어쩐지 마무리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사실상 마무리가 약했기 때문이었다.


봉급쟁이가 극한까지 몰리는 우리나라 현실을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 IMF라는 사회의 큰 변화를 거치고, 정보화 사회로 진입했으면서도... 우리나라는 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이 정보화 사회로 진입한 것인지조차 의심스럽다. 인터넷, MB정부, 관료화, 사교육계의 꼴통화, 삼성공화국.... 이런 게 모두 우리 사회의 녹이 아닐런지...

2012년 1월 9일 월요일

〈무한도전〉 '나름 가수다'에 대한 평가기록

초장수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경연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나름 가수다' 편을 방송했다. 방법은 다른 <무한도전> 멤버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 2주 전에 청중평가단 600 명을 미리 모집하기도 했다.
<무한도전> 멤버인 정준하, 노홍철, 길, 하하, 정형돈, 유재석, 박명수가 노래를 불렀고, 정재형이 MC를 봤다. 정재형은 여름에 <무한도전>에 출연한 이후에 예능 프로그램과 TV CF에 전방위 출연하고 있다. (<무한도전>이 워낙 시청률이 높다보니 그런 사람이 꽤 많다. 그래서 어정쩡한 지명도의 가수들은 <무한도전>에 출연하기를 학수고대하는 것 같다.)
본 공연은 2012.01.07에 방송됐는데, 준비과정과 공연 순서를 정한 것은 2011.12.31이었다. 순서를 뽑는 방송을 보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정준하가 1 번이 된 것은 제작진이 그냥 그렇게 배정해 준 것 같다. 나중에 공연을 봤으면 알겠지만, 다른 노래는 순서에 별 상관이 없지만 정준하의 '키 큰 노총각 이야기'는 제일 처음 아니면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1. 정준하의 '키 큰 노총각 이야기'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고, 발레리나 김주원의 아주 간단한 안무 뿐이었지만 절절한 가사와 정준하의 표현력이 결합되어 청중을 강하게 휘어잡았다. 두말 할 필요도 없는 최고의 무대였다.


2. 노홍철의 '사랑의 서약'
멋진 무대였다. 다이나믹 듀오, 노라조, SES의 바다가 함께 한 공연이었고, 그들의 말대로 에너지가 펄펄 끓어넘치는 무대였다. 그런데 문제는 같은 무대를 정신없는 무대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유리상자의 조용한 원곡과 비교해서 인상을 절대 남길 수 없는 아이러니를 갖고 있다고나 할까? 듣는 사람들이 신나 하지만 기억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노홍철에게 투표한 청중단이 적은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4 번 이후에 공연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3. 길의 '삼바의 매력'
길은 게리와 함께 '리쌍'으로 활동하는 소문난 실력파 가수다. 이런 가수가 공연을 위해 소속사 가수를 총동원해서 나왔다. 결국 음악성은 좋았다. 1~2 위를 점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청중은 <무한도전> 열혈청취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그들은 음악성을 원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역시 높은 점수를 받을 수는 없을 거라 예상됐다.


4. 하하의 '바보가 바보에게'
가수 하하의 완전히 잘못된 무대였다. 빌보드 차트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100 위 안에 들었다는 스컬이 참여했지만 이게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컬의 음악실력은 정말 짱이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이 무대에 어울렸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특히 중간에 펼친 폭풍랩은 <나름 가수다>가 아닌 클럽이나 콘서트장에서나 했어야 한다. <나는 가수다>에서도 괜찮았을 것이다. 그러나 클럽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나름 가수다> 청중은 폭풍랩이 펼쳐지는 동안 감상 흐름이 끊겨버렸을 것이다. 거기에 처음에 마이크가 안 나온 방송사고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되었다.


