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네온깡충거미 브롯지를 갖고 싶었다. 그래서 도화 님께 하나 부탁했다.
가격이 13만... 얼마더라... 아무튼 이정도 했다.
우선 부리네온깡충거미가 어떤 녀석이냐 하면 이런 녀석이다.
약간 건조한 곳의 흙이나 자갈 속에서 사는 녀석이다. 크기는 암놈이 3~3.5 mm 정도이고, 숫놈이 2~2.5 mm 정도다. 그러니까 아주 작은 녀석.... 맨눈으로 보면 뭔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생긴 건지는 잘 안 보이는 정도의 녀석이랄까? 암컷은 갈색이 강하고, 수컷은 아래 사진에서처럼 주황색이 강하다.
깡충거미답게 행동이 고양이 비슷하고 귀엽다. ^^
아무튼 이녀석은 사진찍기도 너무 힘들어서 도감에도 이녀석 수컷 사진은 나와있지 않고, 나도 충분한 사진을 갖고 있지 못하다. 웹에서도 부리네온깡충거미 수컷 사진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나도 암컷을 쫓아다니며 구애춤을 추니까 수컷이라는 걸 알았지, 그냥 따로 봤으면 동정을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이녀석을 브롯지로 만들어달라고 해서 아래처럼 만들었다.
원래 부리네온깡충거미에 비해서 길이만 20 배가 된다. 부피로 따지자면 8000 배나 되는 거대한 부리네온깡충거미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게 나와서 잠시 당황했다. ^^; (근데 작게 만드는 건 또 그만큼 어렵다.) 파손 위험을 생각하면, 아마 평소에 갖고 다니지는 못할 것 같고, 특별할 때나 가끔 한두 번씩 써야 할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도화 님께서 특히 벌레를 싫어하셔서 생물학에 조회가 없으시고, 그래서 생태학으로 세밀히 따지자면 정확한 특징을 반영해 만드시지는 못했다. 뭐 그래도 누가 봐도 비슷한 거미라고 생각할 만큼 잘 만드셨다. (다시는 이런 거 안 만드시겠다고 하신다...ㅎㅎㅎ)
도화 님은 애완동물이나 의미있는 형상물을 도자기로 만들어 주니, 혹시 관심있으시다면 연락드리면 좋을 것 같다. 역시 도화 님의 페북이나 비쥬엔 페이지에서.... (홈페이지 만드셨는데, 아직 활성화는 안 된 것 같다.)
ps.
도화 님, 고마워요. ^-^
황금벌레연구소 구글분점
세상 그 어딘가에......
2014년 5월 7일 수요일
비쥬앤 - 도화 님의 도자기 카네이션
아주 오래전에 주문해놓고는....
시골에 내려가 달아드리기 전에 이제서야 이렇게 포스팅을 한다.
귀차니즘도 있었고, 미니스튜디오 만들어서 사진을 찍겠다고 하며 미루다보니 이렇게 됐다. 미니스튜디오를 직접 만드는 건 한계가 너무 빤히 보여서 결국 하나 사기로 했는데, 그 전에 대충 절반만 흰 종이 붙여서 거기에서 사진을 찍었다. (근데 절반만 붙이니 재미있는 사진이 나온다.)
도화 김소영 님의 도자기 카네이션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내가 산 건 어버이날 달아드리는 보통 카네이션 두 개였다. 도자기 카네이션이 종이박스에 들어있고, 품질보증서와 작은 향수병이 같이 들어있다.
도자기라고 하더라도 무게는 그리 무겁지 않아서 옷이 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핀으로 옷에 꼽게 되어 있어서 약한 옷은 상할 수도 있을 듯.... 아무튼... 어버이날 하루 차고다니는 정도로는 제격이다.
작은 것은 색을 칠하기 전에 도화 님이 페이스북에 올리셨던 걸 보고는 만들다가 떨어뜨린 것인줄 알았다. ㅜㅜ 색깔을 칠해 입체감이 살아나니까 괜찮아 보인다. ^^;;;;
원래 내일(당일)까지 주문하면 배달해 주신다고 하니, 구입하고 싶으신 분은 도화 님의 페이스북이나 도화 님이 운영하고 있는 페이지 비쥬앤을 살펴보면 가능할 것 같다.
ps.
근데 요즘 도화 님 전시회 하신다고 여기저기 다니시는 듯....
