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를 살펴보자면 수지 사진이 제도용지 위에 그려진 상태이므로 말하는 사람은 사내가 돼야 한다. 따라서 포스터 안에 들어있는 말 '15년 전, 그 수업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는 '15년 전, 그 수업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가 됐어야 한다. (그러나 원래 우리말에는 '그녀'라는 표현이 없었기 때문에 '그를'이라고 쓴 것도 십뿐 이해해 주자.) 아무튼 한자보다 고유어를 활용한다는 취지로 접근한다면 '그녀'보다는 '그 계집'이라고 해야 더 좋을 것 같다. ^^
그런데 이 표현에는 두 가지 다른 문제가 있다. 우선 '전' 다음에 찍힌 쉼표인데, 이과 출신 중에 저기에 쉼표를 찍어 문장을 구성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이 평범한 이과생인지 의심이 든다. 다른 하나는 '15년'을 붙여쓴 점인데, 원래는 띄어쓰는 것이 이과생에게 적합한 표현이겠지만, 국어학자들이 맞춤법 제장할 때 논의가 산으로 가서 불합리한 규정을 책정해 놓은 것을 생각한다면 (영화 배경이 옛날임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저 문장을 다시 정리하자면....
"15 년 전에 배웠던 그 수업에서 그 계집을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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