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4일 월요일

모자무싸를 통해 바라보는 한국 영화계가 망하는 이유

 최근 방송되는 [모두가 자신의 무과치함과 싸우고 있다] (이하 모자무싸)라는 드라마가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보지는 않았는데, 유투브에서 이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컨텐트가 워낙 많이 올라와서 꽤 많이 보고 있다. 그런데, 이 컨텐트들을 보고 있자면, 한국영화계가 망한 이유가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영화계는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계속 쪼그라들어서, 작년에 최저점을 찍었다. 시장 규모가 가장 규모가 컸던 2019 년과 비교해서 50~60% 정도이고, 회복할 기미가 없다는 것 같다. 봉준호, 박찬욱 같은 기라성 같은 감독들이 만든 영화가 개봉했는데도 전혀 흥행하지 못했다는 게 문제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올들어서도 [왕과 사는 남자]가 16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역대 2위 흥행을 이뤘지만, 영화계가 회복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영화를 빼면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 [휴민트]가 천만에 도전장을 냈지만, 200만 조금 안 되는 수준이었고, [프로젝트 헤일메리]라는 미국 SF영화는 명작이라고 했지만 300만을 채우지 못했다. [살목지]라는 공포영화가 의외 200만 관객을 넘기며 선전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천만 영화가 나온 건 전체적으로 관객이 한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됐을까? 그 이유가 모자무싸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2014년 5월 7일 수요일

(추가) 도화 님께 부탁해서 만든 거미 도자기 브롯지

부리네온깡충거미 브롯지를 갖고 싶었다. 그래서 도화 님께 하나 부탁했다.
가격이 13만... 얼마더라... 아무튼 이정도 했다.

우선 부리네온깡충거미가 어떤 녀석이냐 하면 이런 녀석이다.
약간 건조한 곳의 흙이나 자갈 속에서 사는 녀석이다. 크기는 암놈이 3~3.5 mm 정도이고, 숫놈이 2~2.5 mm 정도다. 그러니까 아주 작은 녀석.... 맨눈으로 보면 뭔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생긴 건지는 잘 안 보이는 정도의 녀석이랄까? 암컷은 갈색이 강하고, 수컷은 아래 사진에서처럼 주황색이 강하다.
깡충거미답게 행동이 고양이 비슷하고 귀엽다. ^^
아무튼 이녀석은 사진찍기도 너무 힘들어서 도감에도 이녀석 수컷 사진은 나와있지 않고, 나도 충분한 사진을 갖고 있지 못하다. 웹에서도 부리네온깡충거미 수컷 사진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나도 암컷을 쫓아다니며 구애춤을 추니까 수컷이라는 걸 알았지, 그냥 따로 봤으면 동정을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이녀석을 브롯지로 만들어달라고 해서 아래처럼 만들었다.






원래 부리네온깡충거미에 비해서 길이만 20 배가 된다. 부피로 따지자면 8000 배나 되는 거대한 부리네온깡충거미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게 나와서 잠시 당황했다. ^^; (근데 작게 만드는 건 또 그만큼 어렵다.) 파손 위험을 생각하면, 아마 평소에 갖고 다니지는 못할 것 같고, 특별할 때나 가끔 한두 번씩 써야 할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도화 님께서 특히 벌레를 싫어하셔서 생물학에 조회가 없으시고, 그래서 생태학으로 세밀히 따지자면 정확한 특징을 반영해 만드시지는 못했다. 뭐 그래도 누가 봐도 비슷한 거미라고 생각할 만큼 잘 만드셨다. (다시는 이런 거 안 만드시겠다고 하신다...ㅎㅎㅎ)






도화 님은 애완동물이나 의미있는 형상물을 도자기로 만들어 주니, 혹시 관심있으시다면 연락드리면 좋을 것 같다. 역시 도화 님의 페북이나 비쥬엔 페이지에서.... (홈페이지 만드셨는데, 아직 활성화는 안 된 것 같다.)

ps.
도화 님, 고마워요. ^-^

비쥬앤 - 도화 님의 도자기 카네이션

아주 오래전에 주문해놓고는....
시골에 내려가 달아드리기 전에 이제서야 이렇게 포스팅을 한다.
귀차니즘도 있었고, 미니스튜디오 만들어서 사진을 찍겠다고 하며 미루다보니 이렇게 됐다. 미니스튜디오를 직접 만드는 건 한계가 너무 빤히 보여서 결국 하나 사기로 했는데, 그 전에 대충 절반만 흰 종이 붙여서 거기에서 사진을 찍었다. (근데 절반만 붙이니 재미있는 사진이 나온다.)





도화 김소영 님의 도자기 카네이션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내가 산 건 어버이날 달아드리는 보통 카네이션 두 개였다. 도자기 카네이션이 종이박스에 들어있고, 품질보증서와 작은 향수병이 같이 들어있다.



작은 건 따로 주문해야 하는 제품....




도자기라고 하더라도 무게는 그리 무겁지 않아서 옷이 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핀으로 옷에 꼽게 되어 있어서 약한 옷은 상할 수도 있을 듯.... 아무튼... 어버이날 하루 차고다니는 정도로는 제격이다.



작은 것은 색을 칠하기 전에 도화 님이 페이스북에 올리셨던 걸 보고는 만들다가 떨어뜨린 것인줄 알았다. ㅜㅜ 색깔을 칠해 입체감이 살아나니까 괜찮아 보인다. ^^;;;;

원래 내일(당일)까지 주문하면 배달해 주신다고 하니, 구입하고 싶으신 분은 도화 님의 페이스북이나 도화 님이 운영하고 있는 페이지 비쥬앤을 살펴보면 가능할 것 같다.


ps.
근데 요즘 도화 님 전시회 하신다고 여기저기 다니시는 듯....
언제 한번 사진찍으러 가보고 싶은데, 이넘의 발목이 안 낫는다. ㅜㅜ

2014년 3월 3일 월요일

어쩌면 내 이야기 <또 하나의 약속>

1999.11 삼성전자 특채 제의 이메일 수령
1999.12 삼성전자 면접 통과
2000.02 대학교 졸업
2000.02 삼성전자 입사
2000.05 삼성 기초교육 수료
2000.06 삼성전자 반도체부 발령
2000.07 삼성전자 반도체부 관리직 발령
2005.10 백혈병 발병
2006.01 삼성전자 퇴사
2009.12 사망

내가 인생에 있어서 정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군대에서 연대직속 수색중대 배치를 거부한 것이다. 만약에 내가 연대 수색중대에 갔다면 거의 1/3 확률로 죽었을 것이다. 복무중에 진짜 사고로 소대 하나가 거의 죽었다. 만약 여기에서 죽었을 경우 국립묘지에 안장됐겠지만, '전사'라거나 '순국'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 이유를 군대 나녀온 분은 잘 아시리라....설명은 생략한다.



둘째는 대학교 다닐 때 삼성전자 입사제의를 거절한 것이다. 위의 첫째 줄의 삼성전자 특채 제의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당시 두 가지 문제가 있어서 이 이메일에 신경쓰지 못했다. 첫째는 당시 졸업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하드디스크 0 번 섹터 배드로 쓰던 걸 모조리 날려버리고서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기 때문이다. 한 달 동안 학교도 제대로 못 갔다. 다른 하나는, 난 그때도 반골기질이 다분했기 때문에 삼성을 참 많이 싫어했다. 만약에 그런데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면, 어쩌면 나는 2009 년쯤에 죽었을 수도 있다.
물론 내가 삼성을 거부했던 이유가 이 영화에서 다루는 백혈병 문제는 아니었다. 삼성은 사원을 '또 하나의 부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돈 많이 받다가 결국엔 버림받는 부품이 되기 싫었다. 돈은 못 벌더라도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고 싶었다. 오늘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의 내 선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역시 잘 선택했다.

삼성에 대한 건 삼성공화국, 삼성장학생, 이건희제(帝)라는 세 단어로 축약된다. 이 영화에서는 삼성공화국의 면모만 보여주고 있다. 정부기관이 언제부터 삼성의 대변인이 되고, 언론이 언제부터 삼성의 눈치를 보게 됐나? 우리나라는 언제쯤 삼성공화국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신자유주의는 언제까지 승승장구할 것이며, 삼성의 순환출자는 언제 깨질 것인가 같은 생각을 했다.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PR을 시작했고, 캐치프레이드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을 오래동안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 캐치프레이드는 '또 하나의 부품', '또 하나의 약속', '또 하나의 삼성캣'이 되어 삼성에게 되돌아가고 있다. 캐치프레이드란 건, 잘 할 때는 나빠도 좋은 쪽으로 작용하고, 못할 때는 좋아도 나쁜 쪽으로 작용하는 법이다. 삼성이 지금 얼마나 못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심지어 이 영화의 상영을 사실상 막으려 했던 것, 그것이 바로 삼성공화국의 일면이 아닐까?

삼성공화국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삼성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많은 불합리가 벌어지는데, 당장 자기 일이 아니라고 같이 거드는 삼성 직원들... 그들은 일베 회원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 인간이 아니다.





ps. 삼성만큼이나 문제를 많이 만드는 롯데의 계열사 롯데시네마에서 이 영화를 보는 것 또한 아이러니다!

영화를 보고 나와보니, 롯데시네마가 있던 부평역사 꼭대기에 '귀속'이라는 네온사인이 깜빡이고 있었다. 우연이었을까?

2014년 1월 26일 일요일

디즈니의 왕자와 공주 이야기가 식물나는 이유...



요즘 디즈니에서 만든 <겨울왕국(Frozen)>이란 만화가 인기인가봅니다. 평이 하도 좋아서 저도 봤는데,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더군요. ^^; 디즈니는 왕자와 공주 이야기가 아니면 만들 수 없는 것일까요?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디즈니 역사상 최고의 성공이 예상된다는 만화영화





픽사라는 회사는 원래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든 조지루카스필름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하던 팀이었습니다. 조지루카스필름은 이게 돈을 잡아먹는 조직이라고 생각해서 골치아파하고 있었는데, 잡스가 가치를 알아보고 싸게 인수했습니다.

잡스가 인수한 뒤에 몇 년쯤을 아무런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잡스는 그냥 직원들 원하는 걸 만들어 보라고 계속 돈만 대줬지요. 초기에는 특수효과를 내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돈이 엄청나게 들어갔다고 합니다. 억만장자 잡스의 재산이 픽사와 넥스트 두 회사 때문에 밑을 보일 정도였다고 하니... 돈을 얼마나 들이부은 건지 알 수 있죠. 픽사 직원들이 잡스한테 너무 미안해서 이런저런 기획을 해서 잡스한테 가져갔고, 잡스는 만화영화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기 때문에 이 기획안을 들고 수주를 받던 인연이 있던 디즈니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3 편 제작과 유통과 저작권에 대한 계약을 하게 됩니다. (잡스 재산이 거의 다 떨어져가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매우 불공정한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 이 기획안을 디즈니 요구대로 뜯어고쳤는데... 이게 전통적인 디즈니풍인 왕자공주 이야기처럼 변해갔다고 합니다. 몇 년 동안 디즈니 요구대로 만들다가 결과가 영 이상하게 나오자 픽사가 반기를 들고, 자기들 나름대로 다시 재구성했는데 그게 결과가 더 좋아서 제작을 다시 처음부터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벅스 라이프>였다네요....

두 번째 편을 제작한 뒤에 픽사가 돈을 충분히 갖게 되자 픽사는 세 번째 편을 제작한 뒤에는 디즈니와의 관계를 청산하려고 맘먹습니다. 여기에서 월트 디즈니의 손자가 등장합니다. 월트 디즈니 손자는 디즈니랜드에서 캐릭터들의 카퍼레이드를 보다가 디즈니사가 위기에 처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디즈니 캐릭터는 전부 40 년대 이전에 것이었고, 새로운 캐릭터는 픽사의 것 뿐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디즈니 손자는 픽사를 어떻게든 인수해야 한다고 디즈니 이사진을 설득했고, 그 결과 (당시 무능하던 CEO를 교체하면서) 디즈니는 픽사를 인수하게 됩니다. (픽사를 디즈니에 넘긴 건 이때가 잡스가 애플에 복귀해서 너무나 바쁘게 보낼 때라서, 양쪽에 신경을 쓸 수 없어서라고 하네요.) 대신 이번에는 잡스가 유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에 디즈니 최대주주가 됩니다.




만약에 픽사가 첫 작품을 만들 때 디즈니 요구를 끝까지 거절하지 못했다면....
<벅스 라이프>는 일개미와 처녀개미의 사랑 이야기가 됐을 겁니다.....
전 왕자와 공주의 해피앤딩 이야기 만드는 게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디즈니 사람들 머리 속에는 왕자와 공주만 살고 있는 겁니다. 이걸 알면 어떻게 식물나지 않을 수 있겠어요...

2014년 1월 10일 금요일

〈변호인〉 캠판에 대한 생각

거의 천만 관객이 들었고, 지금도 상영관에 걸려있는 영화 <변호인>이 캠판으로 떴다는 소식을 듣고, 다운받아 살펴봤다.

우선 영상은 한 상영관에서 하나의 캠코더로 여러번에 걸쳐, 또는 여러 대의 캠코더를 일시에 동원해서 조금씩 나눠 찍어서 합친 것이다. 영상 상태를 봤을 때 여러번에 걸쳐 찍었을 확률은 극히 낮으며, 한번에 같은 기종의 카메라 여러 대를 동원해 찍은 것으로 보인다. 소리는 하나에서 녹음한 걸 쓴 것 같다. 특수 마이크를 쓰거나 하지 않아서 음질은 아주 나쁘다. 촬영한 것의 흔들림이나 구도 변화를 볼 때 삼각대를 세운 건 아니며, 모노포드를 썼거나, 앞 좌석 의자 사이 등에 캠코더를 올려놓고 찍은 것이다. (그래서 단번에 촬영하지 못한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의 말소리 등이 전혀 녹음되지 않았다. 이는 정상적인 상영관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상의 사항을 생각할 때, 롯데시네마 압구정동 지하에 있는 작은 상영관 같은 곳 전체를 대관해서 찍은 영상인 게 분명하다.

이런 정도라면 캠판을 제작하기 위해 누군가 집단을 동원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누굴까?



일본사람이 좋아한다는 박정희 사진

살인과 사회 전체의 시간 절약

우리나라 성인이 4000만 명이라고 치고.....
인터넷 금융결제 한 번 하는데 15 분이 걸리는데, 개선된 시스템에서는 5 분이 걸린다고 치고,
한 사람이 평균 1 년에 열 번 결제한다고 치자.
우리나라 금융결제 시스템이 앞으로 1 년 뒤에 개선될 운명이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낙후된 인터넷 금융결제 시스템 때문에 낭비하는 시간은
(4000`0000*10*10)/(365*60) ≒ 18`2648.4 (년)
즉.....

내 앞에 인터넷 금융결제 시스템의 개선을 막고 있는 금융위원장이 있다고 칠 때....
나는 당연히 금융위원장을 칼로 찔러 죽이고 감옥에서 평생 있는 게 사회 전체적으로는 엄청난 이익이 된다는 결론을 얻는다. 내가 앞으로 50 년을 더 산다고 칠 때 3652 배는 더 효율적인 삶을 산 것이 되니 말이다.