5. 정형돈의 '영계 백숙'
'영계 백숙'은 정준하가 2 년 전에 불렀던 노래다. 당시에 정준하가 곡 완성도 늦고, 맘에도 안 든다고 투덜거리는 와중에 윤종신이 굳굳하게 만들던, 이야기를 간직한 노래였다. 2000년대 들어선 윤종신은 코믹과 이야기를 적절히 섞는 형식의 노래를 만들어왔는데, 이 노래는 그에 잘 맞는 노래다. 그런데 이번에 이 노래를 정형돈이 부르게 되면서 아예 이야기를 뮤지컬로 승화시켰다. 자체로 예술....!
무대가 얼마나 훌륭했으면 앞선 공연이 전부 잊혀져 버렸다. 청중단 대부분이 그랬던 것 같고, 그래서 이 곡을 기준으로 앞쪽 공연의 득표율이 뒤쪽 공연의 득표율보다 저조해진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아마 이 무대를 본 사람들 중에 가장 흐믓해한 사람은 윤종신이었을 것 같다. (원솔미 편곡 + 앙상블 팀)


6. 유재석의 '더위먹은 갈매기'
유재석은 어떤 무대에 서든 이름값과 호감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편이다. 따라서 같은 공연을 할 경우 평가가 잘 나올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유재석이 후배 개그맨 두 명과 함께 한 무대도 완벽해 보였다. 원본인 노홍철 노래가 워낙 특성도 강하고 짜임새가 빈틈이 없어 편곡이 힘들어 연습하기도 힘들었다는데도 가장 좋은 무대를 보였다.
그러나 유재석의 무대에 발목을 잡은 이유는 길의 무대가 발목잡힌 이유와 같이 청중평가단이 <무한도전> 팬이었다는 점이었다. 유재석은 변신에 실패했고, 결국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7. 박명수의 '광대'
8집 가수 박명수 무대도 좋았다. 중간에 랩 부분을 실패했고, 박명수식 개그는 솔직히 좀 아니었지만, 실수를 보충하고도 남는 김범수와 동춘서커스단이 출연했다. 실수 때문에 꼴지를 염려하는 동정표가 몰렸는데, 이 동정표가 김범수의 득표력과 합해져서 예상밖의 고득점이 가능했다.



아무튼 이번의 '나름 가수다'는 1 년 전에 응급조취로 촬영된 정총무 편만큼 영향력이 컸던 것 같다. 또 최근 정준하-정형돈 대세론을 그대로 굳히기하는 무대였다. 할 이야기는 훨씬 더 많았지만 모두 뱀발이 될 것 같으니 다 생략하자.

순위
1위 정준하 (19.5%)
2위 정형돈 (18.8%)
3위 박명수
4위 유재석
5위 길
6위 노홍철
7위 하하

2012년 1월 5일 목요일

신세경, 송강호의 푸른 소금

2011 년에 주목받은 영화 중 하나로 '푸른 소금'이 있다. 그러나 배우의 충분한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문제가 있어서 망해버린 영화다. 내용은 무엇이든 하면서 살아가는 킬러 신세경과 신세경을 사랑하게 된 송강호의 좀 이상한 사랑 이야기.

근데 이 영화는 무슨 문제가 있던 것일까? 목표물을 사랑하기에 죽여야 하나 죽이지 못하는 킬러 이야기는 사실 많이 식상한 편이다. 이게 가장 큰 문제였다. 거기다가 엔딩이 관계자 네 명이 어디 한적한 곳으로 도망가서 식당하면서 조용히 살아간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쇼생크의 탈출'을 그대로 본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신세경이 킬러로서 푸른 소금으로 만든 탄두를 써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만 좀 특이한 점인데, 사실 이것도 미드 CSI 같은 데서 꽤 많이 우려먹었던 내용이라서 결국 인상에 남는 것이 없었다. 얼마나 특별한 인상이 없었으면, 본 뒤 일주일만에 줄거리는 고사하고 누가 나왔는지 기억나질 않았다. 그러니 관객이 안 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아무튼 깨끗한 영상과 아기자기한 소품 등은 제작비를 참 잘 썼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 이상이 없었다. 상당히 많이 아쉬운 영화다.

