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9일 금요일

블로그 10 주년

오늘이...............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지 10 년째 되는 날이네요.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그동안의 블로깅 역사는 예전 블로그에 잘 정리해 놨었죠.

http://binote.com/notice/105997

처음 블로깅을 시작한 건
컴퓨터로 내 생각을 정리한 것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제가 쓴 서비스는 친구 회사가 운영하던 작은 블로그 사이트였습니다.
굉장히 좋은 서비스였습니다만, 안전성에 문제가 조금 있어서
반 년만에 엠파스로 이사했습니다.

가장 처음 올린 글은
<세계의 나무>라는 책을 읽고 쓴 독후감이었습니다.
이 글은 3 일 전인 11 월 26 일에 썼고,
글쓴 시간에 맞춰서 올렸었네요.

그리고는 10 년.....
근데 그동안 남은 건 별로 없네요.
계속 이주에 이주를 할 수밖에 없었기에
명성(name value)를 쌓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2007 년 대선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대선후보 네 명한테서 캠프에서 일해달라는 연락이 왔었는데,
결과적으로 한 곳과도 일하지 못했습니다.

문국현 후보는 연락을 했다가는 제가 정치 관련 일을 해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중도에 하지 말자고 연락이 왔고....
정동영 측에서도 연락이 왔지만, 어쩐 일인지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할 수 있었던 건 이명박 캠프였는데,
이명박 쪽은 약속한 보수도 제일 좋았고, 보수를 확실히 줬겠지만...
또 당시 당선확률도 가장 높았지만
양심상 도무지 같이 일할 수는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잠수를 시작했습니다.
6 년 전의 대선이 제 블로그의 향방을 가르는 방아쇠가 된 거죠.
이 잠수는 원래 2012 대선에서 풀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놈의 부정선거가 뭔지....-_-

지난 5 년 동안 제가 한 건
글쓰기 공부도 하고....
사진 촬영도 공부하고....
이정도가 다네요....
내가 뭘 한 건지? ㅜㅜ

최근에 500px와 slrclub에 올렸던 게코도마뱀 발바닥 사진
(더 좋은 사진을 올려보고 싶지만, 찾고 변환하기가 너무 귀찮아서... 포기)


잠수했던 지난 6 년 동안...
국내 여건은 너무나 안 좋아져서
IMF 때 이상으로 경제도 안 좋아졌고,
인터넷 규제는 중국만큼 심해졌네요.
심지어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제가 최근 만든 사진블로그를 네이버가 차단했네요.


왜 차단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차단할만한 것 자체가 없거든요.
네이버는 마음에 안 드는 블로그는 이런 식으로 죽이는 업체죠.
그런데도 우리나라 제일의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네이버는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블로그는 차단해 달라고 해도 검색에 넣습니다. 위의 블로그 역사가 담겨있는 블로그는 지금도 매일 몇백 명씩 보냅니다.)

제가 더 좋은 인터넷환경을 위해 정부에 건의했던 여러 방법들이
인터넷과 민심을 통제하는데 쓰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블로그는 통제를 피해 여기저기 이사다녀야 했습니다.
그 도중에 구글의 삽질 때문에
더 고통스러웠죠.

그러길
이제......
10 년.....
실망만 남습니다.
나에게도, 사회에게도....

그래도
예전처럼
블로깅을 다시 달릴까요??

댓글 1개:

익명 :

문국현님 검색하다 들어왔습니다.
힘내십시요.
세상엔 공짜는 없다 믿고요,그래서 사후 천국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