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삼아 이야기하자면, 원래 쓰여진 글에 맞춤법 문제가 좀 심각해서 그냥 교정해 버렸다.
- 아침잠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지 마라.
아침에 게으른 사람이 오후에 부지런한 사람은 없다.
→ 이 말을 한 사람이 아침형인간이라는 티를 내는 것일 뿐이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전혀 이해해 주지 못하므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많이 고생했겠다는 생각만 들 뿐,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말은 아닌 것 같다.
- 배 나온 남자와 결혼하지 마라.
자기 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 가족을 성실히 부양하는 걸 본 적이 없다.
→ 자기 관리와 배 나온 걸 연결시켜서 처음에 이 글을 봤을 때 여자가 쓴 글이 아닌가 의심한 적이 있다. 이 둘이 혹시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헬스장 같은 데 가서 아무 의미없이 배만 집어넣은 사람이나 깡패일 수도 있으므로, 가족부양과의 상관관계는 별로 없어 보인다. 오늘날 매일 술 퍼 마셔야 하는 직장인 중에 배 안 나온 사람이 얼마나 되나 생각해보자.
- 물건을 집어던지는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나중에 사람을 집어던지기도 한다.
→ 별 거 아닌 일에 물건을 집어던지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큰 일에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는 사람은 더 큰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경중을 잘 가려야 하는 말인 듯하다.
- 부모에게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부모에게조차 그렇다면 너까지 오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효성은 시대와 상관없이 훌륭한 인품이다.
→ 언듯 맞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젊은이와 늙은이는 가치관과 상황에 많은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부모와 의견이 충돌했을 때 어떻게 하는지는 중요한데, 자기 뜻을 무조건 굽히는 사람은 오히려 더 안 좋은 게 아닐까? 습관적으로 그렇게 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만.... (이 글을 쓴 사람이 너무 자기 위치에서 바라본 것만 생각하는 것 같다.)
- 느린 팔자걸음을 걷는 사람을 조심해라.
네가 벌어오고 먹여줘야 할 지도 모른다.
→ 이 글을 썼던 사람이 얼마나 편견에 찌든 사람인지 보여준다.
- 친구들 앞에서 면박주는 걸 재미있어 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터무니없는 이유로 헤어지기 쉽다.
→ 친구들 앞이 아니라도 면박주는 걸 재미있어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답이 없을 듯하다.
- 여러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을 경계해라.
부적절한 관계로 인한 끊임없는 괴로움을 겪을 수 있다.
→ 이 말을 다른 말로 하자면.... '보증 서는 사람을 경계하라'가 될 듯하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할 수 있는 사람은 사기꾼밖에 없다.
- 연락하기 전엔 연락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사랑은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온다.
→ 100 년 전 이야기를 하는 듯...^^;
- 긴가민가 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이 사람 아니면 살 수 없었던 사람도 헤어질 수 있다.
→ '~ 수 있다'라는 표현이 함정이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한 이야기인 듯....
- 성공한 사람을 너무 기대하지 마라.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면 인생을 안이하게 살았다는 증거다.
→ 이 두 문장 자체는 맞는 것 같은데, 이 둘이 붙어있으니까 엄청 웃겨졌다.
확실히 치열하게 사는 사람은 극단의 선택을 종종 하는 탓에 종종 실패한다. 그런데 이 말이 첫 번째 문장과 만나면서 요상하게 해석된다. 아마도 첫 번째 문장을 짧게 만들다보니 뭔가 의미가 변해버린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난 이 글에서 별 가치를 찾지 못했다. 이건 지금도 그렇지면 몇 년 전에 처음 봤을 때도 그랬다. 유명한 사람이 왜 이런 쓸 데 없는 글을 쓴 것일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확실한 건....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 말이 항상 가치있는 것은 아니다.
댓글 1개:
원래 성공했다면서 예전 위인들처럼 자서전 내고 명언 비스무리한거 씨부리는 사람들보면 지들은 그렇게 산 사람들 하나도 없죠. 그저 상식 속에서 지들이 주워듣고 어디서 주워 읽은 적이 있는 내용들을 다시 나열해대고 있을 뿐...
다들 지들이 떠드는대로 살아왔다면 이 세상에 성인(聖人)이 넘쳐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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