2011년 12월 25일 일요일

언제나 봐도 즐거운 영화 〈로마의 휴일〉

이 세상을 가장 곱게 살다 가신 분은 누구시냐고 묻는다면, <로마의 휴일> 주인공인  그레고리 팩(Gregory Peck) 과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 을 꼽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런데, 이들 인생에 풍파가 없던 건 아니지만, 이들을 바라다보면 풍파가 인생을 더 곱게 비춰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오드리 햅번 (Audrey Hepburn)
<로마의 휴일>은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의 영화 데뷔작이었다. 완전히 처음인 영화는 아니었지만 먼저 참여한 영화 중에 주목받을만한 작품이 없었고, 주연으로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데뷔작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물론 오드리 햅번은 영화계에 진출하기 전에 연극으로 연기실력을 닦은 전력이 있었다. 연극을 보고 오드리 햅번의 스타성을 알아챈 윌리엄 휠러(William Wyler) 감독의 안목도 대단한 것 같다.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이 <로마의 휴일> 주인공이 된 데는 약간의 우여곡절이 없던 건 아니었다. 우선 1950년대 초반 당시에 미국 헐리웃은 영화를 유럽에 수출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유럽의 비영어권 시장을 확대하고자 해던 것이다. 이를 위해서 미국은 국가지원을 통해 이 영화제작에 보조금을 지금하기도 했다. 윌리엄 휠러(William Wyler) 감독은 이런 목적을 위해서 유럽 현지의 배우들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 지목한 것은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이 아니었는데, 처음 점찍었던 배우는 영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걸림돌이 되었다. 반면 뒤늦게 눈에 띈 오드리 햅번은 덴마크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연극배우를 할 정도로 영어를 잘 했기 때문에 주연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그레고리 팩(Gregory Peck)은 이미 유명한 배우였기에 그의 경력을 논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그레고리 팩(Gregory Peck)

내용은 동시대의 영화들이 모두 그러했듯이 단순하다. 유럽 순방에 나선 공주(오드리 햅번)가 모든 것이 통제되는 갑갑함을 못 참고 도망나와 신문기자를 만나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다. 왕자와 공주 이야기라고나 할까? 로맨틱 코미디의 효시라고 평가받는 경우도 있다. 전체 구성은 기승전결 없이 이벤트가 일렬로 나열되는 형식인데, '진실의 입' 같은 몇몇 장면은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지금도 로마에 가면 촬영할 때 썼다는 '진실의 입'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봤자 하수구 뚜껑이라는...ㅋㅋ)

생각해보면, 이미 60여 년이나 된 영화를 마치 지금 상영하는 영화인양 리뷰하게 되는 것이 대단한 것 같다. 이런 영화가 얼마나 있을까? 올해 개봉된 영화 중에, 60 년 미래에도 방금 개봉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가 몇 편이나 있을까?




2011년 12월 23일 금요일

시네마천국 감독판

시네마천국 감독판 (Nuovo Cinema Paradiso)

1993 년에 두 시간으로 삭제된 상태로 극장에 걸렸던 이 영화는 2000 년에 무삭제판으로 다시 극장에 걸렸다. 무려 세 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이었다. 그리고 영화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탈리아 영화 중에 이정도로 사랑받은 영화가 또 있을까? 그것도 전세계적으로 말이다.
처음 만들어져 이탈리아에서 상영되던 1988 년부터 이듬해까지 전세계의 수많은 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았고, 그 목록이 영화가 시작된 뒤 1 분여 시간동안 스크롤된다. 위풍당당 행진곡이 어울릴 법한 시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동안 가장 많이 사용되던 벨소리가 시네마천국 주제가였다.

