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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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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 장면 |
내가 김기덕 감독 작품 중에 가장 먼저 만난 건, 군대 있을 때 소대에서 보려고 빌려온 <악어>였다. 이해하기 난해한 이 영화를 보고, 소대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영화를 재미있거나 인상깊게 본 사람을 만난 건 몇 년 후의 일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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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덕의 <악어>(1996) |
이후 여러 작품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들어왔다. 나는 김기덕 감독 작품을 꼼꼼히 찾아보는 팬은 아니었지만, 항상 무슨 작품이었을까 호기심을 갖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김기덕 감독 작품들은 하나같이 깊은 철학적 사색을 요구한다. 원조교제를 이야기하는 <사마리아> 같은 건 시사적인 내용이기에 그나마 이해하기 쉬운 것이었다. <나쁜 남자>와 <아름답다>는 인간의 본능을 추구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에서 본능을 이야기하는 것은 같지만, <나쁜 남자>가 이성을 능동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 <아름답다>는 수동적으로 파멸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아마 <아름답다>는 지금의 한국여자, 특히 대학로나 신촌을 거니는 여자들은 뭘 이야기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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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덕의 <사마리아>는 2004 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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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덕 감독 작품 중 가장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일듯한 <나쁜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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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덕 감독의 <아름답다> |
물론 나로서는 아무리 해도 이해하지 못할 영화들도 있었다. 그냥 인상깊을 뿐이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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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덕 감독의 <빈집>도 본능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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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덕 감독의 <시간>은 뭘 이야기하는지조차 알기 어려웠다. |
이런 그가 2008 년 갑자기 작품활동을 중단한다. 나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 배경에는 우리나라 영화업체의 대표주자이자 영화 배급사인 CJ엔터네인먼트가 있었다. 돈으로 김기덕 감독 수하에 있던 장훈 감독을 비롯한 사람들을 빼돌렸다. 거기에 머물지 않고, 김기덕 감독이 만들려던 각본을 (저작권법에 걸리지 않을 정로) 수정해서 <의형제>를 만들었다. 그 이후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고지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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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훈 감독의 <고지전>은 전쟁 이후 우리 사회가 짊어져야 할 책임과 그 책임을 회피하는 우리 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
<고지전>은 영화 내용과 완성도만 생각한다면 리뷰를 써줄만 했지만, 장훈 감독의 배신을 알고난 뒤에는 리뷰를 쓰지 않게 됐었다.
김기덕 감독은 이 배신으로부터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복귀하는데 3 년쯤이 걸렸다. 복귀하며 자기 맘을 담은 영화 <아리랑>을 만들었으니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보기 바란다. (이 영화는 '브리번즈영화제 다큐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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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덕 감독의 자전적 영화 <아리랑> |
아무튼...
저예산영화의 거장 김기덕 감독의 이번 수상을 축하한다.
우리나라도, 극장 가도 볼 게 없어 안 가게 되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앞으로 블럭버스터가 영화관을 가득 채우는 영화 편중이 해소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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