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견적을 뽑을 땐 보통 다나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렇지 않으면 전문 쇼핑몰을 이용하게 되죠. 전문 쇼핑몰 중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은 아마 컴퓨존이겠죠.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컴퓨존은 10% 정도 비쌉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기는 한데, 처음 보는 분들은 이게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도통 알기 힘들지요. 그런데 흐름의 keypoint만 잡으면 이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우선 견적을 뽑을 때는 컴퓨터로 뭘 할지에 따른 기본사양을 결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보통은 cpu랑 엄마보드에서 시작하죠.
엄마보드를 선택하는 게 메우 중요합니다. 엄마보드는 다른 모든 기기를 연결하기 때문에 엄마보드라는 이름(mainboard라는 이름도 있지만 motherboard라고 불리기도 하죠.)을 얻은 것이니만큼, 엄마보드가 바뀌면 모든 것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엄마보드를 이용할 때는 우선 어떤 cpu를 꼽을지 결정한 뒤에 그에 맞춰서 구매하는 것이 보통 절차입니다. 간혹 나중에 cpu 업그레이드하는 걸 염두에 두고 메인보드를 결정하시는 분이 계신데, 이게 참 아이러니입니다. 통상의 업그레이드 주기인 4 년 정도면 이미 대세가 바뀌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기존 소켓에 맞는 cpu는 좋은 제품이 생산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이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보통 cpu-엄마보드-램을 한 세트로 교체하듯이 업그레이드하게 됩니다. (cpu만 업그레이드하는 걸 고려하시는 분은 보통 2 년 정도 뒤에 합니다.)
엄마보드 살 때 고려할 요소
엄마보드를 구매할 때 중요한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특별한 경우를 빼면, 엄마보드를 결정한 뒤에 다른 부품을 선택할 때 참고할 정보라고 생각해야겠네요. (순서는 그냥 생각나는 배열하는 무순.)
1. cpu 소켓
어떤 cpu를 꽂을 수 있는지 결정됩니다. cpu를 결정할 때 보통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것을 결정하게 되니까 메인보드도 그에 맞춰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2. 파워 소켓
파워 소켓은 대부분 ATX에 맞춰져 있습니다. 케이스가 마이크로ATX(m-ATX)라서 파워를 이에 맞춰 구매하더라도 파워 규격은 같습니다. 파워 규격이 AT에서 ATX로 바뀐 것이 15 년쯤 전이므로 이제는 언제 바뀌어도 자연스러운 상황이 됐습니다만, 이전에 ATX를 표준으로 강제로 밀어붙였던 인텔이 이전처럼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고, 새로 그런 일을 할 기업은 없으므로, 파워 소켓은 앞으로 한동안 바뀌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약간 바뀐 게 있긴 합니다.)결론은 그냥 신경 안 쓰셔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3. 램 소켓 개수와 지원 속도
램 소켓은 보통 지원속도에 따라 다르게 생겼습니다. 따라서 엄마보드를 구매할 때 램 소켓이 어떤 종류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보통 새로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할 때는 가장 빠른 걸 선택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DDR3.
파워유저에게 램 용량을 늘리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지금대로라면 4~8 GB 용량을 구매해서 끼우고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일반 사용자라면 램 소켓 개수에 신경쓰지 않아도 별 상관 없어 보이네요.
4. 그래픽카드 인터페이스
그래픽카드 인터페이스는 여러 규격이 있는데, 요즘은 거의 PCI-Express 2.0 x16 규격으로 통일되는 분위기입니다.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5. HDD 인터페이스와 지원 개수
사용자 습관에 따라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보통 SATA1, SATA2, SATA3 규격이 사용되는데, 요즘은 SATA3 규격을 따라가시면 되지만, 가격이 비쌉니다. 그러나 하위호환이 잘 되므로, 엄마보드만 SATA3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구매한 뒤에, SATA3 HDD가 싸진 뒤에 추가로 구매하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SATA3 규격보다는 HDD 지원 개수를 더 신중히 살펴야 합니다. 자기가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8 개의 HDD를 지원하는 엄마보드가 좋겠지만, 4 개를 지원하는 엄마보드에 레이드카드 등을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통 사용자는 2 개 지원하는 엄마보드로도 충분하더군요.
6. 메인보드 전체 크기
마이크로ATX 규격의 케이스를 이용하고자 할 때는 크기가 작은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7. 내장 랜카드, 내장 사운드카드, 내장 그래픽카드 등의 지원여부
요즘 대부분의 엄마보드가 내장기능으로 이 세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만, 간혹 지원하지 않는 모델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원하는 메인보드를 구매하는 것이 좋더군요. 특히 듀얼모니터를 쓰려면 내장 그래픽카드가 있는 것이 편합니다. 영상출력단자는 옛날 방식의 9 핀 D-sub나 DVI(이 소켓은 출력단자가 'D'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어요. ㅋㅋ)를 지원하는지, 이후에 사용되는 HDMI를 지원하는지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영상기기들은 HDMI를 지원하고, 이게 좋으니까 꼭 확인하세요.소리를 전문적으로 듣고 싶으시거나, 다채널 사운드를 듣고 싶으시거나, 소리 녹음을 전문적으로 하시고 싶으신 분은 사운드카드를 따로 구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보통 영화나 대충 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내장 사운드카드를 써도 괜찮습니다. 사운드카드는 아무 때나 하나 사서 달아도 괜찮으므로, 당장 급한 선택은 아닙니다.
