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8일 목요일

처음 보는 거미집


5 월 17 일은 습도가 낮았지만 햇살이 따가워서 무척 더운 날이었다. 산꼭대기에 올라가 애꽃벌류 같은 여러 동물이 레크를 형성한 것을 구경하고는, 내려오다가 신기한 모양의 거미줄을 발견했다. 삼각형 거미줄....

왕거미나 갈거미가 거미줄을 칠 때 가지 사이여서 삼각형 모양이 생기더라도 삼각형 모양의 거미줄을 치지는 않는다. 그런데 삼각형 거미줄을 친 것이다. 더군다나 거미줄의 중심줄이 방사상으로 뻗은 것이 아니라 위아래로 오르내리듯이 쳐져있다. 그 사이에 호랑거미가 몸을 숨기려고 짙게 친 거미줄처럼 지그재그로 쳐져있다.

거미를 찾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거미를 찾는 게 힘들어서 20 분쯤 찾아헤맸다. 그리고는 결국 좀 떨어진 곳에서 거미를 찾았다. 그러나 두 다리를 모아 앞으로 곧게 뻗고 있는 모양새가 왕거미 같은 것인지 아닌지 도통 헤깔린다. 나무 등걸에 가끔 붙어있는 참범게거미의 기본자세가 아닌가? (결국 거미줄과는 아무런 상관 없는 걸로 결론났다. ^^;)

그것도 거미줄에서 꽤 멀리서 숨어 있었다.(이 사진을 찍다가 넘어져서 팔뚝에서 피를 보고야 말았다. ㅜㅜ)

이틀 지난 19 일에도 다시 이 거미줄을 발견했다. 조금 헐어 있었지만, 보수된 것은 분명했다. 거미를 5 분쯤 찾아보았지만, 역시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내려왔다. ^^;

ps. 이 거미가 어떤 종인지 정말 궁금하다.
참고로 이 게시물의 사진은 거미줄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과도하게 색감을 조절했다는 것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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