우선 배경부터 살펴보자.
공간적 배경은 이탈리아 남부의 섬 시실리인데, 독특한 문화를 갖는 곳이다. 로마시대 이전부터 거의 항상 북부 이탈리아의 지배를 받아온 곳이라서 피해의식 같은 것이 많기도 하다. 그곳에 영사기사 알프레도가 살고 있다. 그는 1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 성장했기에 배운 것도 없다. (물론 마을의 다른 사람 상당수도  그렇다.) 시간적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데, 이탈리아는 2차 세계대전의 중요 참전국이었다. 참전국이라기보다는 발발국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주인공 꼬마 토토는 아버지가 군인으로 러시아에 가 있어서 편모나 다름없는 형편이다.

이젠 줄거리를 이야기해보자.

어느날, 유명 영화감독인 토토가 잠자리에 들려는데, 침대 맞은편에서 잠자던 아리따운 여배우에게서 알프레도가 죽었다고 연락 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천둥번개가 치는 날씨에 잠못이루며 알프레도와 함께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초등학생 토토는 아버지가 집에 없어서 집안형편이 어려웠다. 영양실조에 항상 병든 닭 신세인 이 꼬마는 유일한 낙이 사전검열하러 목사 혼자 영화를 보는 영화관에 몰래 들어가서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토토는 영화 상영기사 알프레도와 친해지고, 상영기기를 조작하는 법을 배운다.
시간이 흘러 영화관이 불타고, 알프레도는 겨우 목숨을 부지하지만 앞을 볼 수 없게 되면서 자연스레 토토가 일을 이어받는다.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 된 토토는 그때부터 온종일 학교와 영화관에만 붙어산다.
몇 년이 지나 고3이 된 토토. 어느날 거리에서 아리따운 여자를 발견한다. 동갑네기 엘레나의 등장! 반 년이 지나도록 구애한 끝에 시작한 엘레나와 토토의 사랑은 엘레나 집안의 반대로 힘겨운 투쟁으로 변한다. 은행 청장인 엘레나 아버지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토토를 군대로 보내버리고, 힘겨운 군생활을 마친 후에도 사랑의 고난은 계속된다. 결국 토토는 알프레도의 권유대로 고향을 떠나 로마로 향한다.
다음날 아침. 고향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다시 고향에 온 토토는 그동안 어머니가 자기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해뒀던 자기 방을 발견한다. 그리고 알베르토 장례식! 늙어버린 사람들과 낡은 시네마천국!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인 엘레나 발견!
엘레나는 아직 시실리에 살고 있고, 엘레나 딸이 힘겹게 열애하던 시절의 엘레나와 꼭 닮았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는 어렸을 때 촬영했었던 엘레나 필름을 돌려보며 그 딸의 모습에서 옛 엘레나를 떠올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중년 엘레나와의 밀회. 이어서 그토록 믿었던 알프레도가 그의 첫사랑을 망쳐놨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증오! 완성하지 못했던 사랑의 연장으로서의 불륜.
시네마천국 폭파!


자기 회사로 돌아온 토토는 알프레도가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필름 롤을 보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야기의 끝에 나오는 알프레도가 남긴 필름 롤 장면은 영화사에서 가장 인상깊은 명장면 중 하나다.