더군다나 결제시스템을 개선하면 컴이 깨끗해져서 더 빨라질 테니 거기에서 더 많은 시간이 절약되고, 전기요금도 절약되니 외화벌이도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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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에어 사려다가 빡쳐서 이런 생각까지 했다.
지금 내 앞에 금융위원장 있으면 아마 정말 죽일 것이다. 

2013년 12월 29일 일요일

한국 토종 인터넷서비스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

최근 네이버가 운영중인 SNS인 미투데이가 서비스를 접는다는 소식에 조금 시끄러웠었습니다. 국내 SNS서비스는 대표적으로 네이버의 미투데이, 다음의 요즘, SK커뮤니케이션즈의 C로그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들 서비스는 모두 2013년 6 월에서 2014 년 6 월 사이의 1 년 동안 모두 문을 닫게 되었다. (출처)

왜 이렇게 SNS가 몰락하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단문 SNS 시대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단문 SNS의 대표인 트위터 사용자는 몇 년 전부터 점점 줄어들고 있다. 토종 SNS가 모두 단문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몰락하는 건 당연했던 것 같다. 근데 왜 단문 SNS 시대가 끝나는 것일까? 그건 스마트폰과 관련돼 있다.

애초에 단문 SNS가 인기를 끈 이유는 휴대폰의 문자와 관련되어 있다. 에반 윌리엄스가 처음 트위터를 만들며 트윗 하나를 140 자로 제한한 이유는 휴대폰의 문자메시지로 트윗하기 좋게 하기 위해서었다. 우리나라 토종 SNS는 모두 이 트위터를 본따 만들었기에 글자수가 제한된 것이다. 이 서비스들은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면서 문자메시지 사용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일종의 휴대형 컴퓨터에다가 화면도 상당히 크다. 그래서 문자보다는 따로 설계된 앱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앱 중에 일부는 트위터처럼 글자수 제한이 있었지만, 이런 앱들은 점차 인기를 잃었고, 글자수 제한이 없는 앱들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그것 중에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페이스북이다. 구글도 페이스북을 따라서 구글+를 만들어 내놓았다.

두 번째 이유는 기업들의 구태에 있다.
도대체 우리나라 기업들은 왜 이것저것 붙이려고만 할까? 어떤 기능은 좋지만, 대부분은 지저분할 뿐,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또 우리나라 기업들은 사용자 정보를 모으고 싶어한다. 정말 신기할 정도다. 어떤 서비스는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하려고 하자 페이스북에서 지인과 개인적으로 나눈 채팅내용까지 가져가려고 했다. 물론 당연히 그 앱은 바로 삭제됐다.
우리나라 기업이 전반적으로 약한 점, 그게 바로 선택과 집중인데, 이게 우리나라 서비스를 위기로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다.

토종 SNS가 쉽게 망하는 이유는 전반적으로 이런 것이다. 이런 문제점이 나타나는 이유는 세계에서 통하는 서비스를 만들기보다는 국내 시장에만 최적화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종류에 따라 지역화가 중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 종류는, 국내시장만 놓고 본다면, 한두 개의 서비스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리고 이 한두 개의 서비스는 국내 서비스가 베낀 원래 서비스인 외국, 특히 미국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국내 서비스가 살아남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시장이 큰 분야에서는 각종 꼼수로 국내 시장을 지키려(?) 한다. 대표적인 분야가 쇼핑몰이다. 국내 쇼핑몰에서 결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장벽이 필요하다. Active-X와 공인인증서가 바로 그것이다. 이 두 가지는 해외에서는 쓰지 않는 기술이다. 그리고 국내 쇼핑몰을 이용하기 힘들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정말 심각한 것은 이것들이 국내의 개인용컴퓨터를 보안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두 가지가 엄청나게 나쁜 것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쇼핑몰 시장을 해외로부터 지켜온 것이 사실이다.

쇼핑몰 분야가 Active-X와 공인인증서를 동원해서 국내시장을 지켜온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이것마져도 위협받고 있다. 해외직구.... 직접 해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3 년에는 이미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데 쓰인 비용이 2조 원이 넘어선다고 하니, 소비자들이 해외직구에서 느끼는 벽은 조만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국내 서비스가 경쟁력을 잃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그런 이유보다 훨씬 더 큰 이유가 있다. 바로 정부다.

우리나라에서 사용자가 좀 모이는 서비스가 생기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논란이 검경찰이라는 공권력에 의한 개인정보 감찰이다. 검찰과 경찰이 각 회사에 개인정보와 이용기록을 요구하거나, 수색영장을 이용해서 범위를 넘어서는 정보를 수집하기도 한다. 이를 거부할 경우, 한국사회 특성상 서비스를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워진다.

이렇게 기업에게 직접 요구하지 않더라도, 광범위한 패킷감청을 이용해서 활동을 알아내기도 했다. 국내 사용자가 2008 년에 쓰던 ID와 암호는 대부분 안기부가 패킷감청으로 모두 수집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의 많은 소비자가 패킷을 암호화하는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게 2008 년 말~2009 년 이야기다.
오늘도 어디선가 내 개인정보를 정부기관이 수집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기 개인정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제한돼 있다. 아예 인터넷을 쓰지 않거나, 보다 안전한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해외 서비스들은 개인정보를 그리 많이 수집하지 않는다. ID, 암호, 이메일 주소에 필요에 따라서 전화번호를 요구할 뿐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건 페이스북이라는 서비스의 특성 때문에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망한다면, 그 이유도 이것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우리나라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국내의 실명제법 때문에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보안에도 약해, 개인정보도 안 지켜줘.... 국내의 이런 병신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는 정말 없지 않은가?

이런 서비스는 꽤 많은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이메일, SNS, 동영상 서비스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동영상 서비스는 지역최적화와 정부의 삽질 덕분에 절대다수 사용자가 구글 유투브로 넘어갔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심지어 유투브에 실명제를 시행할 것을 요구하자 구글은 한국계정에는 댓글을 달지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유투브를 떠나지 않고, 반대로 구글 계정의 국적을 전부 외국(주로 미국, 일본, 싱가폴 등)으로 바꿔버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몇 가지를 더 추가해야겠다.

국내 서비스들이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앞서 SNS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해외 기업을 본따 만들었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이처럼 검증된 적이 없는 서비스는 국내에서 런칭하기 힘들다. 투자자들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객관적인 자료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의는 기존에 없었다는 것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객관적인 자료가 있을 리 없다.

또 한 가지 역시 투자자에게서 들을 수 있다.
"만약 네이버가 이 시장에 들어오면 시장을 지킬 수 있겠는가?"
벤처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 투자자들을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이 말일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네이버 같은 기존 강자들이 약자들이 겨우 만들어놓은 기존 시장을 계속 집어삼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시장을 잘 관리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미래의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일 뿐이다.) 그렇다고 미국처럼 기존에 시장을 만든 회사를 사거나 M&A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포털에 경쟁서비스를 추가할 뿐이다.
이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 지식인과 집단지성의 힘 (2주년 기념 포럼 #2/3)'의 추가 부분에 적어놓은 적이 있으니 살펴보면 좋겠다.



추가 : 2010.08.19 네이버와 한글 위키백과
2008년 네이버는 한글 위키백과에 지원금을 주면서 컨텐츠를 네이버 검색화면 최상단에 노출시키기 시작했다. 이미 두산백과사전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던 네이버였기에 당시에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행보였다. 2년이 지난 지금(2010년) 네이버에서 검색할 때 위키백과 검색결과는 최상단이 아니라 하단의 웹문서 검색결과에 섞여나온다. 왜 이렇게 됐을까? 네이버는 검색품질이 아니라 사용자 이용습관을 유지함으로서 검색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전에 위키백과를 검색하기 위해 다른 검색엔진을 사용하던 사용자의 검색습관을 네이버로 바꾸기 위해서 위키백과 검색결과를 최상단에 노출하는 일을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지금 최상단에서 제외된 것은 그런 사용자의 검색습관을 충분히 끌어들였고, 또 위키백과에 지원금을 내면서 같이 만든 네이버 백과사전(오픈백과)의 컨텐츠가 어느정도 이상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저것 다 좋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네이버 백과사전에 문제가 남는다. 살펴보면 알겠지만, 네이버 서비스답게 역시 펌의 요람이 되어버린 네이버 백과사전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없다. 괜찮은 글을 발견하면 "오픈백과에 올릴게요." 정도의 말만 남기고 옮기니 더 말해 뭣하겠는가?

한국 토종 인터넷서비스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렇게 꼽을 수 있겠다.

탐욕스런 재벌
삽질하는 기업
국민을 탄압하는 정부

이런 점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한국 토종 인터넷서비스가 많이 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기대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물론 앱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경험으로부터 아무 것도 얻지 못한 남양유업(주)

최근 핫이슈 가운데 하나라면 남양유업일 것이다. 대리점에 강제로 밀어내기를 한다던지 하는 운영행태에서 시작해, 품질 문제에 이르기까지 온갖 구설수가 겹치면서 남양유업이란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확실하게 대중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남양유업은 주주들에게 조금 있으면 논란은 들불처럼 사그라들 것이라는 안내문을 발송해 이것이 다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남양유업의 이런 행태는 당연히 어제오늘 생긴 것이 아니다. 몇십 년 전부터 꾸준히 그런 행보를 유지해 왔다. 내가 기록해 놓은 것도 있다.

http://binote.com/104850

이 글의 출발은 30여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언론사들이 재벌에 약했기 때문에, 이런 것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대중매체를 통하지 않고서도 웬만한 정보는 충분히 전파되고 있다. 그래서 이명박근혜처럼 자신의 부정을 덮으려고 무던히도 인터넷을 탄압하는 세력이 생기기도 했다.



이번에 남양유업이 새로운 제품 '프렌치카페 누보'를 출시하면서 다시 문제가 붉어졌다. '프렌치카페'란 커피 제품은 예전에도 문제가 됐었다. 유통기한 속이기였나 뭐 그런 사기를 쳤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이번에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광고한 것이 허위광고나 과장광고에 속한다는 지적을 받기 시작했고, 이 소문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자 남양유업은 자신을 좋지 않게 평가하는 글들을 명예훼손으로 차단하기 시작했다. 예문당 블로그에 올렸던 글도 그 중 하나다. 사람들은 차단당했다는 글을 다시 올리고 있고, 남양유업은 이걸 다시 명예훼손으로 차단하고 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순환은 사실 순환이 아니다. 사람들은 명예훼손으로 차단당한 글을 페이스북 같은 SNS에 직접 올리며 남양유업에 맞대응하고 있다. 남양유업이 뭔가 대응하면 그것에 대응하는 반응이 인터넷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조금만 안다면 사람들이 이렇게 반응할 거라고 쉽게 짐작했을 텐데, 남양유업은 지난 논란에서 배운 게 하나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내 의견은 위에서 이미 충분히 밝혔다.
아래 글은 예문당 운영자이신 오미경 님의 허락을 받고, 차단당했던 글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다. 이렇게 옮기는 건 백업과 확산의 개념에서 하는 행동이며, 내가 위의 글을 쓴 이유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1. [처음 올렸다가 차단당한 글입니다.]
(예문당에서 페이스북에 백업해둔 걸 옮깁니다.)


예문당 블로그에 "프렌치카페 누보, 이번엔 인산염을 뺐다고?"라는 제목으로 포스팅한 글이 남양유업(주) 권리침해신고(명예훼손)에 의해 차단되었습니다. 이에 예문당에서는 블로그에 유감의 글을 남기고, 페북 페이지에 차단된 글을 1%정도 수정해서 올립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첨부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프렌치카페 누보, 이번엔 인산염을 뺐다고?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는 프레치카페를 출시했던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커피 믹스에서 인산염을 뺐다는 '프렌치카페 누보'를 출시하였습니다.

지난번에는 카제인나트륨으로 광고로 카제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더니, 이번에는 인산염인가요?

나트륨이나 칼슘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인은 우리 몸에서 나트륨, 칼슘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쓰이는 미네랄입니다. 나트륨, 칼슘이 몸에서 많이 필요로 하는 이유는 기능보다는 소모가 많이 되기 때문인데, 기능만 따지자면 인은 우리몸에서 가장 많은 기능을 하는 미네랄입니다.


<진짜 식품첨가물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P) 이야기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미네랄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미네랄은 나트륨(2,000mg/일)과 칼륨(3,500mg/일)이고 세 번째로 많이 쓰이는 미네랄이 인(700mg/일)과 칼슘(700mg/일)이다. 그리고는 마그네슘, 철, 아연, 망간 등 나머지 모든 미네랄을 합해도 인 하나보다 필요량이 적다. 나트륨과 칼륨을 인보다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은 기능이 다양해서가 아니라 인보다 소모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내 몸 안에서 가장 많은 기능을 하는 미네랄은 인(P)이다. 칼슘(Ca)도 정말 다양한 기능을 하지만 인보다는 기능이 적다.

흔히들 뼈는 칼슘으로 되어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뼈는 칼슘과 인이 결합된 인회석Hydroxypatite상태이고 이중 50~58%는 인, 37~40%가 칼슘으로 인의 비중이 오히려 높다. 따라서 우리 몸에 가장 많이 보관되는 미네랄은 인이다. 인의 기능이 많다는 것은 체내 칼슘의 99%가 뼈에 인회석 상태로 있고 1% 만 녹아서 활용되지만, 인은 80%만 뼈에 보관되고 나머지 20%는 다양한 물질과 결합하여 활용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인의 대표적인 역할이 ATP이다. ATP는 매일 자신의 체중만큼 사용될 정도로 인체의 가장 근본적인 에너지원이다. 우리가 ATP를 식사를 통하여 보충한다면 매일 60kg의 ATP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일은 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ATP의 P가 소모되지 않고 AMP↔ADP↔ATP의 전환을 통해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여 재생되기에 실제 하루에 공급해야 할 양은 1g도 되지 않는다. 정말 다행인 셈이다.

모든 세포에는 핵이 있고, 핵 속에는 두께가 불과 2nm에 불과 하지만, 길이는 무려 2m나 되는 DNA가 들어 있다. 이 DNA의 뼈대가 되는 것이 바로 인이다. 우리 몸속에 60조의 세포가 있으니 120,000,000,000km 길이의 인산을 주축으로 한 사슬이 들어 있는 셈이다. 그리고 모든 세포를 감싸고 있는 세포막은 인지질이다. 인이 없으면 세포막이 만들어지지 않고, 세포막이 없으면 모든 물질이 빠져나가 그 순간 세포가 없어진다. 포도당을 분해하여 ATP를 얻는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인을 붙였다 떼었다 해야 정상적인 대사가 이루어지고, 많은 효소가 인산화-탈인산화에 관여한다. 심지어 인은 혈액의 pH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이렇다보니 가히 인을 미네랄의 여왕이라고 부를만하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미네랄을 첨가물이라고 부르면 갑자기 위험물질 취급을 한다.

