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1일 수요일

한국의 흔한 조별과제

어쩌다가 우연히 보게 된 개드립 게시판의 이 만화....

한국의 흔한 조별과제

딱 보니 공감이 간네.

대학 때는 1 학년 때부터 4 학년 때까지 조별로 하루에 4 시간씩 하는 실험이 항상 있었어. 간단한 건 2~3 시간만에 끝나기도 하지만, 보통은 4 시간 안에 못 끝내기는 힘들었어.

그러니까 2 학년 때 나는 동기 두 명이랑 실험조가 됐어. 그때도 조별 실험이 있었지. 실험장비를 돌려쓰기 위해서 매 주마다 실험기기를 바꿔가며 실험하도록 되어 있었어.
그중에는 4 주짜리 실험이 하나 있었는데, 대학은 한 학기가 10 주(+시험 2주)로 되어 있으니까, 좀 긴 실험이었지. 세부주제가 많은 실험이었어.

어느날 드디어 이 실험을 하는 순서가 된 거야.
그런데 이 녀석들이 한 명도 안 왔어. 한 주 분량 정도는 혼자 해도 간단히 끝낼 수 있지만, 그래도 같이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어.

다음주가 됐어. 어라~?
이번 주에도 아무도 안 오네.... -_-;;;
그래서 고민을 좀 한 뒤에 다음주에 몰아서 같이 하기로 했어.
뭐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세 번째 주가 됐는데...
으악~ \-_-/
또 아무도 안 오는 거야...
이때 고민 엄청 많이 했다. 셋이 해도 한 주만에 끝내기는 힘든 실험이었기 때문에....
혼자 조금이라도 해 놔야 하나 고민을 엄청 했지.
그리고는 그래도 같이 하는 게 맞지 않겠나 싶어 또 미뤘지...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주....
이 주에 하지 않으면 다시 이 실험을 할 기회는 오지 않아. 만약 그렇게 하려면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시간에 조교한테 부탁해서 실험해야 한다고...
근데 이넘들이 마지막인데도 불구하고 두 놈 다 안 오는거야... ♨_♨
나는 폭발했어.
그래서 어쨌냐고?
한 조가 4 주 동안 해야 하는 실험을 혼자서 한 주만에 끝냈어. 열폭한 거지...
지금 생각해도 그때 내가 어떻게 실험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혼자서 엄청 빨리 실험기기 다루고, 결과를 리포트 용지에 적고.... 아무튼 내 뇌는 풀가동되다가 과열됐고, 그래서 정확한 실험 장면이 잘 생각나지 않는 것 같아...

나중에 리포트 쓰면서 보니까 세부주제 중 하나를 안 했고, 한 것들도 예상보다는 오차가 좀 크더라고..
그나마 다행인 건 점수는 조별로 주지 않았다는 거지.... 그래서 나는 어쨌든 잘 나왔어.

근데 그와 같은 현상이 3 학년 2 학기 때 한번 더 있었지. 이때는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전산물리 과목에 프로그래밍하는 거였는데, 다른 한 명이 신경을 쓰지 않아서 나 혼자 프로그래밍해야 했어. ㅜㅜ 그나마 다행인 건 첫 주 한번만 이렇게 했고, 그 이후부터는 개인전으로 펼쳐졌다는 거지. (아마 전년도에 이렇게 했다가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한번 해보고 다시 바꿔봤던 듯...)
물론 그렇게 개인전이 된 덕분에 학기가 끝나기 전에 체력이 바닥났어. 매주 프로그램을 하나씩 짜서 내야 했는데, 그게 3일 정도씩 걸렸거든. 또 매주 해야 하는 실험도 하나 듣고 있었는데 이것도 3일 정도는 리포트를 써야 했어. 결국 다른 과목 리포트는 일요일 하룻동안 몰아붙이기식으로 써야 했으니까, 일주일, 아니 한 학기 동안 리포트 쓰다가 다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물론 시험 준비나 그런 건 또 다른 이야기였고...^^;
결국 3 학년 2 학기 기말고사는 체력 문제로 고전하다가 대충 봤어. ㅜㅜ

그러니 저 포스트를 보고는 느낌이 어땠겠어?!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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