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왜 창조론을 과학교과서에 넣으려고 하는 것일까? 창조론은 종교니까 과학과는 거리가 멀다. 창조론을 과학교과서에 넣자는 건 문예작품인 시나 소설을 넣자는 말과 별로 다르지 않다. 꼭 창조론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종교 교과서를 만들고 거기에 넣어야 한다. 나는 중학교 다닐 때 창조론을 종교 교과서에서 배운 적이 있다. 그러나 그건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과학에 넣을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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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너무나 멋진 미적 감각!.... 그나마 내가 조금이나마 이쁘게 찍기 위해 노력해서 이만큼 보이는 것이다. |
이런 기독교계의 행보는 한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명시되어 있고, 이에 맞춰 교육에서 종교가 배제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종교 과목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젊은층의 기독교인이 줄어들자 밥그릇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는 미국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는 공격성이 매우 강한 종교다. 지금까지 인류역사상 벌어진 전쟁의 2/3 정도는 기독교와 관련된 전쟁이었고, 이 수치 중 절대다수는 기독교 국가간의 전쟁이었다. 창조과학회는 이런 DNA만 모여 표면화된 이익집단이다. 따라서 이들이 자기 이익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이게 우리 사회에 기독교가 퍼지는 게 걱정스러운 이유다.
ps.
물론 성경과 기독교 본질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중세시대를 거치며 교황이 절대권력을 휘두르던 시대에 기독교 본질은 크게 훼손되었고, 급기야 6~10 세기 사이에 성경을 지들 입맛대로 고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런 이기적인 본질만 남은 기독교가 우리 사회의 주류로 자리잡은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 상태인가?
혹시 기독교인은 정치인이 되지 못하게 헌법에 명시되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
ps.
'세뇌'란 단어를 써서 불끈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위에 링크 건 기사 말미에 보면 "“기독교계가 창조론을 옹호하기 위해 교과서를 수정하려 한다”고 호도하고 있는 진화론계에 맞서 교과서 개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CTS 정희진입니다."라고 적어뒀다. 이 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진화론계'라는 있지도 않은 용어를 만들어 썼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과학을 종교처럼 생각하게 만드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건 정치계에서나 사용하는 알팍한 수다. 아무래도 CTS가 섬기는 건 하나님이 아니라 정치계인가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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