인(인산, 인산염)은 첨가물로도 다양한 기능을 한다. 여러 가지 형태의 인산염이 존재하고 그 기능도 다양하다. 그래서 식품을 전공하는 사람도 인산염의 기능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흔히 알려진 인산염의 용도는 콜라의 산미료(인산), pH조정제(인산염), 케이킹억제제, 팽창제, 안정제, 유화제, 산화억제제 등의 기능이다. 단독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인산염 자체로는 기능이 부족하지만 다른 원료의 기능을 보조하는 역할은 곧잘 수행하여 여러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용도가 다양하다 보니 가공식품을 통한 다량 섭취를 우려 할 수도 있겠으나, 천연물에 워낙 많이 존재하여 우리가 섭취하는 인의 95% 이상이 천연식품을 통하여 섭취되고, 인산염 등 첨가물의 형태로 섭취하는 양은 5% 이하라고 한다. 따라서 가공식품의 모든 인산을 제거해도 우리의 인 섭취량은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위에서 보셨다시피 인은 우리 몸에서 매우 소중한 미네랄입니다. 실제 첨가물보다는 식품으로 섭취하는 양이 대부분이고요. 그런데 이런식으로 식품회사가 첨가물이니 나쁘니까 뺀다는 식의 인상을 주는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인산염을 커피믹스에 첨가하는 이유는 pH조정제로서 pH를 높임으로서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지방을 잘 녹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보고 유화제의 역할을 한다고 하는 분들이 있기도 한데 이는 인산염 자체의 기능이라기 보다 인산염으로 인해 활성화된 단백질이 지방을 잘 감싸 유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잘못된 정보로 먹을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부디 이런식으로 자사의 이익을 위해 말도 안되는 마케팅을 펼치지는 말아 주었으면 합니다. 소비자들도 이런 광고보고 대뜸 '뭐가 안 좋데' 반응하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인 우리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입니다.

http://yemundang.tistory.com/794


2. [위의 첫 번째 글이 차단당했다고 올리신 글입니다.]
(예문당에서 페이스북에 백업해둔 걸 옮깁니다. 이 글 역시 남양유업의 명예훼손 신고로 차단됐습니다.)


또! 남양유업(주)의 권리침해신고(명예훼손)에 의해 블로그 글이 차단되었습니다.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자꾸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됩니다. 두번째 차단된 글을 페북에 다시 옮깁니다.

아래의 글은 트위터에서 44회, 페북에 113회 공유되었고, 2013년 12월 9일 월요일에 다음뷰 소셜공유 많이된 글에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신문기사는 그냥 두고 블로거의 글들만 신고하는 남양유업에 다시한번 유감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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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서 의견을 밝힐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권리침해신고를 한 남양유업(주)에 유감을 표합니다. 저 말고도 같은 일을 당하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함께 읽어보면 좋을만한 글들을 링크합니다.


[조선비즈] 남양유업 왜 이러나…카제인나트륨 이어 인산염으로 노이즈 마케팅 2013.12.2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2/02/2013120203016.html

[경제투데이] 제 얼굴에 침뱉는 남양유업 2013.12.3
http://www.eto.co.kr/news/outview.asp?Code=20131202222256927&ts=173113

[뉴스웨이] ‘甲질 물의’ 남양유업, 이번엔 노이즈 마케팅 논란 2013.12.5
http://news.newsway.co.kr/view.php?tp=1&ud=2013120316280016549&md=20131205181319_AO


[디지털타임즈] 꼼수로 밝혀진 커피믹스 첨가물 논란 2013.12.8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3120902011576650001


[이글루스 블로그] 고마워요 남양유업 2013.12.6 <- 댓글을 꼭 읽어보세요. 소비자 입장으로 보이는 댓글들.

http://kcanari.egloos.com/3995884


[티스토리? 블로그] 화학 첨가물이라면 무조건 나쁘다는 식~ 왠지 불편한 남양유업 프렌치카페믹스 누보 광고... 2013.11.28 <- 남양유업(주)의 권리침해신고(명예훼손)에 의해 블로그 글이 차단되었습니다.
http://www.neoearly.net/2466715

[티스토리? 블로그] 일시적인 불만을 영구적인 안티로 만들어가는 기업의 센스없는 대 블로그/SNS 대응 사례... 2013.12.10
http://www.neoearly.net/2466744



그리고 도서출판 예문당에서 출간한 신간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진짜 식품첨가물 이야기>의 표지 문구를 인용하며 글을 마칩니다.


"식품이 오늘날처럼 안전했던 적은 없었다. 또 소비자가 지금보다 더 불안했던 적도 없었다. 그 이유는 불신이다."

- 칼 하인츠 슈타인뮬러

2013년 11월 29일 금요일

블로그 10 주년

오늘이...............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지 10 년째 되는 날이네요.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그동안의 블로깅 역사는 예전 블로그에 잘 정리해 놨었죠.

http://binote.com/notice/105997

처음 블로깅을 시작한 건
컴퓨터로 내 생각을 정리한 것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제가 쓴 서비스는 친구 회사가 운영하던 작은 블로그 사이트였습니다.
굉장히 좋은 서비스였습니다만, 안전성에 문제가 조금 있어서
반 년만에 엠파스로 이사했습니다.

가장 처음 올린 글은
<세계의 나무>라는 책을 읽고 쓴 독후감이었습니다.
이 글은 3 일 전인 11 월 26 일에 썼고,
글쓴 시간에 맞춰서 올렸었네요.

그리고는 10 년.....
근데 그동안 남은 건 별로 없네요.
계속 이주에 이주를 할 수밖에 없었기에
명성(name value)를 쌓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2007 년 대선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대선후보 네 명한테서 캠프에서 일해달라는 연락이 왔었는데,
결과적으로 한 곳과도 일하지 못했습니다.

문국현 후보는 연락을 했다가는 제가 정치 관련 일을 해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중도에 하지 말자고 연락이 왔고....
정동영 측에서도 연락이 왔지만, 어쩐 일인지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할 수 있었던 건 이명박 캠프였는데,
이명박 쪽은 약속한 보수도 제일 좋았고, 보수를 확실히 줬겠지만...
또 당시 당선확률도 가장 높았지만
양심상 도무지 같이 일할 수는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잠수를 시작했습니다.
6 년 전의 대선이 제 블로그의 향방을 가르는 방아쇠가 된 거죠.
이 잠수는 원래 2012 대선에서 풀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놈의 부정선거가 뭔지....-_-

지난 5 년 동안 제가 한 건
글쓰기 공부도 하고....
사진 촬영도 공부하고....
이정도가 다네요....
내가 뭘 한 건지? ㅜㅜ

최근에 500px와 slrclub에 올렸던 게코도마뱀 발바닥 사진
(더 좋은 사진을 올려보고 싶지만, 찾고 변환하기가 너무 귀찮아서... 포기)


잠수했던 지난 6 년 동안...
국내 여건은 너무나 안 좋아져서
IMF 때 이상으로 경제도 안 좋아졌고,
인터넷 규제는 중국만큼 심해졌네요.
심지어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제가 최근 만든 사진블로그를 네이버가 차단했네요.


왜 차단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차단할만한 것 자체가 없거든요.
네이버는 마음에 안 드는 블로그는 이런 식으로 죽이는 업체죠.
그런데도 우리나라 제일의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네이버는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블로그는 차단해 달라고 해도 검색에 넣습니다. 위의 블로그 역사가 담겨있는 블로그는 지금도 매일 몇백 명씩 보냅니다.)

제가 더 좋은 인터넷환경을 위해 정부에 건의했던 여러 방법들이
인터넷과 민심을 통제하는데 쓰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블로그는 통제를 피해 여기저기 이사다녀야 했습니다.
그 도중에 구글의 삽질 때문에
더 고통스러웠죠.

그러길
이제......
10 년.....
실망만 남습니다.
나에게도, 사회에게도....

그래도
예전처럼
블로깅을 다시 달릴까요??

2013년 8월 4일 일요일

대한민국에서의 코딩 개발 실력과 비전 구현의 상관관계

우선 읽어봐야 할 글 : 장관님, 이런 놈들을 찾으십니까?


코딩 잘 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러나 내가 코딩 잘 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 나도 코딩을 배웠다. 대학교 3 학년 때는 전산물리라는 과목을 들었는데, 교수님이 특정 물리계나 수학계를 설명해 주시면, 이걸 시뮬레이션 하는 프로그램을 C언어로 짜는 수업이었다. 나는 프로그래머가 많은 물리학과 학생 30여 명 가운데 두 명에게 주는 A+를 받았으니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나보다. 그 뒤에도 한동안 취미생활로 코딩 공부를 하다가 2000 년대 초반에 개발자를 하겠다며 비트교육센터에 들어가 6 개월 코스를 등록했다. 그러나 많은 우여곡절 끝에 개발자에게는 비전이 없다는 걸 발견하고는 그만둔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비전을 구현하려면 좋은 프로그래머가 필요하다. 그러나 좋은 프로그래머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까? 나는 같이 비전을 공유할만한 개발자를 한 명도 모르기 때문에 아직 내 비전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만약에 프로그래밍 공부를 끝까지 했다면 비전을 구현할 수 있었을까?

내가 볼 때, 내 친한 친구들을 포함한 프로그래머라는 사람들은 정교한 로직에 의한 프로그래밍은 잘 한다. 그러나 그들은 사람들을 전혀 모른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걸 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 모른다. 그에 대해 알려줘도 이해하지 못한다. 단지 컴퓨터 언어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일 뿐이다. 이런 사람들 중에 좋은 프로그래머를 찾을 수 있을까? 그들은 단지 밤샘을 잘 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들은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기 바쁠 뿐이지, 바로 옆 동료를 볼 시간도 없다. 자기 의자와 모니터 사이에 끼어서 깊고 깊은 우물을 파는..... 개구리! 개구리는 그곳에 자리잡은 이후로는 항상 성장을 멈추게 되는 것이다. 성장이 멈추면, 주변에서 비전을 제시해줘도 그걸 알아보지 못한다. (당연히 알아보는 능력을 키우지 않으니까!) 회사에서 내려온 지시가 아니면, 그냥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 그뿐인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한번 더 꼬인다. 나이 마흔이 된 개발자는 쫓겨난다. 인건비가 너무 비싸져서 저임금노동에 맞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이 사람이 할 일은 무엇일까? 치킨집.... 이게 정답이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했듯이 그들은 사람을 모르기 때문이다. 누가 사업하자고 해도 그게 좋은 비전인지 알아보지 못해서 같이하지 못한다.
마흔 넘어서도 개발일을 하며 자기 꿈을 키워가는 개발자가 없다는 대한민국 현실은 우리 사회에 좋은 개발자가 얼마나 없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예다. 물론 나도 프로그래밍 공부를 끝까지 했다면 프로그림을 잘 짜는 사람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비전도 안목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최문기(崔文基)라는 어떤 지체높으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나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코딩을 공부시키겠다는 말을 해서 한참 논란이 일었다. 그 양반 말대로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코딩을 공부시키면 좋은 프로그래머가 길러질까? 내가 보기엔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스스로 생각해보고,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기 전에는 절대로 좋은 프로그래머가 길러지지 않을 것 같다. 지금처럼 하루 24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학교와 학원에 매달리는 학생들이 절대다수인 사회에서는 좋은 프로그래머가 길러지지 못하는 이유다. 이런 나라는 일본, 한국, 중국이 대표적이다. 이들 나라에서 나름대로 규모있는 서비스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비전을 새로 만들고 구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카피캣이기 때문에 그 지역(local)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정말 좋은 교육을 시키고싶으면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1. 모든 학생은 아침 8 시 등교, 밤 11 시 하교.
2. 아침 9 시부터 오후 3 시까지 수업 (고등학생의 경우)
3. 아침 8~9 시, 오후 3~11 시에는 모든 수업 금지, 학교 밖 외출 금지
4. 1~3 항을 어길 시에는 대학 진학 금지

ps.
창조론이나 주장하는 창조과학분과 같은 부서를 만들거면서 과학은 어떻게 가르치려고... 솔직히 너희들 과학이 뭔지도 모르잖아!

2013년 8월 3일 토요일

이상한 쓰레기봉투


페이스북에서 어떤 쓰레기봉투 사진이 올라왔다. 은평구의 특정 아파트마다 다른 쓰레기봉투가 쓰인다는 이야기였다. 쓰레기봉투가 용역업체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글에 달린 댓글을 보니 좀 이상했다.

쓰레기봉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들어 유통하고, 쓰레기처리비용을 봉투 판매금액으로 처리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서울시의 경우, 지역별로 용역업체에게 쓰레기를 위탁처리하도록 만들고서, 그 비용을 쓰레기봉투 값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쓰레기봉투를 판 돈이 쓰레기처리에 쓰이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건 우리 사회구조의 큰 구멍입니다.

검색해보니 지난 4 월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과제로 설정했다고 하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장기과제가 아니라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청소미화원의 공무원화가 시급한 것 같습니다.

2013년 7월 16일 화요일

페이스북에서 황당한 책 발견

페이스북에서 황당한 책을 발견했다.

달랑 이런 이미지만 돌아다니고 있는 책.....
어떤 쓰잘대기 없는 사람이 이런 책을 썼나 궁금했지만 댓글에서는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구글에서 검색을 해봤다. 그냥 단순히 "남자와 데이트를 한다면 절대로 더치페이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는 문구로 검색해본 것이다.
검색 결과 나온 정보는 다음과 같다.


<이런 남자 제발 만나지 마라>
김지룡, 흐름출판, 2006.02.15 발행, 만 원

친절하게 저자 사진까지 있다.

다음 카페의 어떤 글에는 이 사람 말고도 이상건이란 사람이 공동저자라고 한다.



글쎄다....
내 생각에는....
이 책에는 이런 엉뚱한 문제를 유발하는 이야기만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지은이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짝만 더 나가 생각한다면, 많은 여자들이 저 문구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이다. 오죽 좋아했으면 구글에서 검색하면 저 문구가 뜨겠는가?

아무튼, 어디선가 이 책을 읽고 있다면, 100 % 된장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불과 한 달쯤 전에 만났던 어떤 여자가 이런 여자였다. ㅎㅎㅎㅎ
두 달쯤 전에 출판사 돌베개에서 주최한 한 행사에서 만났던 여자였는데, 어찌저찌 인연이 되어 그 이후 두 번 더 보게 됐었다. 그런데 사진촬영을 금지한 전시관에서 연신 사진을 찍어대다가 결국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삭제하지 못하겠다고 뻘짓을 할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그걸 알아보지 못하고, 일주일 뒤에 자기가 사는 곳에 초대한다고 덥썩 따라간 것이 잘못이었다. 물론 덕분에 서너 장의 좋은 사진을 건지기는 했지만(이번에 전시회 할 때 한 장이 들어갔다.), 이틀 동안 꾀나 고생한 뒤에, 이 여자랑 인연을 끊어버릴 지경에 이르렀다. 이 여자는 남자와 만났을 때, 무조건 돈을 안 쓰는 것이 생활력이 강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사는 사람이었다. 만나서 세 번 식사를 하는데 한 번도 돈을 내지 않았다. 비싼 걸 먹은 것도 아니어서 내가 그냥 다 계산했는데, 그러면서 이 여자 머리속을 들여다보고 싶어졌었다. (진짜 황당했던 건 그 뒤의 이야기지만, 개인적인 이야기이므로 블로그에는 공개하지 않는다. 아무튼 그 뒤에 그 여자 머리속은 들여다본 것이나 마찬가지 일을 겪었다.)

