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 년대에 달 탐사를 끝낸 미국....
50 년만에 다시 달에 간다. 이 탐험은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을 위해서 내린 결정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에는 1945 년에 2차세계대전에서 패배했던 독일에서 보냈던 사람들, 나치가 살고 있었다.
나치는 거대한 우주선 괴터대머룽(Götterdämmerung)을 만들었는데, 그 우주선을 조종할만한 cpu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 탐사대는 휴대폰을 가져갔는데, 그 휴대폰으로 우주선을 조종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기기가 1980 년대에 쓰던 슈퍼컴퓨터보다 빠르다는 걸 생각하자.) 그러나 배터리가 떨어지고... 그래서 나치는 휴대기기를 가질러 지구로 우주선을 파견한다.
그 이후는 지구에서의 좌충우돌, 약간 우낀 우주전쟁 등을 거쳐, 여러분이 지금 예상하고 있는대로 끝난다. 이런 내용의 영화가 <Iron sky>(아이론 스카이>다.
이번 탐사선 수준은 1970 년대의 달 탐사선에서 크게 발전한 게 없어보인다. 이 문제는 크게 나빠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달의 먼지 같은 것을 처리하는 부분에서 오류가 있어보인다. 달에 먼지가 날리는 건 불가능하다. 일견 먼지가 날리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건 알갱이 하나하나가 포물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
달의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 정도는 이해하자.(아무래도 헐리웃 영화 중에선 저예산영화인가보다. ^^;) 아무튼 대충 만들어졌다. 특히 헬륨3(He3)를 모아서 핵융합엔진을 가동한다는 상상은 대충 만든 헐리웃영화가 자주 사용하는 소재인데, 이 영화도 역시나 이 소재를 활용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건 불가능하다.
이 영화를 보면 떠오르는 작품이 하나 있다. 일본만화인 <스팀보이>(Steam boy)! 이 만화를 만든 감독은 이전에 <아키라>(akira)를 만든 감독이었는데, 몇 년 동안 잠수해 아무 것도 만들지 않고 있다가 만든 게 <스팀보이>였다.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다. 특수한 steam(수증기)를 잔뜩 집어넣은 볼을 두고 싸우는 만화..... 이 스팀볼은 거대한 기계성을 움직이는 에너지원이 되고, 이를 이용해 뭔가 해보려다가 망해버리는 과정을 그린다.
단순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 만화는 명작이다. 문제점이 있다면 딱 하나, 그런 스팀볼이 있다면 엄청나게 무거워서 아무도 들지 못했을 거란 점이다. 이거 하나만 빼면 정말 흠잡을 데 없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Iron sky>는 <스팀보이>랑 너무나 닮아있다. 그러나 대충 만든 점이 너무 잘 보여서 그게 많이 아쉬웠다. 다만, <스팀보이> 못지않게 <아이론 스카이>도 복고적인 기계로 만들어진 괴터대머룽 장면은 일품이니까 영화를 본 노력의 가치는 충분히 보상해준다.
ps. 덤으로 영화에 나오는 정치인들의 모습도 잘 생각해보자. 나치 쪽도 포함해서...
슬프지만 그게 우리 현실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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