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4일 수요일

생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을 극복해야 한다.

중학교 생물시간에 배우는 내용이 있다. 성장하는 패턴이 곤충은 계단형, 척추동물은 S형.
그런데 이게 진짜일까? 비록 우리 몸은 S형을 따라 성장하는 편이지만, 우리 정신은 그렇지 못하다. 정신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새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새 패러다임을 만드는 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통 사람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새 패러다임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걸 가장 크게 방해하는 건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다. 매번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같은 행동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꺼린다. 그러면서 새로운 것을 얻는다는 건 무척 힘든 일일 것이다.

극히 일부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하나의 대상에 빠져서 새 패러다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의 대상에 빠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최소한 5 년, 길게는 수십 년을 빠져있어야 새로운, 기존에 없던 패러다임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 단계를 거치면서 헤르만 헤세가 말한 "날기 위해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오는" 과정을 걷게 된다.


나는 어떤 과정 속에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은 특정한 한 측면에서는 항상 보수적으로 기존의 패러다임을 지키려 하고, 다른 측면에서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이런 두 성향은 나이에 따라 보편적인 비율로 나타나게 되는데............




보통은 젊을 수록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험해 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늙을 수록 기존의 패러다임을 고수하려는 욕구가 강해진다. 물론 극히 일부 사람들은 나이에 상관없는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여기서 말하는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무서워해야 한다.)

한 단계의 패러다임을 극복하면, 그에 걸맞게 그와 연관된 패라다임도 모두 검증해야 한다. 그러나 그 검증은 확실한 새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매우 빠르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정신적 성장이 매우 빠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연관된 패러다임 검증을 거의 끝냈을 때, 이 패러다임은 다시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서게 되고, 그렇게 되면 사람은 성장속도가 느려진다. 이 이후에 성장을 계속하려면 이 패러다임을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여야 하고, 다시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결국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신은 계단형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과제와 이야기거리가 생기는데, 이는 생략하자.)

우리의 문제는 자기 패러다임이 최고라고 너무 믿어버린다는 데 있다. 그래서 남도 자기 패러다임이 되라고 간섭하기를 좋아하다보니, 남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도하는 것에 계속 간섭해서 결국 검증을 못하게 막아버린다는 데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유교의 '입신양명'을 가장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1등 지상주의가 만연하고, 결국 한 가지 패러다임이 고정되어 버린다는데 있다. 즉 돈, 권력, 명예 같은 가치 이외의 것을 추구하는 사람을 우리 사회는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모든 사람을 자기 수준의 패러다임 속에 머물게 하려고 한다. (이런 경향은 이미 돈, 권력, 명예를 충분히 가진 사람들이 유도하는 경향이 크다.)

결국 사회분위기 때문에 모두 하향평준화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ps.
이런 일을 막으려면 자기 패러다임이 낮은 수준에 있다는 의심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 자식들이 당신과 같은 직업을 갖기를 원하지 않으면서도, 막상 당신의 패러다임을 들이대고 있지 않나? 그래서 결국 당신 자식은 당신이 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식의 미래가 더 낫기를 바란다면 당장 당신이 자식에게 투자하는 것부터 점검해라.
대표적인 것이 학원, 과외 같은 것들.... 우리 사회의 학생 중 90%는 학원에 다닌다. 따라서 당신 아이들이 학원에 의존하여 공부한다면 당신 아이들은 90%의 삶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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