아무튼, 지금의 대한민국이 정말 이렇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여자가 아주 많이 생기고, 야동/야사 좀 갖고 있다고 경찰과 검찰이 수사하고, 판사가 실형 때리는 나라가 된 게 아닐까 싶었다.




아무튼, 난 그동안 페이스북에 친구로 추가돼 있었고, 페이지에 '좋아요'가 눌러져 있었던 흐름출판과의 연결을 모두 끊었다.


ps. 이런 황당한 출판사는, 창조론자인 박성관에게 <종의 기원> 저술을 맡겼던 그린비 이후 처음...^^; 하긴,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창조과학부(옛 교육부)에서 창조과학분과(창조론을 주장하는 사이비단체와 같은 일을 하는 부서, 이에 대해서 박성관이 공중파 방송국이랑 인터뷰도 하던데)를 만들 정도인데 뭐....

2013년 6월 13일 목요일

말 못하는 사람과 말을 못 알아듣는 사람이 만났을 때

말을 잘 못하는 사람한테

"저는 남의 말을 잘 못 알아들어요."

라는 말을 하면 안 되나보다... 잘 못 듣는 이유가 자기한테 있다는 걸 모르니 말이다....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의 아주 가까운 주위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없을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닐까. 그리고 그보다는 좀 먼 주위에는 말을 잘 못 듣는 사람이 없을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닐까. 그래서 말을 엉망으로 배우고는, 그게 엉망인 걸 모르게 되고, 결국 자기 말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 말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반대로 말을 잘 못 알아듣는 사람은 아주 가까운 주위에 말을 잘하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거 같다. 그보다는 좀 먼 주위에도 말을 아주 못하는 사람이 없을 가능성이 높은 듯 싶다. 그래서 듣는 말의 수준이 엄청 올라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문법적 오류이거나, 논리적 오류이거나, 감정만 앞선다거나 하여) 엉터리인 말이 들려오면 이해하지 못하고 혼자서 괴로워한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 교육은 말하기와 쓰기를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우리말은 혼자서 독학하는 게 힘들다.

문제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과 말을 잘 못 알아듣는 사람이 만나 대화할 때다. 두 사람의 대화는 산으로 가고, 단절이나 싸움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예를 하나 더 살펴보자.
사람들이 손잡이가 없는 뜨거운 국그릇을 잡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손가락을 벌려서 국그릇 꼭대기를 살짝 잡았다가 놓는 방법이다. 둘째는 손가락을 모아서 국그릇 한쪽만 잡는 방법이다. 논리적으로만 따지자면, 국을 쏟을 가능성도 별로 없고, 국그릇 안에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으며, 국에 닿지 않아서 덜 뜨거운 첫째 방법이 분명히 더 낫다. 그러나 어렸을 때 부모가 두 번째 방법을 쓴 사람이라면 둘째 방법을 쓸 수도 있다. 말하기와 마찬가지로 국그릇을 잡는 행동도 어렸을 때 보고 배운 습관을 늙어죽을 때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그 방법이 문제가 있다고 말해줘도 고치기가 만만찮을 것이다.

이 경우에도 문제는 첫째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이 둘째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이 제공하는 상을 받을 때 일어난다. (심지어는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사람이 둘째 방법으로 그릇을 나르는 걸 보기도 했다. 여러분은 누군가의 손가락이 담겼던 국을 먹고 싶겠는가?)



ps. 노파심에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글에서 거리를 나타낸 말은 공간적인 의미로 쓰인 말이 아니다.

2013년 5월 17일 금요일

초등학교 1~2 학년용 교재에 나오는 사각형의 정의


오목사각형은 안 된다고 다짜고짜 쓰여져 있는데...
사실 우리가 대학교까지 공부하면서 배우는 모든 내용에서 오목사각형을 배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정말 쓸데 없이 예외규정(?)을 둔 예다....

2013년 5월 15일 수요일

시크릿 리더 전효성의 '민주화' 발언 파문


걸그룹 시크릿의 리더 전효성은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
라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친일독재세력이 운영하는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에서는 친일독재세력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민주화'의 뜻을 '없애 버린다', '살벌한 응징을 가한다' 등으로 바꿔 쓰는 것이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민주화'를 강조하는 진보 인사들을 비하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전효성의 발언이 바로 이 뜻과 정확히 같기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예전부터 전효성이 친일사이트 일간베스트에서 쓰이는 말들을 써왔음을 지적하며, 전효성이 친일파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저런 말을 썼다는 것은 그동안 꽤 많이 일간베스트에서 활동해왔음을 추측할 수 있다.

관련 기사 :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587467.html

ps. 참고
친일독재세력이 심심하면 들고 나오는 '빨갱이'라는 말의 뜻을 의도적으로 바꿔써서 대중들이 이 말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내가 예전에도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을 보자면.... 그 방법을 친일독재세력이 쓰고 있다는 것!
그러니 친일파에 대해서 뭔가 하려면... 이 방법을 반친일 진영에서도 해야 한다. 대중이 '빨갱이'라는 말에 반감을 갖지 않게 만들거나, 아니면

'빨갱이'='새누리당'

이런 등식으로 인식시켜야 한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추가 : 전효성 팬카페에 올라온 공지라고 한다. 저런 공간이 이미 친일독재세력에 의해 접수된 것이 확인된다. 이땅의 어린 새싹들은 자기들이 갖고 있는 프레임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친일독재세력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일 테지.... 고사라도 지내야 할 듯싶다.

2013년 5월 8일 수요일

경상도 사투리 '학교가?'는 무슨 뜻인가?




slrclub 자유게시판에서 이 이미지를 보았다. 서울에서는 한 가지 뜻으로 받아들여지는데, 경상도에서는 두 가지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정말일까?

이걸 생각해 보기 전에, 한 가지를 우선 생각해 보자.
작가들 사이에서, 최근 구두법을 안 지키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사실 구두법이란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일제시대 때다. 그렇다면 없애는 것도 검토해 봐야 할 듯하다.

구두법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각종 괄호, 마침표, 느낌표, 물음포, 쉼표, 온점표 등등이 있다. 이건 서양에서 출판업자들이 책을 만들면서 많은 기호체계를 썼고, 그것들 중에 가장 경쟁력 있는 게 살아남은 것이다. 왜 살아남았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말을 들을 때보다 읽을 때 뜻을 더 많이 헤깔리는 건 그만큼 정보가 덜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두법을 잘 반영하면서 읽어야 한다. 구두법을 무시하고 읽으면, 우리가 말할 때 취하는 행동이 제대로 전달하지 않을 테니까, 읽는 사람들이 무지 힘들어지고, 또 뜻이 잘못 해석될 가능성도 커진다. 왜냐하면 구두법이란 건 우리가 말하는 동안 나타나는 행동은 글씨에 표현되지 않아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쉼표가 있으면 읽을 때 잠시 쉬었다가 읽는다...............고 학교에서 배웠지만, 이건 명백하게 틀렸다. 잠시 쉬었다가 읽는 것이 아니라 오래 뜸을 들이고 읽기를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단순히 띄어쓰기가 된 곳에서도 쉬었다가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온점표는 별 특징 없이 읽기를 끝내라는 것이다. 느낌표는 무언가 느껴짐을 표현하면서 읽어야 한다. 물음표는 말 끝을 올리라는 뜻이다. 괄호는 읽는 사람을 위한 첨언으로, 읽을 때는 무시하라는 뜻이다. 사실, 이런 구두법을 잘 쓴다고 해도, 우리가 말하면서 취하는 행동이 모두 기록되는 것도 아니다. 구두법은 정말 최소한의 행동언어를 기록하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구두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글을 쓰면 어떻게 될까? 전해지는 정보는 더 줄어들게 되므로, 뜻이 전해지기가 더 힘들어진다. 따라서 구두법이 비록 일본을 거쳐 들어온 서양 풍습일 뿐이라 하더라도, 구두법을 지키지 않는 작가들 유행은 옳지 않다.

자, 그럼 다시 앞의 문제로 가서, 아래 이미지의 글을 생각해보자.
경상도에서 학교에 가느냐는 물음으로 한 말이었다면, 문장 끝을 올려 말했을 것이므로, 문장 끝에 물음표를 붙였어야 한다. 만약 학교에 있느냐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면 문장 끝을 내려 말했을 것이므로, (그게 질문이었다고 하더라도) 문장 끝에 마침표를 써야 한다. 더군다나 문법적으로 학교에 가는 것이냐는 질문이었다면 '학교'와 '가'는 띄어써야 한다. (만약, 학교에 가라는 권유였다고 하더라도 띄어쓰기 때문에 구분이 된다.)

여러모로 아래 이미지는 글쓰기와 구두법을 잘 몰라서 나온 이야기일 뿐이다. 이런 게 퍼지는 건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글쓰기에 대해 모르는지를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ps.
간혹 정말 뜻이 중복되어 쓰이는 경우가 있다면 경상도 말이 비효율적이라고 받아들여야 하겠다.

2013년 4월 28일 일요일

사이먼 시넥 "위대한 리더들이 행동을 이끌어내는 법"

방금 정말 좋은 동영상을 보고서, 이렇게 공유를 위해 글을 씁니다. 이 글의 제목은 공유될 때 붙은 제목인데, 이 동영상 내용이랑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사회를 이끄는 리더들의 공통점" 정도로 해야겠네요.
(뭐.. 이 동영상을 보고, 글로 옮기고, 다시 교정까지 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게 참 맞는 말이긴 한데, 정치권에서는 많이 악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60 대 이상 어르신들은 세뇌가 많이 됐죠.)

저는 이 동영상을 페이스북 동영상 기능을 통해서 봤는데, 페이스북 동영상 기능은 후지므로, TED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동영상을 공유해 드립니다.



말이 조금 빠른 편이어서 단번에 다 보기는 힘들므로, 아래에 그 내용을 정리해 놓겠습니다.



우리가 가정한 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혹은 다연해 보이지 않던 것들을 다른이가 성취할 때,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왜 '애플'이란 회사는 창조적인 것일까요?
애플은  재능, 대행사, 컨설턴트, 미디어.. 이런 모든 것에 다른 모든 회사들과 똑같이 접근할 수 있는 컴퓨터 회사일 뿐인데, 해가 바뀌고, 바뀌고, 바뀌고, 바뀌어도 다른 경쟁사들보다 훨씬 더 혁신적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는 걸까요?

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민권 운동을 이끌게 됐었던 것일까요?
마틴 루터 킹 목사만, 미국에서 민권 운동이 있기 이전에, 고통받았던 유일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에 훌륭한 연설가가 그만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근데 왜 그였을까요?

왜 라이트 형제가 동력 조절 유인 비행을 발명해 낼 수 있었을까요?
분명히 보다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자금도 풍부한 다른 팀들도 유인 비행을 하지 못했는데, 라이트 형제는 왜 승리할 수 있었을까요.

여기에는 알려져 있지 않은 전혀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략 3 년 반 전에 저는 이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저는 이걸 알아채고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 관해, 완전히 다른 프레임[시각]으로 보게 됐습니다. 심지어 제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까지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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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죠.

훌륭하고 영감을 주는 세계의 모든 리더와 단체에게는 패턴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 거죠. 애플이건, 마틴 루터 킹이건, 혹은 라이트 형제건, 그들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소통합니다. 그리고 이 방법은 분명히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반대였죠. 제가 한 것은, 이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아이디어일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골든써클(Golden-circle, 금원)이라고 부릅니다.

골든써클

이 작은 아이디어는, 다른이들은 못하는 반면에, 몇몇 단체와 리더들만 영감을 주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 부분을 정말 빠르게 설명하겠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개인과 단체는 그들이 무슨 일(What)을 하는지 압니다. 100 %가 말입니다. 몇몇은 자신이 어떻게(How) 하는지도 알죠. 그것을 차별화된 가치 제안이라고 부르든, 아니면 독점적인 프로세스로 부르든, 아니면 USP라고 부르든 말이죠. 하지만 극히 일부의 사람과 단체는 자신이 왜(Why) 그 일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왜'(Why)라고 하는 것은 '이윤 창출' 같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결과입니다. 항상 결과죠. '왜'라는 것은, 무엇이 목적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신념이 무엇인지를 의미합니다.
당신이 속한 조직은 왜 존재합니까?
당신은 왜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납니까?
왜 누군가 신경을 써야 합니까?
흠, 결과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소통하는 방식은 밖에서 안으로 향합니다. 명백합니다. 가장 명백한 것부터 시작해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향해 가죠. 하지만 영감을 주는 리더와 단체는 그들의 크기와 산업에 상관없이 모두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소통합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이해하기 쉽고 모두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애플 사례를 주로 듭니다.
만약에 애플이 다른 기업과 같았다면 그들의 마케팅 메시지는 이렇겠죠.
"우리는 훌륭한 컴퓨터를 만듭니다.
그것들은 디자인이 매우 아름답고, 쉽고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사고 싶으세요?"
"네."
우리들 대부분은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소통]하죠. 이것이 마켓팅과 영업을 하는 대부분의 방식이며, 우리 대부분이 상호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임무]이 어떻게 다른지나 어떻게 좋은 지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고 사거나 투표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여기 새로운 법률회사가 있습니다.
거물급 의뢰인과 함께 최고의 변호사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거래하는 의뢰인을 위해 일합니다.

여기 새로운 차가 있습니다.
이 차는 연비가 좋으며, 가죽 시트가 있습니다. 우리 차를 사세요.
하지만 이런 건 그다지 영감을 주지 않습니다.

애플이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은 실제로 이렇죠.

"우리는 지금 있는 모든 것을 다르게 생각하고, 그것에 도전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의 도전은 제품을 아름답게 디자인하며, 조작이 간단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방금 훌륭한 컴퓨터를 만들게 됐습니다. 사고 싶으신가요?"
분명히 다릅니다. 그렇죠? (저한테서 컴퓨터를 살 준비가 되셨네요.) 저는 정보 순서를 뒤집어 놓았을 뿐입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느냐"는 것 때문에 뭔가를 사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그 일을 왜 하느냐[신념, Why]에 따라 삽니다.

당신 임무(당신이 하는 일)를 사지 않습니다; 신념(당신이 하는 이유)을 삽니다.

이것이 이 강연장에 있는 개인이 왜 애플 컴퓨터를 만족하면서 사는지 잘 설명해줍니다. 하지만 MP3, 휴대전화,DVD 같은 것도 편하게 애플에게 삽니다. 하지만 제가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애플은 단지 컴퓨터 회사입니다. 구조적으로 다른 경쟁사와 다를 바는 없습니다. 경쟁사도 모두 이 모든 제품을 만들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 그들도 시도했었죠. 게이트웨이는, 몇 년 전에, 평면 TV를 출시했습니다. 좋은 평면TV를 만들 수 있었죠. 하지만 아무도 사지 않았습니다. 델은 MP3플레이어와 PDA를 출시했습니다. 정말 완벽하게 디자인된 훌륭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사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우리는 컴퓨터 회사인 델로부터 MP3플레이어를 산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도 컴퓨터 회사인 애플에서) 매일 그러고 있죠.