이 영화가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아니, 이 영화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언듯 볼 때 이야기 중심에 서 있는 토토가 주인공인 것 같지만, 사실은 알프레도가 주인공이다. 이는 흔히 쓰이는 소설기법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알프레도가 토토의 성장을 어떻게 돕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좀 더 복잡하게 이야기하자면, 토토가 엘레나에게 한참 구애할 때, 알프레도가 토토에게 해 주는 일화를 살펴보면 어느정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널 위해 내가 얘기 하나 해 줄까?
잠깐 앉아서 쉬자.
비극 중의 비극이지.
아주 옛날에 국왕이 연회를 열었는데, 국내의 미인은 전부 초대 받았지.
그런데 국왕의 호위병사가 공주가 지나가는 걸 보았어.
미인 중 공주가 제일 예뻤고, 병사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지.
하지만 공주와 일개 병사라는 신분 차이는 엄청났지.
어느 날 드디어 병사는 공주에게 말을 걸었어.
공주 없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야.
공주는 병사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
공주는 병사에게 말했지.
그대가 100 일 밤낮을 내 발코니 밑에서 기다리면 기꺼이 그대와 결혼하겠다고.
병사는 쏜살같이 공주의 발코니 밑으로 달려갔어.
하루, 이틀, 열흘, 스무날·····
공주가 창문으로 줄곧 살펴봤는데, 병사는 꿈쩍도 안 했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병사는 변함 없었지.
새가 똥을 싸도 벌한테 쏘여도 움직이지 않았어.
그리고...
석달이 지나자 병사는 전신이 마비되고 탈진상태에 이르렀어.
눈물만 흘렸지. 눈물을 억제할 힘도, 잠을 잘 힘도 없었던 거야.
공주는 줄곧 지켜보았어.
드디어 99 일째 밤.
병사는 일어서서 의자를 들고 가버렸어.
마지막 밤에요?
그래, 마지막 밤에!
이유는 나도 모르니 묻지 마라. 네가 이유를 알게 되면 가르쳐 주렴.
어려운 이야기다.

1993 년에 극장에 공개됐던 두 시간짜리 영화는 사실은 거의 절반으로 잘린 것이었다. 감독판으로 공개됐던 것도 40여 분이 잘린 것이었으니 현대의 극장에서 이걸 그대로 상영해줄 리는 없었을 듯 싶다. 나도 아직까지 원래 처음 공개됐던 <시네마천국>을 보지는 못했다. 90년대 중반에 TV에서 거의 삭제하지 않은 상태로 방영했었다고 알고 있지만, 그때도 보지는 못했다.
아무튼 1993 년 개봉작과 비교해 2000 년 개봉작이 낮게 평가받는 것 같다.  1993 년 개봉작이 결말을 확연히 보여주지 않은 상태로 끝나서 열린 결말로서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2000 년 개봉작에서는 중년의 엘레나와의 관계를 보여줌으로서 열린 결말을 막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1993 년 개봉작에서는 영화에 나오는 여러 요소들이 잘 어울리지 못한다.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말도 달라져 버렸다. 영화가 시작할 때, 토토의 여자친구가 계속 바뀌는데 그걸 토토 어머니가 알아차리는지 못 알아차리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는 1993 년 개봉작만 보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 단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오락거리용으로 보기에는 1993 년 상영됐던 짧은 <시네마천국>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본다'는 것 이상으로 영화에서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에 만족하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해본다.



참고로 하나만 더 추가해 둔다.
영화에서 신부님이 영화를 미리 보고, 종을 쳐서 잘라낼 부분을 알려준다. 헐리웃 영화계는 2차세계대전 즈음까지 검열이라는 것이 없었다. 그 결과 더 선정적이고, 더 폭력적인 영화가 만들어졌다. 영화를 처음 만들었던 에디슨도 선정적인 영화를 상당수 만들었다. 그의 역사적인 영화들이 안 알려진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
따라서 우리나라 유교 중심주의 정도의 사회라면 영화상영 이전에 검열이 꼭 필요했을 것이다. 이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헐리웃의 영화 관계자들이 모여 영화제작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그런 선전성과 폭력성은 줄어들었다. 이때까지의 미국은 정부에서 모든 것을 규제하려는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쫒아가지 못할, 부러운 면모가 있다. (뭐 지금은 이기주의에 쩌들어 썩어빠진 게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단지 아직 언론과 사법부가 살아있다는 정도가 다를 뿐!)