언제 한번 사진찍으러 가보고 싶은데, 이넘의 발목이 안 낫는다. ㅜㅜ
시골에 내려가 달아드리기 전에 이제서야 이렇게 포스팅을 한다.
귀차니즘도 있었고, 미니스튜디오 만들어서 사진을 찍겠다고 하며 미루다보니 이렇게 됐다. 미니스튜디오를 직접 만드는 건 한계가 너무 빤히 보여서 결국 하나 사기로 했는데, 그 전에 대충 절반만 흰 종이 붙여서 거기에서 사진을 찍었다. (근데 절반만 붙이니 재미있는 사진이 나온다.)
도화 김소영 님의 도자기 카네이션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내가 산 건 어버이날 달아드리는 보통 카네이션 두 개였다. 도자기 카네이션이 종이박스에 들어있고, 품질보증서와 작은 향수병이 같이 들어있다.
작은 건 따로 주문해야 하는 제품....
도자기라고 하더라도 무게는 그리 무겁지 않아서 옷이 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핀으로 옷에 꼽게 되어 있어서 약한 옷은 상할 수도 있을 듯.... 아무튼... 어버이날 하루 차고다니는 정도로는 제격이다.
작은 것은 색을 칠하기 전에 도화 님이 페이스북에 올리셨던 걸 보고는 만들다가 떨어뜨린 것인줄 알았다. ㅜㅜ 색깔을 칠해 입체감이 살아나니까 괜찮아 보인다. ^^;;;;
원래 내일(당일)까지 주문하면 배달해 주신다고 하니, 구입하고 싶으신 분은 도화 님의 페이스북이나 도화 님이 운영하고 있는 페이지 비쥬앤을 살펴보면 가능할 것 같다.
ps.
근데 요즘 도화 님 전시회 하신다고 여기저기 다니시는 듯....
언제 한번 사진찍으러 가보고 싶은데, 이넘의 발목이 안 낫는다. ㅜㅜ
2014년 3월 3일 월요일
어쩌면 내 이야기 <또 하나의 약속>
1999.11 삼성전자 특채 제의 이메일 수령
1999.12 삼성전자 면접 통과
2000.02 대학교 졸업
2000.02 삼성전자 입사
2000.05 삼성 기초교육 수료
2000.06 삼성전자 반도체부 발령
2000.07 삼성전자 반도체부 관리직 발령
2005.10 백혈병 발병
2006.01 삼성전자 퇴사
2009.12 사망
내가 인생에 있어서 정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군대에서 연대직속 수색중대 배치를 거부한 것이다. 만약에 내가 연대 수색중대에 갔다면 거의 1/3 확률로 죽었을 것이다. 복무중에 진짜 사고로 소대 하나가 거의 죽었다. 만약 여기에서 죽었을 경우 국립묘지에 안장됐겠지만, '전사'라거나 '순국'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 이유를 군대 나녀온 분은 잘 아시리라....설명은 생략한다.
둘째는 대학교 다닐 때 삼성전자 입사제의를 거절한 것이다. 위의 첫째 줄의 삼성전자 특채 제의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당시 두 가지 문제가 있어서 이 이메일에 신경쓰지 못했다. 첫째는 당시 졸업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하드디스크 0 번 섹터 배드로 쓰던 걸 모조리 날려버리고서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기 때문이다. 한 달 동안 학교도 제대로 못 갔다. 다른 하나는, 난 그때도 반골기질이 다분했기 때문에 삼성을 참 많이 싫어했다. 만약에 그런데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면, 어쩌면 나는 2009 년쯤에 죽었을 수도 있다.
물론 내가 삼성을 거부했던 이유가 이 영화에서 다루는 백혈병 문제는 아니었다. 삼성은 사원을 '또 하나의 부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돈 많이 받다가 결국엔 버림받는 부품이 되기 싫었다. 돈은 못 벌더라도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고 싶었다. 오늘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의 내 선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역시 잘 선택했다.