사람들은 임무(당신이 하는 일)를 사지 않습니다;신념(당신이 하는 이유)을 삽니다.

목표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목표는 당신이 믿는 것을 믿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말한 것은 모두 제 의견이 아닙니다. 모두 생물학의 기본 원리입니다. 심리학, 생물학도 아닙니다.

사람 뇌가 교차하는 부분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뇌가 사실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각 부분들은 각각의 골든써클과도 완전히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류가 가장 최근에 갖게 된 뇌, 신피질은 '무엇' 단계를 관장합니다. 신피질은 모든 이성, 분석적인 사고와 언어를 담당합니다. 가운데 두 부분은 우리 뇌의 회백질을 이룹니다. 회백질은 감정을 조절합니다. 충의, 믿음 같은 것들이죠. 또 행동이나 의사결정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언어를 담당하지는 않죠. 즉, 우리가 밖에서 안으로 소통할 때는, 특징, 이익, 사실, 형상과 같은 복잡하고 많은 양의 정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행동하도록 이끌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안에서 밖으로 소통할 때는, 행동을 조절하는 뇌 부분에 바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바로 말하고 행동합니다. 이것이 직관에 의해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방식입니다. 알다시피, 때때로 누군가에게 모든 사실과 수치 데이터를 주었을 때, 그들은 말하죠.
"사실, 세부사항 모두 알고 있어, 하지만 그냥 느낌이 안 좋아."
왜 우리는 '느낌'이라고 해서 두리뭉실하게 표현할까요? 그건 뇌에서 의사결정을 조절하는 부분은 언어를 조절하는 부분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한다는 게 고작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안 좋게 느껴져요."인 것이죠.
또 때때로 당신은 말합니다.
"마음 편한 대로 해."
음, 이 비밀을 알려드리긴 싫지만, 행동을 조절하는 것은 몸의 다른 부분이 아니라 뇌의 회백질입니다. 의사결정을 조절하지만 언어는 담당하지 않는 부분이죠. 만약 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것(의무, Why)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고, 사람들이 당신이 그 일을 왜 하고 있는 지에 대해 반응한다면, 그럴 때는 어떻게 사람들이 당신에게 표를 던지고, 당신 제품을 사고, 보다 더 중요하게 충성스럽게 만들고, 당신이 하는 일의 일부가 되기를 원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합니다. 목표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What)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파는 것이 아니고,  당신이 믿는 것(Why)을 믿는 사람들에게 파는 것이지요.

목표[채용]도... 단지 직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고, 당신이 믿는 것을 믿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지요. 알다시피, 저는 항상 이것을 말합니다. 단지 그 일을 할 수 있어서 고용한 사람은 돈을 위해 일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믿는 것을 믿는 사람들을 고용한다면, 그들은 여러분을 위해 열과 성의와 땀으로 헌신하며 일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라이트 형제의 일화만큼 좋은 예는 없지요.
20 세기 초, 인력에 의한 비행에 대한 추구는 오늘날의 버블닷컴 열기와 비슷했습니다. 모든 이들이 시도했었죠. 그 중에는 오늘날의 사람들은 잘 모르는 사무엘 피에르폰트 랭리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흔히들 손꼽는 성공비법이라는 걸 가지고 있었죠. 심지어 요즘에도 적용되죠.
"왜 여러분 제품이나 회사는 망했을까요?"
라고 물으면 사람들은 똑같은 식으로 세 가지를 나열합니다.

자본 부족, 직원들의 능력 부족, 시장 상태 악화

항상 이 세 가지죠. 그럼 이것에 대해 알아볼까요.
사무엘 피에르폰트 랭리는 미 육군성에게 5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비행기구를 발명하기 위해서 말이죠. 자금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버드 학위가 있고, 스미스소니언 학술 협회에서 일했었기에 인맥도 아주 좋았죠. 당시의 모든 지식인을 알고 있었죠. 자금 덕분에 최고의 지식인을 고용할 수 있었습니다. 시장 상황도 훌륭했습니다. 그가 어디를 가나 뉴욕 타임지가 취재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랭리를 지지했죠. 그런데 여러분은 어째서 그에 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걸까요? 백여 마일 건너의 오하이오 데이톤에는 올빌, 윌버 라이트 형제가 있었죠. 그들은 흔히들 손꼽는 성공비법은 아무 것도 가지지 못했지요. 자금도 없어서, 자전거 가게에서 일하면서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라이트 형제 중 어느 누구도 대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올빌, 윌버 둘 다 말이죠. 그리고 뉴욕 타임즈는 그들을 취재하지 않았죠. 올빌과 윌버가 다른 점은 목적과 신념에 의해 움직였다는 것입니다. 비행기계를 발명하면, 세계의 흐름도 바꾸어 놓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겁니다. 사무엘 피에르폰트 랭리는 달랐습니다. 부유해지고 유명해지기를 원했습니다. '부유함'이라는 결과를 추구했죠.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볼까요.
랭리 직원들은 단지 월급 봉투를 위해 일하는 동안, 라이트 형제의 꿈(Why)을 믿는 사람들은, 함께 열과 성의를 다해 헌신적으로 일했습니다. 그들은 부품을 5 세트나 가져가야 했습니다. 다섯 번쯤은 추락해서 부품이 망가질 게 뻔했기 때문이었죠. 그것도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말이죠. 결과적으로 1903.12.17에 라이트 형제는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경험조차 못했죠. 사람들은 몇 일 뒤에나 이걸 알게 됐죠.

또, 랭리가 잘못된 목적에 의해 동기 부여가 되었다는 증거는 라이트 형제가 비행에 성공했다는 걸 알자마자, 그가 그만두었다는 점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었습니다. "놀라운 발견입니다. 제가 당신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겠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첫 번째가 아니니 부나 명성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만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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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임무(당신이 하는 일)를 사지 않습니다. 신념(당신이 하는 이유)을 삽니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신념에 대하여 말한다면, 당신 신념을 믿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당신 신념을 동일하게 믿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혁신과 전파의 법칙이라 불리는 것 때문이죠. 법칙은 몰라도 용어는 아실 것입니다.

확신과 전파의 법칙

우리 인구의 2.5 %는 혁신가입니다. 다음 13.5 %는 초기 수용자(early adopter)입니다. 그 다음은 초기 대다수(early majority), 느린 대다수(late majority), 느린 수용자(laggard)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느린 수용자들이 피처폰을 사는 유일한 이유는 피처폰을 더이상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웃음)
우리는 모두 이 각각의 등급 내에서 다양한 시공간에 위치해 있지만, 혁신과 전파의 법칙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만약 큰 시장에서의 성공을 원하거나 큰 시장에서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면 여러분은 성공을 얻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에 앞서서 시장 규모를 15~18 % 정도까지 확보해 전환점을 맞기 전까지는 말이죠. 일단 전환점을 맞으면 시스템은 바뀝니다.
저는 사업에 대해 이렇게 묻는 걸 좋아합니다.
"당신의 새로운 사업의 전환률은 얼마인가요?"
그들은 흔히
"오, 10 % 정도야."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죠. 음, 여러분은 10 % 고객을 끌 수 있겠죠. 우리 모두는 그냥 사는 10 % 정도의 고객은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이렇게 설명하죠, 그렇죠? 직감인 것처럼 말하죠. "오, 그들은 그냥 샀어." 문제는 어떻게 살 고객을 찾을 수 있냐는 것입니다. 사지 않는 고객과 구분되는 구매고객들과 거래하기 전에 말이죠.
여기에 그 크기를 줄여야만 하는 갭(Gap, 틈)이 있습니다.

아무거나 사주는 사용자는 대략 10 % 정도인데,
이들 규모가 초기대다수를 만족시킬 16 %가 되기 위해서는 갭을 극복해야 한다.

제프리 무어는 이것을 '캐즘 마켓팅'이라고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아시다시피, 초기 대다수(early majority)들은 뭔가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죠. 다른 누군가가 처음 시도하기 전까지 말이죠. 그리고 여기 혁신가와 초기 수용자들은 직관에 의한 의사결정을 보다 편하게 합니다. 그들은 좀 더 쉽게 직관에 의한 결정을 합니다. 살 수 있는 제품이 무엇이냐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신념으로 살 지를 결정합니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 이들은 사려고 여섯 시간 동안 서 있었습니다. 다음 주 상점에 가면 선반에서 바로 꺼내서 살 수 있는데도 말이죠.
이들은 4만 달러 평면TV가 처음 출시됐을 때도 산 사람입니다. 비록 기술이 떨어져도 말이죠. 어쨌든, 그들은 기술이 아주 훌륭하기 때문에 산 건 아닙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위해 샀습니다. 첫 번째가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임무(당신이 하는 일)를 사지 않습니다. 신념(당신이 하는 이유)을 삽니다. 그리고 당신이 하는 일은 간단하게 당신 신념이 무엇인지를 증명합니다. 사실상, 사람들은 그들의 신념을 증명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처음에 아이폰을 사려고  6 시간 동안 줄을 서는 이유는, 세계에 대한 그들의 신념과 다른이에게 어떻게 보여지기를 원하느냐는 것 때문이죠. 그들은 처음이었죠.

사람들은 임무(당신이 하는 일)를 사지 않습니다. 신념(당신이 하는 이유)을 삽니다.

그럼 잘 알려진 예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유명한 실패 이야기와 성공 이야기입니다. 혁신과 전파의 법칙과 관련해서 말이죠. 첫 번째로, 유명한 실패 이야기는 상업적인 예입니다. 이전에 말했던 것처럼, 성공의 비법은 돈, 좋은 인재, 알맞은 시장 상태입니다. 맞습니다. 이런 것들을 갖추면 그 다음엔 성공해야 합니다.
'티보'(상표명)를 보세요. 티보 제품이 나왔을 때, 거의 8~9 년 전이었습니다. 근래에, 시장에서 유일한 고품질 제품이었습니다. 논쟁할 의심의 여지가 없었죠. 재정 상태도 매우 좋았고, 시장 상황도 좋았습니다. 즉, 우리는 이 '티보'라는 단어를 일상 생활에서 동사로 썼습니다. 나는 고물 타임워너 DVR에 있는 것들을 '티보'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티보는 상업적으로 실패했습니다. 돈이 되지 않았죠. IPO로 갔을 때 그들 주식은 30~40 달러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10 달러 위로 거래된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상 6 달러 위로도 거래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작은 성장 시기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아시는 것처럼, 티보 제품이 출시됐을 때, 그들은 모두 우리에게 제품 특징을 말했습니다. 그들은 소개했죠.
"우리는 라이브 TV방송을 멈추고, 광고를 스킵하고, 라이브 방송 되감기를 하고, 당신에게 묻지 않고 바로 당신의 시청 습관을 기억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라고....
그러나 냉정한 소비자는 답했죠.
"우리는 당신을 믿지 않습니다. 그 제품이 필요하지 않고,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우리를 무섭게 만들고 있어요."
만약 그들이 이렇게 말했다면,
"만약 당신이 당신의 삶의 모든 면에 대한 완전한 컨트롤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여기, 당신을 위한 제품이 있습니다. 생방송을 멈추고, 상업 방송을 빼고, 시청 습관을 기억하고, 기타 등등..."
그리고 당신이 하는 일은 간단하게 당신 신념의 증거 역할을 합니다. 이제 혁신과 전파의 법칙의 성공적인 예를 보겠습니다.

1963 년 여름, 킹 목사의 연설을 듣기 위해 워싱턴에 있는 쇼핑몰에  25`0000 명이 모였죠. 날자를 확인할 수 있는 초대장도, 웹사이트도 없었죠. 어떻게 할까요? 음, 킹 목사만이 미국에서 유일하게 연설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가 미국에서 인권운동 전기에 고통받던 유일한 흑인도 아니었습니다. 사실상, 좋지 않은 아이디어도 몇몇 내놓기까지 했었죠.
하지만 그는 재능이 있었죠. 미국이 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신념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죠.
"나는 믿습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사람들에게 말했죠. 그리고 그의 신념을 믿은 사람들은 그의 신념을 가지고 가서 자기 사진의 것으로 만들고, 주변 사람에게 말하고, 몇몇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25`0000 명이 바로 그날, 그 시간 거기로 나왔죠. 연설을 듣기 위해 말이죠. 그를 위해 나온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제로! (0)
스스로를 위해 나온 것입니다. 미국에 대한 각자의 신념이 8 시간 동안 버스 여행을 하게 했고, 8 월 중순 워싱턴 기념관 태양 아래 서 있도록 했습니다. 흑인과 백인 사이의 갈등이 아니라, 각자의 신념이었습니다. 25 %는 백인이었습니다. 킹 목사는 믿었습니다. 이 세계에는 두 가지 유형의 법칙이 있다고... 하나는 권력에 의해 만들어졌고, 다른 하나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그리고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법칙이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법칙과 같아야 비로소 우리는 정당한 세계에 살게 된다는 것을... 갑자기 일어난 인권 운동은 그의 주장에 생기를 불어 넣기에 완벽했죠. 우리는 그를 위해 따른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따른 것이었죠. 아무튼, 그는 "계획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이 아닌,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을 했죠.
(웃음)
정치가들이 12 가지 포괄적 계획에 대해 말하는 걸 들어보세요. 그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영감을 주지 못합니다.

세상에는 리더와 이끄는 사람이 있습니다. 리더는 힘이나 권위를 쥐고 있죠. 하지만 이끄는 이들은 영감을 줍니다. 그들이 개인이건 혹은 단체이건 간에 우리는 이끄는 이들을 따르죠. 의무가 아니라 스스로 바라기 때문이죠. 우리는 이끄는 이들을 따릅니다.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말이죠. 그리고 '왜'(Why)와 함께 시작하는 이들은 그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거나, 영감을 주는 다른 이를 찾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수)

2013년 4월 19일 금요일

Police in South Korea Say Spy Service Tried to Influence Election - 4·19 기념 뉴욕타임즈 기사?

아래는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게시물인데,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해 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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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기사들의 시발점이 된 뉴욕 타임즈 기사 내용과 번역물입니다.

- 유권소 언론& 번역팀 제공 - 


마치 미국에서 이를 기념이라도 한 듯, 뉴욕 타임즈에 국정원 경찰 조사 기사가 올랐습니다. 그리곤 이를 시작으로 전세계 언론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오늘 뉴욕타임즈 기사를 번역 수정해서 올립니다.
- 유권소 언론팀의 제보로 이루어진 기사이며, 유권소 번역팀에서 빠른 번역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SEOUL, South Korea — At least two agents from the South Korean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illegally posted comments online criticizing the political opposition ahead of the December presidential election, the police said on Thursday in an interim report on an investigation into accusations of political meddling.
목요일 경찰은, 12월 대선 이전에 적어도 두명의 국정원 직원이 불법으로 야당후보를 비방하는 온라인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국정원 직원의 정치 개입에 대한 진상 조사건의 중간 발표에서 말했다.