8. 기타
요즘 USB3가 보급되더군요. 제가 쓰고 있던 메인보드도 USB3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쓸 일이 별로 없다는...^^; 휴대용 대용량 저장매체가 많이 사용되면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 현재는 800 GB 데이터를 USB3로 복사한다고 해도 보통 4~5 시간쯤 걸리니...^^;
메인보드를 구매할 때는 제조사에 신경을 조금은 써야 하는데, 잘 모르시겠으면 그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결정한 뒤에 그에 맞춰 cpu부터 모든 제품을 결정하면 됩니다.
cpu 살 때 고려할 요소
메인보드를 결정하셨다면 거기에 꽂을 수 있는 거 적당히 구매하시면 됩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팔리는 거 구매하세요.
램 살 때 고려할 요소
램은 규격(속도)과 용량을 결정해야 합니다. 보통 메인보드에서 지원하는 것 중에 많이 팔리는 걸 쓰면 됩니다. 용량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현재 추세대로라면 4~8 GB로....
그래픽카드 살 때 고려할 요소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카드를 써도 되지만, 컴퓨터 작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통은 그래픽카드를 따로 장착하게 되죠. 그런데 보통 규격(인터페이스)은 거의 아무렇게나 잘 지원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그래픽카드는 속도 등이 모델에 따라 복잡합니다. 잘 모르겠으면 잘 아는 주변 분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겠네요.
HDD 살 때 고려할 요소
하드디스크는 속도와 용량이 중요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발열과 소음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작사들은 빠르고 시끄러운 하드디스크와 느리고 조용한 하드디스크로 브랜드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누는 기준은 보통 디스크 한 장당 용량, 디스크 회전속도, 버퍼용량입니다. 디스크 회전수는 보통 느린 것이 5400 rpm, 빠른 것이 7200 rpm이고, 서버용으로 10000 rpm을 지원하는 것이 생산되고 있고, 때때로 5000 rpm처럼 규격 외 제품이 생산되기도 합니다. 디스크 한 장당 용량은 크면 클수록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요즘 생산되는 시게이트 3 TB 제품은 장당 1 TB나 되더군요. (이걸 구매하는 게 좋을지는 아직은 불분명합니다.) 버퍼는 데이터를 빈번히 입출력할 때 중요합니다. 따라서 운영체제를 설치할 HDD라면 버퍼가 큰 것이 좋겠죠. 아니, 꼭 그렇지 않더라도 전반적으로 큰 게 좋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하드디스크를 구매할 때 rpm이 높고(빠르고) 시끄러운 것을 구매할지, rpm이 낮고(느리고) 조용한 것을 구매할지 선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거기다가 한 가지 더, SATA 규격도 고려해야 합니다. 요즘은 보통 SATA3가 대세이지만......
※ 당장은 HDD 값이 아주 비싼 편이므로, 적당히 싼 걸 구매하고, 몇 달 뒤에 쓰려는 목적에 맞는 걸 사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다가 요즘은 SSD라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지만, 용량은 작은 기기가 등장했습니다. 어떤 것을 구매하느냐는 어려운 문제입니다만, 고가 컴퓨터를 갖추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빠른 HDD와 느린 데이터 보관용 HDD를 나눠서 구매하게 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빠른 컴퓨터를 원할 경우에는 운영체제용 SSD와 데이터 보관용 HDD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컴퓨터 관련 현직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체만 50 만 원 안쪽으로 조립하시려는 분들에게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는 시기상조인 듯하네요.) 시게이트에서는 중간 정도 성격의 제품 (HDS던가?)도 출시해놓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그리 좋지 않네요.
파워 살 때 고려할 요소
지금까지의 부품을 모두 결정했다면, 마지막으로 파워를 결정해야 합니다. (파워의 중요성은 이전에 충분히 말씀드렸었습니다. http://lab.goldenbug.me/2012/04/blog-post_25.html) 전력은 대부분 cpu와 gpu(그래픽카드 프로세서)가 잡아먹는데, 이 둘이 쓰는 전력 최고치를 합하면 300 W 안밖이 됩니다. 전력을 이렇게 쓰는 경우는 부팅할 때 이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거기다가 다른 모든 부품이 쓰는 전력을 합해도 350 W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통 컴퓨터는 전격용량 350 W만 되더라도 작동하는데 무리는 없습니다. 문제는 파워 제조사 상당수가 사기를 친다는데 있습니다. 즉 500 W라고 나오는 제품 중 상당수는 300 W도 제대로 지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무나가 제조한 500 W 파워보다 믿을 수 있는 회사의 350 W 파워가 더 성능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보통 400~500 W 제품을 쓰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파워 제조단가는 W당 100 원 정도가 되는 게 정상적입니다. 500 W 제품이 2만 원 정도에 판매되는 건 무조건 의심해 봐야 한다는 거죠.
파워 규격은 일반용인 ATX와 작은 케이스용은 마이크로 ATX가 있습니다. 케이스에 맞춰 선택하면 됩니다.
케이스 살 때 고려할 요소
파워유저라면 고려할 것이 많겠지만, 조립 초보라면 별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냥... 케이스는 한번 좋은 제품을 구매하라고 말씀드립니다. (보통 가격으로 치자면 6~8 만 원 정도에서 찾아보세요.) 이 글을 읽으신다는 것은 조립을 생각하신다는 뜻이니까, 한번 제 말씀대로 해보시는 게 좋을 겁니다.
기타 살 때 고려할 요소
키보드, 마우스는 용산 선인상가에 가면 직접 만저볼 수 있도록 진열한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곳에서 제품을 만저보고 구매하시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그런 곳에 진열된 제품은 오랫동안 사람 손을 탄 것이므로 막 처음 구매했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무선으로 할 것이냐, 유선으로 할 것이냐는 각자의 환경에 맞춰서....
모니터는 저도 종종 다른 분에게 도움말을 들어 결정할 정도로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라서 도움말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 주의할 점은 각 부품마다 구매후기를 꼭 읽어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물론 광고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댓글 1개:
잘 보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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