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한밤중에 올레길(울릉도 올레길은 다른 지역의 등산로 수준이다.)에서 이분들을 만났는데, 아내가 길을 앞서가며 위험한 것 등등을 환기시키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처음엔 금슬 좋은 부부이고, 아내가 남편을 무척 많이 챙기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출발은 같이 하는데 항상 거리가 10 미터쯤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난 이들과 사흘을 같이 여행했는데, 이분들과 가까워진 후에야 이들의 문제를 알게 됐다. 그것은 아내가 남편을 자기와 동등한 위치의 인격이 아니라 아이로 대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항상 남편을 보살피려 했다. 물론 이분들은 두 대학생 자식을 키우면서 밴 습관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었는데, 그 정도가 지나쳤던 것이, 나중에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내게까지 그런 보살핌을 하려 했다는 것이다.
호의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물론 나도 이분들을 잘 알지 못하므로, 난 아무런 말을 해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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