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뒤쪽으로 몇십 미터 떨어져 있는 뉴라이트 사무실까지 찾아갔었다. 선거캠프 인터넷팀장을 맡아주면 대선이 끝난 뒤에 순수익 천억 원을 낼 수 있는 인터넷기업을 만들고 키워주겠다는 달콤한 제안도 받았다. 그날 내가 쓸 컴퓨터 한 대를 지정받았고, 내가 쓰기 좋도록 OS를 새로 까는 일까지 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부정독재세력과 손잡는 건 내 양심에 너무 꺼리낀다고 생각했다. 최소한 이명박이 승리하더라도 (그때는 그럴 확률이 높았다.) 시간이 지나서 독재를 다시 경험하면 최소한 뭔가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틀 정도 여백 같은 시간을 보내며 고민하고는, 결국 관뒀다.
'5 년만 투명인간처럼 살자!'
이게 그때 당시 내 심정이었다.
그리고 5 년 동안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았다. 오직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기만 했고, 블로그 운영도, 책쓰기도,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것도 하나씩 하나씩 접었다.
그리고는 5 년이 흘렀다.
노무현과 김대중이라는 이 땅 최대의 이상주의자들은 사라졌다. 그래도 이들을 대체해서 약간의 희망을 품을 수 있을만한 뛰어난 인물들이 나타나 주었다. 그래서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민주세력이라고 떠벌이는 민주당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 안철수 전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일단 민주당에 들어오고나서 이야기하자"라고 말하는 민주당원이 많다는 걸 알게 된 이후부터 희망은 우려가 됐다. 그 우려는 곰팡이처럼 여기저기에서 점점 자라났다. 그래도 내 마음 속에는 품었던 희망이 조금은 남아있었나보다.
그리고 오늘이 왔다.
5 년의 독재를 다시 겪었지만 사람들은 변한 것이 없었다. 멍청한 이명박 후임 대통령으로 정말 멍청한 닭근혜가 뽑혔다. 뭔가 내 판단에 착오가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무엇을 잘못 생각했던 것일까? 지금 생각나는 건, 예전에 번역하면서 알게 됐던 워렌 버핏의 명언 한 가지다.
나는 그래도 '우리'가 노력하면 '군중'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독재세력은 민주세력이 집권하던 10 년 동안 민주세력이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제대로 연구한 것 같다. 우리 사회 구조에서 민주세력의 손발을 묶는 건 의외로 간단했던 것이다. 그냥 군중과 그들 사이를 분리시키기만 하면 됐던 것이다. 그들은 그걸 했다. 새로운 정보 소통 방법으로서 인터넷이 언론을 대체하는 양이 점점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걸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 땅에 인터넷 라인을 설치하지 않은 가정은 거의 없었지만, 인터넷을 제대로 쓰는 사람 또한 거의 없었던 것이다. 기껏해야 쇼핑몰이나 이용하지, 뉴스 같은 건 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오늘 한 가지를 생각해 봤다.
민주세력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군중을 구렁텅이 밑으로 떨어뜨려야 한다. 그들이 항상 최악으로 가는 걸 막아왔기 때문에 대중은 최악의 상황을 모르는 것이다. 최소한 집안 어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그들의 독재를 막기 힘들어진다.
지금......
서른다섯의 청년은 어느덧 마흔이 됐다. 휘발유처럼 사라진 아까운 내 인생 5 년....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하나 고민중이다. 앞으로 대중이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는 접고, 민주니 뭐니 하는 생각도 모조리 버리고, 워렌 버핏 말대로 그냥 나 혼자 또는 우리만의 삶을 살기로 했다. 근데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한 한 달 정도.....
맘 편하게(가 될 리 없지만 아무튼) 여행을 하자.
그리고 주변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자.
"여러분, 제가 앞으로 뭘 하면서 살아가면 좋을까요?"
그리고 오늘이 왔다.
5 년의 독재를 다시 겪었지만 사람들은 변한 것이 없었다. 멍청한 이명박 후임 대통령으로 정말 멍청한 닭근혜가 뽑혔다. 뭔가 내 판단에 착오가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무엇을 잘못 생각했던 것일까? 지금 생각나는 건, 예전에 번역하면서 알게 됐던 워렌 버핏의 명언 한 가지다.
- What we learn from history is that people don’t learn from history.
군중이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그래도 '우리'가 노력하면 '군중'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독재세력은 민주세력이 집권하던 10 년 동안 민주세력이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제대로 연구한 것 같다. 우리 사회 구조에서 민주세력의 손발을 묶는 건 의외로 간단했던 것이다. 그냥 군중과 그들 사이를 분리시키기만 하면 됐던 것이다. 그들은 그걸 했다. 새로운 정보 소통 방법으로서 인터넷이 언론을 대체하는 양이 점점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걸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 땅에 인터넷 라인을 설치하지 않은 가정은 거의 없었지만, 인터넷을 제대로 쓰는 사람 또한 거의 없었던 것이다. 기껏해야 쇼핑몰이나 이용하지, 뉴스 같은 건 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오늘 한 가지를 생각해 봤다.
민주세력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군중을 구렁텅이 밑으로 떨어뜨려야 한다. 그들이 항상 최악으로 가는 걸 막아왔기 때문에 대중은 최악의 상황을 모르는 것이다. 최소한 집안 어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그들의 독재를 막기 힘들어진다.
지금......
서른다섯의 청년은 어느덧 마흔이 됐다. 휘발유처럼 사라진 아까운 내 인생 5 년....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하나 고민중이다. 앞으로 대중이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는 접고, 민주니 뭐니 하는 생각도 모조리 버리고, 워렌 버핏 말대로 그냥 나 혼자 또는 우리만의 삶을 살기로 했다. 근데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한 한 달 정도.....
맘 편하게(가 될 리 없지만 아무튼) 여행을 하자.
그리고 주변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자.
"여러분, 제가 앞으로 뭘 하면서 살아가면 좋을까요?"
댓글 1개:
이전에 하시던 공부나, 하시던 일이 있으신지요? 그동안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시작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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