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읽어봐야 할 글 : 장관님, 이런 놈들을 찾으십니까?
코딩 잘 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러나 내가 코딩 잘 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 나도 코딩을 배웠다. 대학교 3 학년 때는 전산물리라는 과목을 들었는데, 교수님이 특정 물리계나 수학계를 설명해 주시면, 이걸 시뮬레이션 하는 프로그램을 C언어로 짜는 수업이었다. 나는 프로그래머가 많은 물리학과 학생 30여 명 가운데 두 명에게 주는 A+를 받았으니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나보다. 그 뒤에도 한동안 취미생활로 코딩 공부를 하다가 2000 년대 초반에 개발자를 하겠다며 비트교육센터에 들어가 6 개월 코스를 등록했다. 그러나 많은 우여곡절 끝에 개발자에게는 비전이 없다는 걸 발견하고는 그만둔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비전을 구현하려면 좋은 프로그래머가 필요하다. 그러나 좋은 프로그래머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까? 나는 같이 비전을 공유할만한 개발자를 한 명도 모르기 때문에 아직 내 비전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만약에 프로그래밍 공부를 끝까지 했다면 비전을 구현할 수 있었을까?
내가 볼 때, 내 친한 친구들을 포함한 프로그래머라는 사람들은 정교한 로직에 의한 프로그래밍은 잘 한다. 그러나 그들은 사람들을 전혀 모른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걸 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 모른다. 그에 대해 알려줘도 이해하지 못한다. 단지 컴퓨터 언어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일 뿐이다. 이런 사람들 중에 좋은 프로그래머를 찾을 수 있을까? 그들은 단지 밤샘을 잘 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들은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기 바쁠 뿐이지, 바로 옆 동료를 볼 시간도 없다. 자기 의자와 모니터 사이에 끼어서 깊고 깊은 우물을 파는..... 개구리! 개구리는 그곳에 자리잡은 이후로는 항상 성장을 멈추게 되는 것이다. 성장이 멈추면, 주변에서 비전을 제시해줘도 그걸 알아보지 못한다. (당연히 알아보는 능력을 키우지 않으니까!) 회사에서 내려온 지시가 아니면, 그냥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 그뿐인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한번 더 꼬인다. 나이 마흔이 된 개발자는 쫓겨난다. 인건비가 너무 비싸져서 저임금노동에 맞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이 사람이 할 일은 무엇일까? 치킨집.... 이게 정답이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했듯이 그들은 사람을 모르기 때문이다. 누가 사업하자고 해도 그게 좋은 비전인지 알아보지 못해서 같이하지 못한다.
마흔 넘어서도 개발일을 하며 자기 꿈을 키워가는 개발자가 없다는 대한민국 현실은 우리 사회에 좋은 개발자가 얼마나 없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예다. 물론 나도 프로그래밍 공부를 끝까지 했다면 프로그림을 잘 짜는 사람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비전도 안목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최문기(崔文基)라는 어떤 지체높으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나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코딩을 공부시키겠다는 말을 해서 한참 논란이 일었다. 그 양반 말대로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코딩을 공부시키면 좋은 프로그래머가 길러질까? 내가 보기엔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스스로 생각해보고,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기 전에는 절대로 좋은 프로그래머가 길러지지 않을 것 같다. 지금처럼 하루 24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학교와 학원에 매달리는 학생들이 절대다수인 사회에서는 좋은 프로그래머가 길러지지 못하는 이유다. 이런 나라는 일본, 한국, 중국이 대표적이다. 이들 나라에서 나름대로 규모있는 서비스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비전을 새로 만들고 구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카피캣이기 때문에 그 지역(local)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정말 좋은 교육을 시키고싶으면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1. 모든 학생은 아침 8 시 등교, 밤 11 시 하교.
2. 아침 9 시부터 오후 3 시까지 수업 (고등학생의 경우)
3. 아침 8~9 시, 오후 3~11 시에는 모든 수업 금지, 학교 밖 외출 금지
4. 1~3 항을 어길 시에는 대학 진학 금지
ps.
창조론이나 주장하는 창조과학분과 같은 부서를 만들거면서 과학은 어떻게 가르치려고... 솔직히 너희들 과학이 뭔지도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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