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참여한 작품.....
미야자키 하야오가 혐한주의 인물이라거나 그런 건 생략하고 애니만 생각할 때...
순수한 서정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의 만화다. 런던올림픽을 얼마 앞둔 시간대를 배경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 <벼랑위의 뽀뇨>와 마찬가지로 바닷가를 배경으로, 그들만의 문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할 당시의 매번 새로 시도되던 동적인 유화 같은 느낌의 그림톤은 사라지고, 포스터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정적인 느낌의 수채화 같은 그림톤으로 그려져 있다. 아마도 수채화를 그리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뭔가가 아쉽다.
예를 들어 도로에 자동차가 지나갈 때는 랜덤워크가 일어난다. 자동차의 위치나 그 사이의 간격이 미묘하게 매번 달라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만화에서는 그런 것이 없고, 그래서 전반적으로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등장인물의 감정표현이라든지 그런 것에서도 정교함이 없다.
솔직히 예전 지브리 작품들과 비교할 때 많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예전의 노하우는 다 어디 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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