2011년 12월 13일 화요일

일본영화 매니악을 위한 〈배틀 로얄〉

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학생들은 등교를 거부하고, 사회는 실업률이 15%에 달해서 천만 백수로 넘처나는 시대. 80만 아이가 등교를 거부하여, 어른들이 아이들을 더이상 통제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을 해소하고자 괴상한 법을 하나 만든다.
BR법 (Battle Royale 法) : 1 년에 한 번, 중학교 3학년 한 학급을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밀폐공간에 몰아넣고, 서로 죽이는 게임을 한다. 어떤 방법으로든 다른 사람을 죽이면 되며,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계속한다. 3일이 지났는데, 둘 이상 살아있으면 전부 죽는다.
신세기 교육 개혁법 【BR법】

90년대에 발행된 일본 만화 「배틀 로얄」은 이런 말도 안 되는 BR법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3일 동안의 사건을 다룬다. 이 내용이 어찌나 충격적이었는지, 2000 년에 영화로 개봉되기에 이르렀다. 영화는 만화와 비교해 큰 줄거리는 같고,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작은 부분만 손을 본 정도다. 만화는 워낙 괴기스러운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현실성과는 거리가 좀 멀었다.


만화가 초반에는 더 재미있지만 중반 이후에 슈퍼맨 캐릭터들이 활동하며 재미없어진다. 영화는 후반까지 재미있다. 설정도 더 현실적이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조금 다르다.)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배틀 로얄>

우선 당부해야 할 게 있다. 이 영화를 보려는 분은 머리에 칼이 팍팍 꽂히며 피튀기는 장면이 수도 없이 나오는 폭력성이 매우 큰 19금 영화라는 걸 주의하자.



영화 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내고, 이 영화가 하는 이야기를 짧게 해 보자.

폭력성은 단순한 환경에서 싸울 때는 생존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복합적인 환경에서 싸울 때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깡패나 조폭이 전투에서 강자는 아니라는 뜻이다. (주먹이 법보다 가까운 시대라는 말을 되새겨봐야 할 듯하다.) 특히 감정 절제는 중요한데, 감정은 논리와도 연관되므로, 논리성이 강한 사람이 약자일 수도 있다. (어쩌면 사이코패스가 이런 환경 때문에 늘어났는지도 모르겠다. 사이코패스는 논리능력은 유지하면서도 감정이 결여된 사람들이므로......) 그런 면에서 남자 주인공 나나하라 슈야는 좋아하지 않는 같은 반 학생들도 신뢰하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끝까지 살아남는...ㅋㅋ)

이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는.... 문제가 있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라는 것이다. 이는 영화가 끝난 뒤, 부록처럼 이어지는 나카가와 노리코(여자 주인공)의 꿈에 원조교제를 하던 키타노 선생도 어렴풋이 이야기하고 있다. "나카가와, 어른들이 어떡하면 좋을까?" 그러나 꼭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이 메시지는 잘 전달되고 있다.

출연진?

좀 극단적인 표현이라 보기 무서울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환기시키겠다. 좋은 영화지만, 보기 전에 주의해야 한다.


ps. 근데 아이들이 학교 안 온다고 BR법 만들어서 전투시키면, 아이들이 더 등교를 거부하지 않을까?

2011년 11월 18일 금요일

연애시대 복습

오래간만에 <연애시대>를 다시 복습했다.
연애와 관련된 드라마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듯.... 짜임새도 좋고....
특히 사전 촬영을 모두 끝내고 방송한, 우리나라에서는 특이한, 드라마라서.....
만약 이걸 다른 드라마처럼 당일치기 촬영-편집-방송 형태로 만들었다면 산으로 가는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평범하게 시작했다가, 차츰 변해서 손예진이 식칼 들고 뛰어다니고, 감우성이 손예진 피해 도망다니는 호러물이 됐을지도..... (JeeHong Ann  -  아니죠. 출생에 비밀이 있었을지도. 친인척일뿐더러... 마지막엔 둘중하나는 시한부 인생으로 죽어뿌리겠죠.)


ps. 명대사
내 사랑을 저 바다에 맹세해~ 부서지는 파도에 맹세해~~
(감우성이 손예진에게 프로포즈하면서 했다는 대사...)