삼성에 대한 건 삼성공화국, 삼성장학생, 이건희제(帝)라는 세 단어로 축약된다. 이 영화에서는 삼성공화국의 면모만 보여주고 있다. 정부기관이 언제부터 삼성의 대변인이 되고, 언론이 언제부터 삼성의 눈치를 보게 됐나? 우리나라는 언제쯤 삼성공화국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신자유주의는 언제까지 승승장구할 것이며, 삼성의 순환출자는 언제 깨질 것인가 같은 생각을 했다.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PR을 시작했고, 캐치프레이드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을 오래동안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 캐치프레이드는 '또 하나의 부품', '또 하나의 약속', '또 하나의 삼성캣'이 되어 삼성에게 되돌아가고 있다. 캐치프레이드란 건, 잘 할 때는 나빠도 좋은 쪽으로 작용하고, 못할 때는 좋아도 나쁜 쪽으로 작용하는 법이다. 삼성이 지금 얼마나 못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심지어 이 영화의 상영을 사실상 막으려 했던 것, 그것이 바로 삼성공화국의 일면이 아닐까?
삼성공화국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삼성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많은 불합리가 벌어지는데, 당장 자기 일이 아니라고 같이 거드는 삼성 직원들... 그들은 일베 회원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 인간이 아니다.
ps. 삼성만큼이나 문제를 많이 만드는 롯데의 계열사 롯데시네마에서 이 영화를 보는 것 또한 아이러니다!
1999.12 삼성전자 면접 통과
2000.02 대학교 졸업
2000.02 삼성전자 입사
2000.05 삼성 기초교육 수료
2000.06 삼성전자 반도체부 발령
2000.07 삼성전자 반도체부 관리직 발령
2005.10 백혈병 발병
2006.01 삼성전자 퇴사
2009.12 사망
내가 인생에 있어서 정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군대에서 연대직속 수색중대 배치를 거부한 것이다. 만약에 내가 연대 수색중대에 갔다면 거의 1/3 확률로 죽었을 것이다. 복무중에 진짜 사고로 소대 하나가 거의 죽었다. 만약 여기에서 죽었을 경우 국립묘지에 안장됐겠지만, '전사'라거나 '순국'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 이유를 군대 나녀온 분은 잘 아시리라....설명은 생략한다.
둘째는 대학교 다닐 때 삼성전자 입사제의를 거절한 것이다. 위의 첫째 줄의 삼성전자 특채 제의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당시 두 가지 문제가 있어서 이 이메일에 신경쓰지 못했다. 첫째는 당시 졸업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하드디스크 0 번 섹터 배드로 쓰던 걸 모조리 날려버리고서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기 때문이다. 한 달 동안 학교도 제대로 못 갔다. 다른 하나는, 난 그때도 반골기질이 다분했기 때문에 삼성을 참 많이 싫어했다. 만약에 그런데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면, 어쩌면 나는 2009 년쯤에 죽었을 수도 있다.
물론 내가 삼성을 거부했던 이유가 이 영화에서 다루는 백혈병 문제는 아니었다. 삼성은 사원을 '또 하나의 부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돈 많이 받다가 결국엔 버림받는 부품이 되기 싫었다. 돈은 못 벌더라도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고 싶었다. 오늘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의 내 선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역시 잘 선택했다.
삼성에 대한 건 삼성공화국, 삼성장학생, 이건희제(帝)라는 세 단어로 축약된다. 이 영화에서는 삼성공화국의 면모만 보여주고 있다. 정부기관이 언제부터 삼성의 대변인이 되고, 언론이 언제부터 삼성의 눈치를 보게 됐나? 우리나라는 언제쯤 삼성공화국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신자유주의는 언제까지 승승장구할 것이며, 삼성의 순환출자는 언제 깨질 것인가 같은 생각을 했다.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PR을 시작했고, 캐치프레이드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을 오래동안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 캐치프레이드는 '또 하나의 부품', '또 하나의 약속', '또 하나의 삼성캣'이 되어 삼성에게 되돌아가고 있다. 캐치프레이드란 건, 잘 할 때는 나빠도 좋은 쪽으로 작용하고, 못할 때는 좋아도 나쁜 쪽으로 작용하는 법이다. 삼성이 지금 얼마나 못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심지어 이 영화의 상영을 사실상 막으려 했던 것, 그것이 바로 삼성공화국의 일면이 아닐까?
삼성공화국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삼성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많은 불합리가 벌어지는데, 당장 자기 일이 아니라고 같이 거드는 삼성 직원들... 그들은 일베 회원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 인간이 아니다.
ps. 삼성만큼이나 문제를 많이 만드는 롯데의 계열사 롯데시네마에서 이 영화를 보는 것 또한 아이러니다!
| 영화를 보고 나와보니, 롯데시네마가 있던 부평역사 꼭대기에 '귀속'이라는 네온사인이 깜빡이고 있었다. 우연이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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