The police said it remained unclear whether the two agents were part of an operation to influence the Dec. 19 election, as the opposition Democratic United Party claimed. But the findings were a blow to President Park Geun-hye, who had vehemently accused her opposition rival, Moon Jae-in, of a political offensive when his party first made accusations of illegal campaign activities by intelligence agents.
경찰은 야당의 주장한 바와 같이 두 직원이 12월 19일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한 작전을 수행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의 발표는, 지난 해 민주당 측에서 국정원 직원이 불법적 선거 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던 것에 대해 이것이 정치적 공략이라고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를 격렬하게 비난했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Ms. Park, the governing party candidate, won the election by a margin of one million votes.
여당 후보 박근혜는 백만표차 정도로 선거에 이겼었다.

The case revived long-held suspicions among South Koreans over the role of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The country’s former military dictators — including Ms. Park’s father, the late President Park Chung-hee — had used the agency, once known by its infamous acronym, K.C.I.A., to torture and silence dissidents and influence domestic politics. After the country democratized in the early 1990s, the agency, which has changed its name a few times, repeatedly vowed not to intervene in politics.
이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오랫 동안 지속되어온 국정원에 대한 의심을 되살렸다. 한국의 이전 군사 독재자들은 (박근혜의 아버지 군부 독재자인 고박정희 대통령을 포함하여) 국내 정치에 영향을 주고, 반체제 인사들을 고문하고 입을 다물게 하는 수단으로 국정원 (한 때는 악명 높은 중앙 정보부로 불리웠던) 을 이용했다. 1990년 초 대한민국이 민주화된 이후에, 국가 정보원은 이름을 몇 번 바꾸었고, 다시는 국내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맹세했다.

On Thursday, Lee Kwang-seok, chief of the Suseo Police Station in Seoul, admitted difficulties investigating the secretive agency. The supervisor of the two agents, who are from the intelligence service’s psychological intelligence bureau, refused to be questioned, Mr. Lee said.
목요일 서울의 수서 경찰서장 이광석은 정보기관을 수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두 직원이 속해 있는 심리전팀 상관은 조사 받기조차 거부했다.

The police asked prosecutors to formally indict the two agents, whose names were not released, on charges of violating a law that requires intelligence officers to maintain political neutrality. A third person, not affiliated with the agency, faces a criminal charge of helping the agents in their online operation. The police, citing a lack of evidence, stopped short of accusing the agents of a more politically volatile crime of violating the country’s election law, a decision the opposition party called a whitewash. Political parties had earlier agreed to conduct a separate parliamentary inquiry. Prosecutors have also barred the former intelligence service director, Won Sei-hoon, a close ally of former President Lee Myung-bak, from leaving the country.
경찰은 정치적 중립을 명한 법규를 위반한 혐의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두 직원을 정식으로 기소할 것을 검찰에 요청했다. 국정원과 연관이 없다고 밝혀진 제 3의 인물도 온라인 상의 여론 조작을 도운 혐의로 기소될 것이다. 경찰은, 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를 이정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민주당은 경찰이 고의로 감춰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정당들은 이 문제를 국정조사를 통해 조사하기로 이미 합의한 바 있다. 검찰은 또한 이명박 전대통령의 측근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출국금지 시켰다.

There was no immediate reaction from Ms. Park’s office or the intelligence service. The agency had earlier denied interfering in the election. It said its officers’ online activities had been part of its normal psychological operations aimed at North Korea.
청와대나 국정원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정원은 이전에 선거개입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국정원은 온라인 게시글이 대북 심리전의 정상정인 활동의 일부라고 주장했었다.

Park Yong-jin, spokesman for the Democratic United Party, said Thursday that the case showed that the agency was “'a chambermaid of political power,” and compared the campaign activities of which it is accused to a “coup d'état.”Mr. Park also accused the national police of dragging their feet in investigating the case, out of fear of offending President Park. The police said the investigation was continuing.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인 목요일 이 사건은 국정원이 "권력의 시녀"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고, 이런 선거 활동을 "쿠데타"에 비유했다. 박대변인은 또한 경찰이 박대통령을 두려워해서 공정히 조사하지 못했다고 경찰을 비난했다. 경찰은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The case began when police officers and officials from the National Election Commission knocked on the door of a room in an office and residential complex in southern Seoul on Dec. 11, just over a week before the election. They were responding to a tip from the opposition party that a 29-year-old agent was running an illegal online election campaign operation from there.
사건의 발단은 경찰과 선관위 직원이 12월 11일 대선 약 일주일전 서울의 한 오피스텔 문을 두드리면서 시작되었다. 29세의 국정원 직원이 불법 온라인 선거활동을 하고 있다는 야당의 제보를 받은 후였다.

But they could not even enter the room, as the agent had locked herself in. A political standoff erupted. The opposition accused the intelligence service of blocking an investigation. Ms. Park and her party accused the opposition of harassing the woman. The police took two days to obtain two computers from the woman and another two days before questioning her for the first time.
그러나 국정원 직원이 문을 잠그어서 안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 정치적 대립이 야기되는 상황이었다. 야당은 국정원이 조사를 방해한다고 비난했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여성을 괴롭힌다고 야당을 비난했다. 경찰은 이틀후에야 두 대의 컴퓨터를 그 직원으로부터 압류했고, 또 그 후로 이틀이 지나서야 여직원을 최초로 조사했다.

Three days before the election, the police said they had found no evidence of illegal online activities. After the election, however, the police said further investigations revealed that the woman used 16 Internet user IDs to upload numerous comments often criticizing opposition candidates on politically sensitive issues. Still later, they questioned a second agent and a person who was said to have been hired by the agents to assist them in their work.
선거 3일전, 경찰은 불법 온라인 활동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후, 경찰은 추후 조사를 통해 이 여직원이 16개의 인터넷 아이디를 사용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야당후보를 비방하는 글들을 많이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후에 경찰은 다시 제 2의 국정원 직원과 국정원 일을 돕기 위해 국정원 직원에 의해 고용된 시민을 조사했다.

2013년 4월 18일 목요일

국어책 병신체에 대하여 - 『나도 잘 쓰고 싶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주석을 편하게 보고 싶으시다면 티스토리에서 봐주세요.

여는 말
나도 잘 쓰고 싶다.
어렸을 때는 어휘만 풍부하고, 맞춤법만 잘 맞추면 글을 잘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런 게 어휘력이 풍부한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10 년쯤 전에 적성검사를 하면서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언어능력이 5/10 정도인 다중지능검사에서, 소설가의 평균 언어능력은 4/10 정도라는 것이었다. 이 검사 자료를 그대로 믿는다면, 소설가는 보통 사람보다 언어능력이 안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는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소설을 쓸 때는 단어나 어구나 표현을 조금 더 아는 것보다 이야기를 잘 구성하고, 알고 있는 단어를 적확하게 쓰는 능력이 훨씬 중요한 것이다.1 어휘야 평소 내가 쓰는 것만 잘 쓰면 되는 것이고, 맞춤법 같은 건 좀 몰라도 되는 것이니 말이다.
더군다나 최근 어떤 분과의 대화 속에서, 어휘를 많이 알아도, 그 뜻을 잘 모르면 어휘가 형편없다는 걸 발견했다. 그러면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사람이 잘 쓸까? 어렵다.....!!

얼마 전에, 내가 꽤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출판사 행성:B에서 『나도 잘 쓰고 싶다』라는 책을 출간하며 기념이벤트를 했다. 이전에 이런 쪽의 책을 대여섯 권 정도 읽었었으나, 나는 아직도 글쓰기가 한참 부족하다... 그래서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게 나와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이벤트에 응모했다. 그리고 운 좋게 뽑혀 책을 받았다. 그렇지만, 받자마자 여행을 떠나서, 여행에서 돌아온 한참 뒤에나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확실하게 받은 느낌은, 이 책을 잘 쓰는 것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거치든, 결국엔 잘 쓰도록 만들어주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책을 살펴보기에 앞서 하는 말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뒤에는 거의 한 달 동안 이 책만 팠다. 특히 깊이 읽게 된 중요한 이유 중에는 클래지콰이 복컬 호란과의 맞춤법 논쟁(?)도 있었다. 호란도 이상하리만치 맞춤법에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사람들은 맞춤법을 신이 내려주신 말씀(성전)인 것처럼 철저히 지켜야 하는 규칙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사람인지는 몇 가지 떡밥을 던지면 100% 검증이 된다. 호란에게는 '헤깔리다' 떡밥2을 던져봤는데, 여지없었다. (호란은 내 주장이 신빙성이 없어보인다는 이유로 도중에 내 댓글을 모두 지웠다.3)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부터 갖고 있던 의문이 명확히 정리됐다.
  • "같은 단어를 여러 개로 표기한다면 사전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170 쪽)
    1. 국어사전은 왜 한 뜻을 갖는 낱말을 하나만 등재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동의어란 말은 왜 있는가?
    2. 국어사전에 실을 낱말과 싣지 않을 낱말을 국어학자들이 임의로 선택해도 괜찮은 것인가?
  • 국어사전에는 충분한 어휘가 올라있고, 올라있는 낱말은 모두 정확히 설명되어 있는가?
  • 우리말은 충분히 연구돼 있는가?
우리말은 언중, 즉 우리민족 구성원이 주체다. 국어사전이란 것은 우리민족 구성원이 쓰는 말, 즉 우리말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민족 구성원은 항상 변하므로, 국어사전은 여러 이유로 완벽할 수 없다. 그래서 국어사전은 우리말이 어떻게 변하는 지를 항상 연구하여 정리해야 한다. (그래서 국어학자란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만약에 언중에게 국어사전에 맞춰서 언어생활을 하라고 강제한다면, 이건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다. 그러나 KBS <마른 말 고운 말> 같은 방송이나, 일부 사람들은 국어사전에 대한 강박관념이라도 갖고 있는지 주객이 전도되는 행동을 하곤 한다. 이 책의 저자만 해도 그렇다.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거나, 사전에 안 나온 말을 찾으면 잘 적어두고,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막상 국어사전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모든 것을 국어사전을 찾아보고, 그대로만 따라야 한다는 이야기를 반복한다. 이거야 말로 생각과 행동이 같지 않은 자기모순이 아닌가?
언중이 맞춤법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그에 앞서 맞춤법을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맞춤법이 충분히 효율적이더라도, 언어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계속 변하는 것이니까, 맞춤법을 완전히 지킬 수는 없다.) 지금 우리가 쓰는 맞춤법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확언한다. 그 이유 중 몇 가지만 살펴보자면 이렇다. 관련 내용은 아래의 우리말 특성에서 설명하겠다.

우리말 맞춤법의 불합리한 몇 가지 예
  1. 시늉말(의성·의태어)에 맞춤법을 정해야 하는가?
  2. 다수의 국민이 쓰는 '이쁘다', '바래다' 같은 말이 국어사전에 등재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3. 보조용언과 본용언의 띄어쓰기는 어떻게 할 것인가?
  4. 사실상 '잘하다'와 '잘 하다' 같은 경우 발음상 차이는 전혀 없는데도 표기에는 띄어쓰기를 해야 한다. 이렇게 정한 게 최선의 규칙인가?  영어의 숙어처럼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닌가?
  5. '며칠'과 '몇일/몇 일' 중에 어떤 게 맞는 말일까? '다르다'와 '틀리다' 논쟁은 어떠한가?
  6. '독일어/프랑스 어', '메밀밭/팥 밭'처럼 '-어/-말'이나 '-밭' 같은 표현이 쓰인 말은 모두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띄어쓰기를 확인해야 하는가?(203 쪽)

사실 이런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맞춤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남의 글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남이 좀 틀린 표현이나 사투리를 썼을 때, 그렇게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이유를 난 잘 모르겠다. 심지어 이 책 『나도 잘 쓰고 싶다』에서도 국어학자들도 맞춤법을 모두 지킬 수 없다고 적고 있지 않나.

최근에 이런 거 생각하는 게 귀찮아지기 전까지, 글쓰기에 대해서 계속 고민해 봤다. 근데 답을 못 찾았다. 내 생각은 이렇다. 글을 쓸 때 맞춤법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우리말 특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말 특성에 대해 아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내가 우리말에 대해 국어학자들만큼은 모르지만, 그래도 몇 년 동안 혼자서 숙고해 봤는데, 이 정도의 우리말 특성이 있었다.

우리말의 특성
  1. 환경에 따라 뜻이 상당히 심하게 바뀐다.
  2. 용언(동사와 형용사)이 발달해 있고, 체언(명사)이 빈약하다.4
  3. 어미, 조사, 보조용언에 따라 뜻이 매우 미세하게 바뀐다. (외국인이 우리말을 배우기 가장 힘들게 하는 이유)
  4. 어미와 시늉말(의성어·의태어)은 변화가 다양하고, 모음조화가 나타난다.
  5. 모든 것이 쉽게 생략된다. 특히 주어와 소유격 조사[토씨] '의'는 매우 빈번히 생략된다.
  6.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에 소유격 조사가 붙는 경우가 없다.  그 대신 '내', '네', '너희', '저희' 같은 낱말이 따로 있다.
  7. 기존 단어들이 결합하여 합성어와 파생어가 쉽게 만들어진다.5 어미나 조사는 축약된 형태로 쉽게 합쳐진다.
  8. 체언의 단·복수가 같다.6
  9. 중국, 일본, 몽골, 미국에서 전해진 외래어가 아주 많다.

기왕 시작한 것, 내가 교정교열 할 때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는 것들 몇 가지도 살펴보고 넘어가자.