2011년 11월 10일 목요일

드라마 스페셜 2011 년 9~11 월 방송분 간단요약

#1. 110918.딸기 아이스크림
죽은 연인에 대한 기억..... ★★★★ (비슷한 것으로 드라마시티 '메모리'가 있다.)

#2. 110925.휴먼 카지노
사람을 곤경에 빠트리고, 이들의 반응에 따라 도박을 벌이는 이야기. 헐리웃 영화에서 여러 번 시도되었고, 국내 단막극에서도 여러 번 시도되었었음. 완성도 높으나 독창성 없음. ★★

#3. 111002.필살기
편의점 알바만 골라 죽이는 연쇄살인범과 이를 쫒는 두 남자의 이야기. ★★★

#4. 111009.터미널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 저승에 갈 때까지의 이야기. ★★

#5. 111016.수호천사 김영구
사채업을 하는 김영구란 사람과, 이 남자에게 반한 여자 이야기 배우 연기만 좋음. ★★☆

#6. 111023.82년생 지훈이
서른을 앞둔 82 년생의 삶을 그림. 잘 나가다가 결말이 해피앤딩의 강박관념에 삐끗해서 작품성이 없음 ★☆

#7. 111030.아내의 숨소리
이혼, 그리고 재혼.... 그러나 남자의 마음에서 여자를 떠나보낸 적이 없다. 새로운 여자(대학 동기)를 받아들인 적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이혼한 아내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다면..... (반전 있음)★★★★

#8. 111106.서경시 체육회 구조조정 비하인드 스토리
한 도시에서 운영하는 체육부서의 문제를 살펴본다. 이런 작품은 생각보다 많지만, 제대로 된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 작품만 하더라도 처음 1/4만 보면 결말이 보여버리기 때문에, 완성도는 높았지만.... ★☆

ps.
전반적으로 최근 방송되는 'KBS 드라마 스페셜'은 뭔가 삐걱거리는 느낌이다. 2010.12~2011.05까지 시리즈물로 방송된 이후, 6 월부터 방송되는 것들은 '이건 표절인데....!' 하는 것이 꽤 많았다. 기존 단막극, 영화 등을 전체적으로 베끼거나 일부를 차용한 것이 꽤 많아서, 느낌상으로 절반이 넘었다. (위의 것들 중에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에 대한 딴지는 이제 하지 않는다. 예전에 KBS에 이런 이야기 했을 때, 반성이 아니라 개떼처럼 달려드는 KBS 년놈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것은 여러 사람이 같이 지적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척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드라마시티 <주택개보수작업일지>를 방송했을 때에는 게시판을 날려버려놓고는 고칠 수 없는 것처럼 연기하는 작태를 보이기도.... http://binote.com/1509

미드 Grimm

미드 'Grimm'을 보고 있다.
괴기 드라마....!
지금은 2회까지 방송됐는데, 이게 몇 회까지 방송될지는 모르겠다.

근데 영어 'Grimm'은 '그림'의 뜻을 갖고 있다. 단어 수가 많다보니 의미와 발음이 거의 같은 단어가 존재하는 것일까? 신기하다.




추가:
1,2회를 모두 보고나서 든 느낌은.... 오래 지속될만한 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 ^^;
좋은 미드 추천을 좀 받았으면 좋겠다...

2011년 10월 16일 일요일

KBS 취재파일 4321.... 111009 방송한 '사이버 전쟁 시작됐다'... 참 가지가지한다. 정권 똥구멍을 그리 핥아주니 기분 좋냐? 김일상 PD...

농협 해킹이 북산 소행이다? 뭐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고도 해킹을 할 수 있나보지? 너네는?

2011년 10월 13일 목요일

도대체 '7광구'를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본 거지? 완전 엉망인 영화인데....
사람들이 '하지원 연기밖에 볼 게 없는 영화다'라는 평을 하던데..... 하지원 연기도 정말 별루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