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 수 없지만, 웹사이트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HTML이랑 Java 같은 언어를 마스터하면 된다. 그래서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졌고 결과적으로 웹디자이너란 직종은 인건비가 싸다.
이 말이 사실일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웹사이트를 만드는 건 기술적인 면보다 감성적인 면과 사용자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이게 어렵다.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감성을 가르치지 않는다. 감성을 가르쳐야 할 교과목이라고 할 수 있는 미술과 음악에서조차 감성이 아닌 지식만 전달받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기술적으로는 충분하지만, 뭔가 2% 부족한 '단순 기술자'가 많은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부족한 점을 UX(사용자 경험)이라고 부르는데, 개발자가 만든 웹사이트는 보편적으로 UX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물론 웹디자이너가 만든 웹사이트라고 별로 다른 점이 없다. 차이라면 좀 더 이쁜 정도라고나 할까?
이런 것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요한 건 기술 이상의 UX는 경험만으로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UX까지 다룰 줄 아는 극히 소수의 웹디자이너를 고용하려면 인건비가 너무 비싸다.
이 책은 UX를 익히기 직전까지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는 책이다. 기술과 UX의 중간쯤에 해당될까. 웹디자인에 관련된 미국의 유명 블로그에 올라왔던 글들을 모은 책이다.
아마 웹사이트 디자인과 관련된 요소는 스마트기기나 컴퓨터의 프로그램 디자인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분야의 기획/디자인 등의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두루두루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원래 미국에서 출판됐던 2009 년부터 명성이 자자했기 때문에, 번역판도 많이 판매된 편이다.
『스매싱 북』
스매싱 미디어 지음 / 웹액츄얼리팀 옮김 / 웹액츄얼리코리아 펴냄
신국판 / 344 쪽 / 전체 4도 인쇄 / 2`8000 원
2010.12.20 초판 발행
ISBN 978-89-963498-0-8 03560
ps. 여담
지난 2011 년 12 월 23 일 주문했는데, 일시품절이 됐다고 늦춰졌다가 29 일에 배송받았다. 그런데 급하게 다시 찍느라 그랬는지 배송받은 것의 인쇄와 제본상태가 썩 좋지 못했다. 우선 책장 종이결을 책등과 나란히 해서 인쇄했어야 하는데, 급하게 찍느라 그랬는지 수직으로 찍어서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또 아무리 웹디자인이라고는 하지만, 디자인책 답지 않은 디자인을 선보이는 책이다. (한마디로 책 디자인이 ...orz) 그러니 띠지를 꼭 보관하기 위해 책을 꼭 싸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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