발음과 표기에 대한 특성
  1. 글은 대부분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  그러나 어미 등에 의해 변화가 일어나는 말은, 그 말의 뜻을 알기 쉽도록 변화 이전 형태를 밝혀 적는다.
  2. 'ㄹ' 받침 뒤에 오는 'ㄱ'은 된소리로 소리난다. - 예) 할게요[할께요], 날자[날짜]
  3. 'ㅅ, ㅈ, ㅊ ㅉ'을 초성으로 만난 중성 'ㅑ, ㅕ, ㅛ, ㅠ'는 'ㅏ, ㅓ, ㅗ, ㅜ'로 쓰이는 경향이 있다. - 예) 적지 않은 = 적잖은 (186 쪽)
  4. 다른 단어끼리는 발음이 간섭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빈번히 지켜지지 않음)

띄어쓰기에 대한 규정
  1. 단어와 단어 사이는 띄어쓴다. (조사만 앞 단어와 붙여쓴다.)
  2.  예외적으로 몇 가지 경우엔 붙여쓸 수 있다.
    • 한 글자로 된 단어가 연이어 올 경우엔 가독성을 고려하여 붙여쓸 수 있다. (실제로는 좀 더 긴 단어들도 붙여쓰곤 한다.)
    • 뜻이 한 뭉치인 말 타래는 붙여쓸 수 있다.    예) 그곳, 이자리, 접때 등
    •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붙여쓰는 걸 기본으로 한다.    다만, 띄어쓸 수도 있으나, 한 꼭지 안에서는 한 가지 방법만 쓴다.
  3. 단위는 항상 띄어쓴다.7 다만, 국어사전에 등록된 단어일 경우 붙여쓴다.
      예) 일주일

보통 교정교열을 볼 때, 이런 것을 기본으로 적용한 다음에 사전을 찾고, 내용을 고려해서 글을 고친다. 말하자면, 위의 것들은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기본 원칙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맞춤법은 이런 우리말 특징이 반영되지 못했다. 대표적인 예가 1 번의 시늉말이다. 개구리가 '개굴개굴' 울던 '개골개골' 울던, '깨굴깨굴' 울던 다 자연스러운 우리말인데, 맞춤법은 오직 하나만 쓰라며 강제한다. 그 덕분에 시늉말 표준이 바뀌면 그에 해당하는 다른 말들도 모조리 바뀐다. 예를 들어 깡총거미/깡충거미 이름 문제가 있다. (우리말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시늉말은 하나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대표어'를 하나 정하긴 하되, 다른 표현도 모두 허용해야 한다.) 2 번의 명사가 빈약한 것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 번의 단어가 쉽게 결합된다는 특성을 이용해서 우리말이 발달한 용언과 기존 체언을 묶어 새로운 단어(또는 어구)를 계속 만들어 썼던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의 모든 원예회사가 하나같이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파란 꽃이 피는 장미가 개발된다면, 외국에서는 새 이름[명사]을 하나 만들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푸른 장미' 또는 '파란 장미'로 부르면 끝이다. 이렇게 해서 명사가 부족해도 언어생활에 별 무리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현행 맞춤법 하에서는, 우리말글을 더 잘 쓰기 위해서는 맞춤법을 파괴하는 법을 우선 배워야 하는, 아주 황당한 아이러니를 겪어야 한다. 현실이 이러니, 맞춤법을 성전처럼 여기는 사람들과 우리말을 잘 쓰려는 사람들 사이에는 끊임없는 논쟁이 벌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이 논쟁은 국어학자들의 실수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보자.
  1. '다르다'와 '틀리다' 사이에 있는 유명한 논쟁생각해 보면, '틀리다' 안에 '다르다'의 뜻을 포함해 쓰던 역사는 조선 초기까지 올라간다. 2003 년에 공중파 TV에서 방송됐던 장애인 캠페인에서 이를 언급하기 전까지는 '다르다'와 '틀리다'의 구분에 관심 가졌던 사람들과 국어학자들은 거의 없었다. 물론 '다르다'와 '틀리다'를 명백히 구분해 써야 한다고 주장했던 국어학자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현행 맞춤법에서 '틀리다'에 '다르다'의 뜻이 포함되지 못한 건, 처음 맞춤법을 만들 때 단순히 누락한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며칠/몇일/몇 일'은 많이 쓰이는 어휘이니만큼 좀 더 다양한 자료가 남아있는데, 개인적으로 이걸 추적해 보려고 했다가 너무 복잡해서 포기.... (이에 대해서는 지금도 많은 국어학자들이 머리 박터지게 싸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몇 년', '몇 달', '몇 주', '몇 요일', '몇 시(간)', '몇 분', '몇 초' 등과 통일성을 유지한다고 생각했을 때, '몇 일'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라고 보인다. (이 말들은 1988 년 이전 맞춤법에서 '몇 일/며칠'로 나누어 쓰던 뜻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 같은 측면에서 '헤깔리다/헷갈리다/헛갈리다' 문제도 있다. 국어학자들은 왜 국민들 대다수가 쓰는 '헤깔리다'만 국어사전에 싣지 않은 것일까?
  2. 보조용언의 띄어쓰기 문제'띄어쓰기/띄어 쓰다'와 '붙여 쓰기/붙여 쓰다'에 대한 붙여쓰기 변화는 헤깔린다. 어미변화가 일어나면 훨씬 더 복잡해진다. 그런데 이런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낱말마다 다른 걸 다 외워서 쓰라는 건가? 그걸 전부 외우라는 건 미친 소리이다.
  3. 파생어와 합성어 문제
    • '독일어/프랑스 어', '메밀밭/팥 밭' 띄어쓰기 문제는 국어사전에 실리지 않은 단어는 띄어쓰기를 해서라도 국어사전에 실린 낱말에 끼워맞춰야 한다는 관념이 작용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가 아닌가? 그러나 우리말 특성에 기인해서 모조리 붙여써도 괜찮다는 걸 설명 안 해도 아실 것으로 믿는다. 우리말의 띄어쓰기가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우리말이 쉽게 합성어와 파생어를 만들기 때문이다.(우리말 특성 7 번) 따라서 띄어쓰기 규정을 정해놓고서 정확히 지키라는 것 자체가 우리말 특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4. 우리말의 표준화와 획일화에 대한 문제
    표준화와 획일화의 차이 (161 쪽)
    표준화는 여러 가지 다양한 것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정하는 일을 의미한다. 언어는 시간과 공간뿐만 아니라 개인에 따라서도 매우 다양한 차이를 보인다. 즉 사회 계층이나 직업, 성별, 종교적인 차이 등을 줄여 표준을 정하는 일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일이다. 이에 비해 획일화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만 쓰도록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표준화는 필요하지만 획일화를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표준화와 획일화는 처음부터 양면성을 갖고 있다. 온갖 은어와 사투리까지 포함한다면 어찌보면 소통이 어지러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러면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까? 아니, 이게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 169 쪽을 보면, 우리말이 표준화되는 과정이 정리되어 있다. 1907 년 국문연구소가 설립되면서 시작됐다고 나온다. 그런데 일제 영향력이 엄청나던 그때 한 작업은 제대로 됐을 리도 없고, 그 이후에 이 작업을 이어서 한 '조선어학회'는 친일단체였으니, 우리말 특징을 잘 정리하는 것 역시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들은 '표준을 정해야 하므로 한국어를 버리고 일본어를 써야 한다'는 일제의 '내선일체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말을 연구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변화가 엄청나게 심한 우리말을, 변화가 없는 일본말 특징에 끼워맞춰 설명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말 특징이 아닌 일본말 특징에 맞춰진 맞춤법을 계속 쓰게 됐다는 게 내 추측이다.
    표준화와 획일화 사이에 홍역을 앓고 있는 우리말에는 무엇이 있을까?
    • 위에서 이미 말했듯이, 시늉말은 모두 이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더군다나 시늉말 중에 긴 것은 맞춤법 때문에 모음조화가 파괴되고 있다. '깡충깡충'이 좋은 예.
    • '바라다/바래다'도 마찬가지다. 전국적으로 바라다와 바래다가 섞여 쓰이고 있었는데, 국어학자들이 바라다만 쓰기로 했으니, 바래다는 쓰지 말라고 해서 안 쓰는 꼴이 아닌가? (영어는 'center/centre'처럼 모두 쓰도록 인정하는 편이다.)

이런 우리말 특징을 고려해서 아래의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읽어 줬으면 좋겠다.



책을 살펴보는 말
이 책은 총 아홉 장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에 글 읽기에 대한 8 장과 문장 쓰기에 대한 9 장을 제외한 앞 일곱 장은 맞춤법과 외래어 규정 등의 표기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글쓰기용 책과는 다르게, 『문장강화』처럼 맞춤법 정보를 주로 전달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문장을 잘 쓰자는 것이 아니라, 맞춤법을 잘 지키자는 취지가 실려있다. 인터넷에서의 글쓰기가 빈번해졌고, 특히 150 자로 제한된 글만 쓸 수 있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트위터 같은 SNS 서비스가 각광받는 시대이니만큼, 긴 글보다 맞춤법에 대해 설명하는 컨셉은 적절하다.
좋은 글은 화려한 문체나 그럴 듯한 인용과 예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읽히는 글이라는 점입니다.
- 315 쪽
이 문장이 이 책에서 하는 이야기 중에 가장 공감가는 내용이었다. 나는 여기에 '글은 한 글자라도 짧아야 읽기 좋다.'라는 말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글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은 분이라면, 요 두 문장만 명심해도 글쓰기가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8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에 공감할 수 있었느냐 하면, 그렇지 않았다. 앞에서 말씀드린 우리말의 특성 같은 것을 완전히 무시했고, 글쓰기용 책에는 어울리지 않는 번역체나 부적절한 어휘가 빈번히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 예를 조금만 살펴보자.

