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3일 금요일

오늘 뒷산에서 있었던 이야기

집 뒷산에 가끔 올라가 벌레 사진을 찍는다.
오늘도 사진 몇 장 찍어보려고 뒷산에 올랐다. 요즘 좀 큰 나비와 나방이 많이 있다. 큰 하늘소 종류를 만나면 더 좋겠지만, 뒷산은 작아서 큰 하늘소를 만날 수는 없었다. 주변 학교에서 야외수업을 하는지 학생들 소리도 간간히 멀리서 들려왔다. 시끄럽다. 그런데 중턱에서 이상하게 급격하게 관두고 싶어져서 그냥 내려오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도중에 이상한 소리가 크고 또렷하게 들려왔다.

"어쭈, 이게 미칬나, 내 앞을 지나가?"

'무슨 소리지?'
고개를 들고 둘러봤지만 원인을 찾을 길이 없었다. 바람에 실려 목소리가 몇 백 미터를 실려온 것이기 때문에 모습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 조금 더 걸어가는데 뭔가 웅얼웅얼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리고, 주위에서 조금 더 크게 여럿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야기하는 소리도 들렸다. 바람이 바뀌었다. 순간 모든 소리가 끊겼다.
십 몇 초가 흘렀고, 나는 재미있는 녀석을 하나 찾았다.


뭔가가 나풀거리며 날아가고 있었다. 비슷한 길이의 날개가 두 쌍인 걸 보고는 잠자리 종류라는 걸 직감했다.
이 녀석은 풀잠자리 종류 중 명주잠자리 비슷한 녀석인데, 정확한 건 모르겠다.





그래서 쪼그려 앉아 이 녀석을 사진찍고 있는데, 다시 그 작은 웅얼거리는 소리가 잠시 들리더니....
"퍽 퍽...퍽퍽....퍽~"
이런 소리가 계속 ......

몇 초 후에 바람이 바뀌었고, 다시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냥 모여 시끄럽게 떠드는 야외수업에 참여한 학생들 목소리만 간간히 들려왔을 뿐이다.


이 학교는 돈 많은 사람들이 돈 싸들고 와서 입학한다는 인천외고다.
얼마전 운동장 김여사가 사건을 일으킨 그 학교 맞다.
이 학교는 원래 이런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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