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7일 일요일

서울불꽃축제 사진 몇 장

어제 서울불꽃축제에 가서 찍은 사진 중 아무거나 일부....
투덜거리는 이야기 보기 싫으신 분이라면 글씨는 읽지 말고 사진만 보시기를 강력 추천해 드린다.





사진을 찍기 전에 우여곡절이 있었다.
slrclub 캐논포럼에서 '조커'가 들어간 문자열의 대화명을 쓰는 어떤 사람과 함께 가 찍으려고 했던 사진이다. 일단 그 사람이 먼저 촬영 현장에 도착했다. 그래서 아이폰으로 slrclub을 접속해서, 내가 그 분께 부탁해서 옆에 자리 하나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놓았고, 같은 방법으로 서로 연락처까지 교환했다.
그런데 같이 만나려던 위치를 혼동했다. 사실은 내가 생각했던 곳이 맞았는데, 이 사람이 쪽지를 이상하게 남겨서 나를 혼동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말로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안 받는다. 그래서 캐논포럼에 다시 접속했는데... 연락처 교환했던 메시지가 지워졌다고 나온다.
'뭐지?'
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접속하니 정말 연락처 교환했던 것과 사진 찍을 위치 정보를 알려줬던 메시지가 지워졌다. 전화를 다시 해도 안 받는다.
참고로, 오늘 접속해보니 저 사람이 게시판의 자기가 올린 게시물에 이런 말을 두 번 남겨놨다.

불꽃사진은 열어보지도 않아서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양옆 진사들이 너무 진상이라..맘편이 찍질못해서 짜증이..;;;;

단체 진상 팀때문에 불꽃사진 망했......은 아니고 실력부족ㅋㅋㅋㅋㅋ

뭐라 하려다가 꾹꾹 참고, 여기에만 적어놓는다. (참고로 작년에 촬영하러 왔을 때도 똑같이 행동한 놈이 하나 있었다. 그 놈은 google+에서 지금도 활동하고 있을 거다.)

그 뒤에 기분이 너무 안 좋아져서 혼자서 일단 가보고, 여차하면 촬영 포기하고 집으로 오려고 했다. 일단 여의도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좋은 자리는 이미 텐트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텐트 사이에서 삼각대를 펼치는 어떤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그래서 가까이 가서 "여기에서 찍어도 되는 건가요?"라고 물었더니.... "여기는 자리가 안 좋아서 고민이야."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잠시 뒤, 둘은 합심해서 한강 반대편으로 가기로 했다. 우선 63빌딩 앞까지 걸어가서 택시를 잡아타려고 했는데, 빈 택시가 없었다. '으위씨~'
할아버지는 걸어서 다리를 건너자고 하셨다.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할아버지께서 앞장서서 가시니 군말 없이 따라나섰다. 그래서 실제로 원효대교 앞에까지 갔다. (실제로 이때까지 마포대교라고 믿고 있었던 건 비밀...) 근데 거기에서  지키는 사람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걸어서는 못 간다고 막아섰다. 할아버지랑 그 분들이 실랑이를 벌이실 때, 딱 맞춰서 오는 빈 택시를 발견했다. 그래서 할아버지한테 저거 타고 가죠라고 말하고는 택시에 탔다. 내린 곳은 원효대교 끝나는 곳.......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원효대교 갈라지는 부분에 육교가 있고, 그 밑으로 내려가는 통로가 보였다. 그래서 부랴부랴 내려서는 그 통로로 향했다. 기본요금 나온 택시비로 만 원짜리를 건네시고는 거스름돈도 안 받으시는 통크신 할아버지...ㄷㄷㄷㄷ

아무튼 그렇게 도착한 원효대교 북단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뭐 1 시니까 그러려니 했지만... 아무튼... 그 사람들은 대부분 동호회 사람들인 것 같았다. 그래서 두리번거리며 걸어가다가 동호회 사람들과 10 m 정도 떨어진 한강변에 자리잡았다. 대화명에 '조커'가 들어가는 사람과 만나기로 처음 계획했던 장소와는 한강 북단에서 서로 반대편이었다.

시간이 흘러 점차 주위에 사람들이 찰 때 옆에 어떤 두 남자가 왔다. 그래서 할아버지까지 넷은 담합해서 영토를 지키기로....ㅋㅋㅋㅋ
저녁 5 시경에 조카가 왔고, 6 시 조금 전쯤에 slrclub에서 활동하시는 개작가 Qoo™ 님이 오셨다. 이 분은 정말 생동감 넘치는 개 사진을 올려주신다. ^^ 아무튼 이렇게 해서 우리 일행은 6 명이 됐고, 같이 불꽃놀이를 감상하게 됐다.

바람이 도와줬다. '조커'가 들어간 대화명을 쓰는 사람이 있는 장소로 바람이 몰려가서 그 장소는 아마 아수라장이 됐을 것이다. 작년에는 바람이 반대로 불었기 때문에 그 자리가 명당이었을 테지만.....  아무튼 올해는 내가 있던 곳이 더 나은 자리였다.






몇 백 장을 찍었지만....
불꽃놀이 사진이 다 그렇듯이...
좋은 사진도, 나쁜 사진도 사실 별로 차이는 없는 듯하다.
그냥 우연을 통한 보기 좋은 사진과 지저분한 사진이 있을 뿐이다.

아래 사진은 좋은 사진 고른 건 아니고...
그냥 slrclub에 올리려고 아무거나-너무 나쁜 건 빼고- 찍어서 변환시켜놓았던 것들이다.

내가 필요로 하는 적절한 사진을 몇 장 건졌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꼭 갈 필요가 없어졌다.








촬영 정보
7D + 16-35 mmL + 릴리즈






후기....

불꽃놀이가 끝난 뒤에, 같이 했던 할아버지께서 내년에도 같이 찍자는 의미의 메시지를 계속 흘리셨다. 그러나 이분...뭔가 좀 이상해서 답을 하지는 않았다. 뭐든지 하나하나에 꼬투리를 잡으시면서 남에게 불만을 쏟아놓으시는데, 말하자면 대략 이런 것들이었다.
"저거(빛을 비추는 시설)을 왜 반대편에다 안 놓고 이쪽에다 놔서 여기서는 봐도 뭔지 모르게 한 거야? 시장(박원순)이라면서 이런 거 하나 딱딱 못 맞춰놔??"
(반대편에 있는 건 시설이 아니라 우리들이 아닌가?) 실제 말은 좀 더 황당한 것들이었지만, 대략 예를 들면 이런 정도....
이 할아버지랑 또 만나 대화하면 내가 화병이 날 것 같아서 다시는 안 만나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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