  1. 단어와 어휘
    1. 번역체가 빈번히 쓰임책 전반에 걸쳐서 '나의', '자신의' 같은 번역체가 너무나 자주 쓰였다. 복수접미사 '들'을 너무 많이 쓴 것도 눈에 띈다. 70 쪽에는 수 관념이 발달하면서 '우리'와 '우리들', '너희'와 '너희들'을 구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사실상 번역체일 뿐이다.사실 다른 종류의 책이라면 무시하거나 번역체가 좀 있어서 아쉽다 정도로 평이 끝날 내용이지만, 이 책이 글쓰기에 대한 책이니 만큼, 가장 큰 단점으로 꼽을 수밖에 없었다.
    2. 숫자와 단위를 붙여썼다.수사든 숫자든 모두 단위와 띄어써야 하는데, 이걸 모두 붙여썼다. 교정교열 과정에서 못 잡아낸 것인지, 저자가 붙여쓰기를 고집한 것인지 알 길은 없다. 아무튼 현실적으로도 띄어쓰는 것이 읽고 쓰기에 더 났다.
    3. '하다'의 쓰임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하다'는 목적어로 쓰이는 말이 앞에 올 경우에 붙여쓰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대화를 할'(70 쪽)의 경우 '대화할'로 줄여쓰기가 가능하고, 이렇게 줄여쓰는 걸 기본으로 한다. 그런데 중국인 학생이 쓴 글을 교정한다면서 '이야기하면서'를 '이야기를 하면서'로 바꾼 것을 볼 수 있다.(53 쪽) 물론 '이야기하면서'는 여섯 글자라서 긴 편이니까 나누는 게 편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교정은 아니다.
  2. 몇몇 부분에 위험하고 불분명한 내용이 있다.
    1. 20 쪽 : 인간 언어의 특징(최근 연구에 의하면) 설명하고 있는 인간 언어의 특징은 고래 언어도 대부분 갖고 있다. 이건 이 책 원고가 완성된 뒤에 발표된 연구 결과이니, 고쳐야 할 내용이라 적어놓고서, 넘어가자.
    2. 22 쪽 : MBC 다큐멘터리, <말의 힘> 인용두 유리병에 밥을 담아두고, 각각 '고맙습니다'와 '짜증나'라고 말하면, '고맙습니다'라고 했던 유리병에 든 밥은 누룩이 피고, '짜증나'라고 했던 유리병에 든 밥은 까맣게 썩어버렸다는 내용은 유사과학이다. 누룩은 혐기성, 까맣게 썩게 만드는 균은 호기성 세균이니까, 실험에 뭔가 실수가 있었던 것일 뿐이다. (더군다나 균들은 언제 병에 들어갔을까? 실험이 조작된 것일 듯하다.) 유사과학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면 이런 꼭지를 넣으면 안 된다.
    3. 33 쪽 : 유대인의 인사말은 '샬롬'몇 천 년 동안 전쟁 속에서 살아온 유대인은 인사로 평화라는 뜻의 '샬롬'이란 말을 쓴다는 내용은 어떤가? 유대인의 고난했던 삶에 동조하는 이 글에 대해서는 뭐라 할 생각이 없지만, 최소한 최근에 중동의 깡패국가가 된 이스라엘을 생각할 때는 넣기 거북한 표현이다. 유대인은 '평화'라고 인사하며 전쟁을 일삼는 이율배반적 행동을 하는 민족 아닌가?
    4. 177 쪽 : 나는 1987년 추운 겨울에 태어났다......정보를 전달해야 할 자기소개에 감성적인 내용을 넣으면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이는 틀린 이야기다. 사람은 모든 정보를 처리할 때, 감정적으로 결과를 정해놓고, 그 결과를 지지하기 위해 정보를 해석한다[조작한다]. 이는 같은 내용의 질문이라도 형태가 바뀌면 답도 바뀌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더 자세한 건 내가 이전에 썼던 글을 살펴보기 바란다.
    5. 수능 문제 풀이 방법에 대한 내용도 문제가 크다.지은이는 수험생이 문제를 먼저 읽고서 지문을 읽는 것이 상당히 못마땅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많은 교사·강사나 학생이 지문보다 문제를 먼저 읽는 건, 그게 점수가 더 잘 나오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수능에 나오는 문제들은 지문 전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보다 일부분을 정확히 이해하는 걸 더 요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는 대부분 지문 전체를 볼 필요도 없다. 더군다나 해를 거듭할수록 시험에 포함되는 지문이 점점 길어져서, 지문 전체를 읽겠다고 달려드는 학생들은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이는 지은이가 현실을 잘 몰랐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 이렇게 생각한다면, 수능 출제의원으로 들어가서, 지문 전체를 먼저 읽어 이해한 다음에 풀어야 하는 문제로만 출제해 주기 바란다. 나도, 문제를 먼저 읽으며 시험을 보고 대학에 들어갔는데, 대입시험을 준비하면서 정말 누군가가 지은이가 말하는 그런 문제를 주로 내 주기를 간절히 바랬었다.)
    6. 북한의 말하는 방법에 대해서, 남한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내용(164 쪽)은 빼야할 내용이다. 기껏해야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 이름 읽을 때 다르게 읽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해서 중요한 기틀이 다른 건 아니지 않나?
    7. 쓸데없다많이 쓰여서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한 묶음으로도 쓰이는 말들이 꽤 많다.9 '쓸데없다'가 대표적인 경우이고(202 쪽), 아마 '다시한번'도 곧 그렇게 묶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쓸데없다'를 설명하면서 '쓸 데 있다'란 표현을 쓸 상황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말은 옳지 않다. 생각해보면 쓸 데 많다.  '저 나무는 떼지 마라. 쓸 데 있다.'
    8. '엄밀히 말하면 이 말(닭도리탕)에 들어 있는 '도리'가 일본어라는 근거는 찾기 어렵다. 오히려 우리말의 '도리다'가 합쳐진 말로 보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239 쪽)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도리'가 우리말에서 온 것이라면 '도리다'(흔히 '도려내다'로 쓰임)란 말과 닭도리탕이 연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 렇게 연관짖기는 매우 어렵다. 그보다는 '역전앞'처럼 외래어와 고유어의 병용했던 것으로 봐야 더 합당하다.
    9. '왜냐하면 일부 전문 분야에서 쓰는 외국어는 일상의 언어로 변화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 과연 그럴까? 개발자들 사이에서 쓰이던 '~향'이나 패션 관계자들이 쓰던 보그 병신체를 보면, 이 말에 찬성하기 힘들다.
    10. 266 쪽 ''학여울'은 [ 항녀울]에 해당하는 'Hangnyeoul'로 적어야 합니다.'
        → 이렇게 발음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가? 나와 읽는 방법이 달라서 SNS에 물어봤는데, 이렇게 읽는 사람은 드물었다.
    11. 313 쪽 '글을 쓰는 과정은 읽는 과정과는 달리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 수동적이거나, 행간을 이해하려고 들지 않기 때문에 쉽다고 느끼는 것일 뿐이다. (앞에서 하던 이야기와는 논조가 좀 틀려졌다.)
  3. 글쓰기에 문제가 좀 있었다.
    1. 접속사[접속부사]와 쉼표 사용에 약하다. 이런 거 약한 게 무슨 문제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문제가 심각하다.
      • 137 쪽, 307 쪽 꼭지처럼 이 때문에 이야기가 엉뚱한 내용으로 갑자기 바뀌거나 엉뚱한 결론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 291 쪽 '물론 앞으로'로 시작하는 문장은 앞뒤 문장과 직접 연결되는 내용이 아니므로 괄호를 쓰거나 주석으로 만들어야 한다.
      • 305 쪽 밑 7째 줄에 '참된' 앞에 '물론'을 추가해야 한다.
    2. 내용상 괄호를 넣어야 하지만, 안 넣은 경우가 많았다.
    3.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하고 튀는 부분이 있었다.
      • 294 쪽 13 줄을 보면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내용의 문장이 있다.
      • 288 쪽 7 줄에 '있는데 일종의' 사이에 쉼표를 쓰고, 내용을 추가해야 한다.
      • 244 쪽 - 외래어 띄어쓰기에 대한 결론은 어디로 갔을까??
      • 286 쪽 마지막 문장에서 갑자기 '문학을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는 주어가 등장해서 엉뚱한 결론이 되어 버렸다. 결과적으로 이 꼭지는 삭제돼야 한다.
      • 304, 307 쪽 전개에 점프가 있다.
    4. 비문이 쓰였다.
      • 201 쪽에는 '~ 말로 쓰이기도 하고, ~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로 쓰고 있어서, 대등한 표현이 아닌 걸 나열하고 있습니다.
      • 'A는 A이다' 형식의 비문이 많았다.예를 하나만 소개하자.
        1. 여기서 우리는 유능한 필자는 많이 알고 있는 필자가 아니라 적절하게 표현하는 필자라는 사실에 주지해야 합니다. 실제로 쓰기에 필요한 내용을 아무리 많이 생성할지라도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조직하여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 많은 내용은 모두 쓸모없게 됩니다. 유능한 필자는 많이 알기보다는 아는 것 또는 조사한 것을 적절하게 버리고 적절하게 선택하여 쓸 수 있는 필자입니다. - 316 쪽이 짧은 부분에서 '필자는 필자다' 형식의 문장이 두 개나 있다. 더군다나 이 문장들은 뜻을 명료하게 만들기 위해서 쉼표도 조금쯤 써야 좋을 것 같다. 이런 문장이 꽤 여럿 보였다.
        2. 심지어는 앞에서 가장 공감가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던 문장도 비문이었다.
  4. 불분명한 어휘나 표현이 쓰인 곳이 많다.
    1. '행복한 하루 되세요.'는 피동 표현을 잘못 쓴 경우인가? (84 쪽)
      이때 쓰인 '되다'는 '(때나 시기가)오거나 이르다.', '상태를 이르러 유지하게 하다'(출처 : 네이버사전)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지, 피동의 뜻으로 쓰인 것이 아니다. 따라서 예문으로 옳지 못하다.
    2. '결코 운에 따라 좋은 글이 나쁜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 아니다.'(312 쪽)
       → 결코 운에 따라 점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3. 67 쪽 : 비문법적인 문장을 가려내는 방법에 대한 꼭지(67 쪽)의 2, 3 번 예시가 안 좋았다.88 쪽 : 나는 돈이 없다.
    4. 224 쪽 : '영어에서는 쌍점을 쓰지 않는 대신 쌍반점을 씁니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내용이다.
      마찬가지로 '《', '》'에 대해 '엄밀히 말하면 이 표시는 문장부호로서 명칭조차 없는 셈입니다.'라고 적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두겹꺾은괄호라고 부른다.)
    5. 독서란 무엇일까?276 쪽을 보면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을 하면서 정의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근데 왜 지은이가 저 말을 정의라고 생각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쪽에 '독자에 따라 구성하는 의미는 다릅니다.'라는 표현이 쓰였는데, 이는 잘못 쓰인 문장으로, '독자에 따라 받아들이는 의미는 다릅니다.'로 써야 합니다.  재미있는 건 뒤이은 277 쪽에 '그러니 독서를 단순한 취미쯤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라는 문장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이 갑툭튀 문장은 왜 취미로 여기면 안 되는 건지도 알 수 없고, 다른 부분과 연결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문제들은 무시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동감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1. 사이 시읏10 문제발음과 표기법에 대해서는 꽤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꽤 찬성하는 쪽이다. 그러나 한 가지, 사이 시읏 규정에 대해서는 찬성할 수 없다. 이에 대해서 쓰기 시작하면 논문 하나가 될 터이니 쓸 생각은 없지만, 간단한 개요를 말하자면 이렇다. 예를 들어 이 책 189 쪽에는 [핸님]으로 발음되는 말을 '햇님'으로 쓸 것인지, '해님'으로 쓸 것인지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는 합성어냐 파생어냐에 따라서, 즉 '-님'이 접사냐 명사냐에 따라서 시읏이 들어갈 것인지 아닌지 결정된다고 쓰여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논란이 될 수 있다. 사이 시읏이란 것에 대해 논하려면 우선 모든 사람들의 발음이 똑같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사이 시읏과 관련된 발음은 개인적으로 쓰이는 것이라서 사람마다 상당히 따라 다르다. 덕분에 사이 시읏 규정은 발음에 따른 표기가 아니라 암기에 따른 표기가 되어버린다. 이런 암기해야 할 부분을 최대한 줄여야 좋은 규칙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사이 시읏은 맞춤법에서 아예 빼버리는 게 낫다.11결국 맞춤법을 이해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준법정신을 기르는 일과 같다는 주장(171 쪽)은 이런 문제들 때문에 별로 설득력이 없다. (이런 문제가 없더라도 설득력이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2. 국어사전의 어휘 선택 문제218 쪽에는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계시겠습니다' 중에 앞의 것 하나만 국어사전에 싣기로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건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 '말씀이 계시겠습니다.'로 쓸 경우에, 높임 주체는 '말씀'이지 주어가 아니므로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가 맞는 표현이다. 주어 높임은 '말씀'을 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그러나 실질적으로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라는 표현도 별로 좋은 표현이 아니다. 오늘날에는 둘 다 거의 안 쓰이고, '말씀을 해주시겠습니다' 정도가 쓰이고 있다.
    • 결국 국어학자들이 선택한 어휘를 언중이 모두 버리고 더 나은 새 표현을 쓰게 되는 이런 예를 이 책에서도 꽤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언중이 쓸 어휘를 언어학자가 인위적으로 선택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데, 문제가 있다 정도로 결론지을 수 있었다.)
  3. 외래어 표기법의  기본 규칙은 그 언어의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규정의 세부 규칙은 여러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문제가 아니라, 맞춤법 전반적인 문제라고 생각됐다.(258~259 쪽)
    • 외래어 표기법은 중국인 이름만, 현대 인물은 중국어 표기법으로 쓰고, 과거 인물은 한자를 우리식으로 읽어 표현한다고 예외로 처리하고 있다. 과거와 현대를 나누는 기준은 대략 갑오개혁(1895) 이후다. 그 결과는 어떨까?
      1. "임진왜란은 이여송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전쟁이다." 이런 표현이 돼 버린다. 이게 뭔가? ㅜㅜ
      2. 중국의 어떤 인물을 부르려면 그 사람의 연대기까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ㄷㄷㄷㄷ
      3. 중국 사람 발음 문제가 심각한 것은, 50 년만 지나도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일본 사람 이름 등은 일본어사전만으로 발음을 알 수 없고, 그 사람을 만나봐야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외국어 표기법은 일본어에 적용할 수 없다. (<한글의 탄생> 참고) 따라서 이와 관련된 이 책 설명은 틀렸다.
    • 바다, 섬, 강, 산 등의 지명을 부를 때, '해', '섬', '강', '산' 등을 우리말에는 붙여쓰고, 외래어에는 띄어써야 한다.이게 합당한 말 갖지만, 심각한 문제가 있다. 모든 외래어를 사전에 등재하거나 빼기 전에는 모든 걸 다 외워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외래어를 사전에 등재하는 것도, 빼는 것도, 외우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 이 매우 심각한 문제는 왜 생겼을까? 그건 바로.... 우리말 특성을 무시한 규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말 특성을 고려한다면, 지명 뿐만 아니라 다른 그 무엇이라도 앞이나 뒤에 붙여써야 한다.
    • 253 쪽 '프레젠테이션'은 미국 발음(프리젠테이션)과 영국 발음(프레컨테이션)의 혼합인건가? ㅎ
  4. '독해 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빨리 읽고 핵심을 파악하는 법을 익히는 것입니다.'(283 쪽)
    이 말은 284 쪽에서 '일반적으로 독해능력의 핵심은 글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데 있습니다.'라고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글을 빨리 읽는 건 무척 위험하다. 빨리 읽으면, 기술해 놓은 내용 자체는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질적으로 행간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또, 사람의 기질에 따라 적절한 읽기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읽기 속도를 논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만약 이 말이 맞다면, 속독법이 엄청나게 보급됐을 것이다.)
  5. 책 전체에서 국어사전을 예찬하고 있다.
    그러나 국어사전을 너무 신봉할 때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앞에서 우리말 특징을 다룰 때 이야기했었다. 즉 우리가 흔히 틀리는 것 중 대부분은 국어사전이 문제인 것이지, 언중이 문제인 건 아니라는 뜻이다. 책에서 언급한 내용을 살펴보자.
    즉 말을 하고 글을 쓸 때 사전을 찾아서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비로소 국어를 올바르게 쓸 수 있습니다. (98 쪽)이 말은 두 가지 문제가 있음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 이 문장대로라면, 우리말과 국어사전의 선후관계가 바뀌어, 국어사전이 우리말을 지배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 '올바르게'의 기준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 사투리나 은어라고 꼭 나쁜 것은 아닌데, 지은이는 은연중에 그걸 나쁘다고 강요하고 있다.
  6. 한편, 이 책에서는 우리말의 띄어쓰기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사전 편찬을 위해서는 통계 조사가 필수적이나, 오늘날처럼 전산 처리 방식이 발달하기 전에는 사전 편찬자들의 직관에 따라 기준이 설정된 경우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직관과 사전에 실려 있는 것 사이에는 괴리감이 발생할 수 있다. (99 쪽)그 결과, 사전마다 실려있는 어휘가 달랐고, 한 사전 안에서 같은 걸 다르게 적은 경우도 많았었다.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져 사용되던 것을 1988 년에 정부에서 엉성하게 통합했다. (왜냐하면 모두든 사전 편찬자를 만족시켜야 했으니까!) 이게 띄어쓰기와 맞춤법이 엉성한 부분적인 이유다.
    • 국립국어원에 전화해서 이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답해주냐고? 그거야 뻔하지 않은가? "이전 기관에서 넘겨받은 자료가 없어서 모르겠다"는 답변이 올 수밖에.....
  7. 오늘날에는 한자어를 모두 한글로 써도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습니다. (138 쪽)"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말은 원래 뜻을 알던 사람이 아니면 뜻을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말은 많다. '최고'의 뜻은 무엇일까? 한자에 따라 다양하게 달라진다. 이처럼 한자어 때문에 심각할 정도로 많은 동음이의어가 생겨서 문제를 만든다. 그래서 많은 한자어는 아직도 옆에 한문을 적어넣어야 뜻이 분명해진다. 따라서 한자어 사용을 줄여야 할 당연한 이유!



아무튼 이 책을 이렇게 읽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표준법의 정의에 등장하는 '교양 있는 사람'은 혹시 국어학자만을 뜻하는 게 아닌가?? 만약 내게 이 책을 고치라고 이야기하면, 난 이 책 절반을 덜어낼 것이다.

맺음말
〈보그〉로 대표되는 패션잡지들을 보면 정체불명의 외래어만으로 채워진 글을 볼 수 있다. 어떤 분이 이런 문체를 '보그 병신체'라고 부르기 시작하셨다. 이를 알고 있던 지인은 나도 하나 만들어 보라고 말씀해 주셨다. .... 그래서 고민 끝에 하나 만들었다. '국어책 병신체'........ 어색한 연기를 하는 사람에게 "국어책 읽냐?"라고 묻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크래지콰이 호란이나 이 책 저자 허재영 씨처럼 국어사전에 나오는 말만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쓰는 글을 앞으로 국어책 병신체로 부르기로 했다. 처음 생각했을 때와는 달리, 이 말은 쓰임새가 상당히 많을 것 같다.


  1. 소설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글쓰기도 비슷한 것 같다. 물론 어휘를 많이 알면 그만큼 더 유리한 건 확실할 것이다. 그러니 글을 잘 쓰기 위해서 꼭 어휘력을 길러야 한다는 책은 버려야 하지 않을까?
  2. 맞춤법 규정에는 '헷갈리다'나 '헛갈리다'를 표준어로 규정하고 있고, 대다수 국민이 쓰고 있는 '헤깔리다'는 인정하고 있지 않다. (웃기지 않나?) 이 이외에도 '다르다/틀리다' 떡밥 등이 있다. 예전에는 내 블로그 제목에도 썼었던 '개발새발' 떡밥을 던지곤 했는데, 이게 2011 년에 표준어로 채택되는 바람에 떡밥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졌다.ㅠㅠ
  3. 내가 말해주는 것보다 직접 국립국어원에 전화해서, 맞춤법에 대해 하나라도 물어보는 게 더 이해하기 쉬울 거라는 게 그렇게 신빙성이 없어보였나??
  4. 색깔을 뜻하는 우리말은 '검정', '하양', '노랑', '빨강', '파랑'밖에 없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개화기 이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든 나비를 '하얀나비', '노란나비', '호랑나비'로 분류했으니 우리말의 체언이 얼마나 빈약했는지 알 수 있다.
  5. 이 책에도 '개나리' 같은 말이 대표적인 예이다.
  6. 예를 들어, 복수접미사 '들'이 쓰인 문장 대부분은, '들'을 지워도 뜻이 똑같다. 그런데도 '들'이 많이 쓰이는 것은 영어의 영향을 받은 번역체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으로는 '우리들', '너희들', '여러분들' 같은 것이 있다.
  7. 이 규정이 바뀐지 얼마 안 되어, 이 책을 비롯하여, 틀리게 설명하는 책들도 많다.
  8. 사실,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던 때인 7 년쯤 전에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었는데,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었다.
  9. 꼭 국어사전에 등재돼지 않았더라도, 띄어쓰기 규정 2 번 때문에 붙여쓸 수도 있다.
  10. 한글 초성을 부르는 이름이 'ㅣ + ㅇ + ㅡ + 초성 자신' 형태였는데, 한자로 표기할 수 없어서 변형해 썼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11. 실제로 몇 달 동안 사이 시읏을 완전히 빼고 글을 써 보았는데, 낯선 느낌이 든다는 것만 빼면 문제는 전혀 없었다.